음식점에서의 ‘콘셉트’란 무엇인가
[스타트업투데이] 지난번에는 식당창업을 할려는 사람들이 가져할 조건에 대해 얘기했다. 오늘은 식당의 콘텐츠에 대해 얘기하려고 한다.
보통 식당창업을 마음먹으면 가장 우선 생각하는 게 ‘어떤 메뉴를 팔 것인가’, 즉, 아이템을 생각한다. 그리고 ‘식당의 분위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 즉, 인테리어 콘셉트을 생각한다.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콘텐츠는 많이 접한 말이기 때문에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런데 식당에서 콘텐츠라는 것을 ‘아이템’, 다시 말해, 음식메뉴로만 한정해 버린다면 창업의 첫단추부터 잘 못 꿰는 것이다.
먼저 음식점에서 ‘콘셉트’란 뭘까. 누가 언제부터 붙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이엔드 아니면 미들?, 인테리어콘셉트의 인테리어?’ 아무튼 나는 콘셉트라는 단어가 별로 안땡긴다. 그리고 판매할 음식메뉴만을 콘텐츠라고 생각한다면 다음 프로세스를 잘 보자.
커뮤니케이션학에 ‘SMCRE이론’이란게 있다. Sender-Message-Channel-Receiver-Effect의 약자다. 누군가가 메시지를 채널(미디어)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보내서 어떤 효과를 거둔다는 것이다. 음식점에 이것을 대입해보면, Sender(셰프, 음식점)가 Message(음식)을 Channel(그릇, 코스)을 통해 Receiver(손님)에게 제공해, Effect(효과)를 끌어낸다는 것과 비슷하다.
여기서 Effect(효과)는 손님이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서비스로 맛있게 먹었다’는 ‘만족감’이다. 그리고 Message를 다른 말로 Contents(콘텐츠)라고도 할 수 있다.
보통은 음식과 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레스토랑에 들어오면서부터 나갈 때까지 접하는 모든 유무형, 직∙간접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든 것을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콘텐츠의 가장 큰 비중은 음식과 함께 서비스를 들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하면 “뭐야, 결국은 음식맛이 좋아야하고, 손님에게 서비스를 잘해야 한다는 얘기잖아”라고 한다면 조급한 것이다.
노래의 콘텐츠는 가사와 멜로디다. 음표 몇 개 가지고 수많은 유행가가 나왔다. 그리고 가수의 음색, 표정, 심지어는 살아온 이야기도 그 노래의 성공에 영향을 준다. 악보만이 콘텐츠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처럼 음식점의 콘텐츠란, 스태프의 서비스 오퍼레이션, 식기와 냅킨, 계산대의 POS, 화장실의 비품, 상호와 간판로고, 예약자를 맞는 웰컴보드, 예약자를 확인하는 메뉴얼, 화장실 사용여부 대한 인지, 식사 후의 배웅 등 모든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콘텐츠를 어떻게 분석해서 잘 리스트업하고 그 내용을 잘 정리할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식당에 가서 그 식당의 콘텐츠가 뭔지를 잘 분석해보면 조금씩 눈이 떠진다.
코로나 기간 동안에 내가 음식점을 만든다면 어떤 콘텐츠가 필요한지를 한번 액셀로 정리해본 적이 있다. 요리를 하지는 않으니까, 요리를 빼고서도 200여 가지가 넘었다. 뭐냐고 물어보지는 말기를∙∙∙
내눈에 보이는 것은 소용없다. 좋은 음식점을 만들려는 사람에게 보여야한다. 좋은 타자는 공을 잘 때리기 전에 잘 볼줄 알아야한다. 식당창업을 꿈꾼다면 다른 식당이 현실에서 어떤 실상을 보여주는지 먼저 깨닫을 줄 알아야 한다.
유현수 SURF 대표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광고대행사 제일기획을 거쳐, 스포츠마케팅, 콘서트, 골프포털, 여행사업을 했다. 현재는 한국과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레스토랑과 고객을 이어주는 플랫폼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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