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처벌법, 올 1월 27일부터 시행∙∙∙안전관리 관련 예산∙안전기록 중요성↑
‘오늘의 작업장’ 통해 빠르고 간편한 현장관리 서비스 제공
근로자 개인 이력 관리∙통계 리포트로 사후 모듈 서비스도 가능
“사전예방 포함, 사전 예측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목표”

퍼플카우 김나혜 대표(사진=퍼플카우)
퍼플카우 김나혜 대표(사진=퍼플카우)

[스타트업투데이] 산업안전 분야에서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하 중대재해처벌법)이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가 ‘무엇을 하고 있었나’가 아닌 ‘사전에 미리 안전보건체계를 확보했는가’가 핵심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 반년이 지났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기업에서 사망이나 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이다. 사업주∙경영책임자가 의무를 위반해 사망∙중대재해에 이르게 했다면 사업주와 경영책임자를 형사처벌하고 해당 법인에 벌금을 부과하는 등 처벌 수위를 명시하고 있다. 

앞서 중대재해처벌법은 지난해 1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고 올해 1월 27일부터 시행 중이다. 

기업의 산업재해(산재)에 대한 처벌 및 책임이 강화되면서 안전관리와 관련된 예산도 증가하는 추세다. 사후 진상규명을 할 때 안전기록의 중요성 역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큰 규모의 공사라도 현장에서 안전 관리자는 1, 2명밖에 배치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안전관리자의 과한 업무는 물론 사회적 약자 계층인 현장 근로자의 이직, 퇴직공제제도 활용 시 필요한 이력 관리의 어려움까지 영향을 끼친다. 

퍼플카우는 현장에서의 안전관리 서비스가 충분한 니즈가 있다고 파악해 작업장 안전관리에 주목했다. 스마트 안전관리 플랫폼 ‘오늘의 작업장’을 통해 빠르고 간편한 현장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김나혜 대표는 오늘의 작업장을 통해 산업재해 사고를 어떻게 예방하고자 할까. 

 

사진=퍼플카우
사진=퍼플카우

 

오늘의 작업장, 빠른 작업 시작과 편리한 기록 도와

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받는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의 사망사고는 총 138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61건, 44.2%는 최근 5년간 사망사고 기업에서 다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나혜 대표는 “지난해 기준 산업재해 사망자가 하루 2.5명꼴로 나오는 만큼, 현재 대한민국은 국가 산재사고 전 세계 상위국으로 언급된다”며 “산업경영공학을 전공하면서 산재 사고의 심각성을 느꼈고 현장에서의 안전한 작업 환경과 사업주와 근로자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산재 사고의 심각성을 느껴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퍼플카우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오늘의 작업장’ 실행 화면(사진=퍼플카우)
‘오늘의 작업장’ 실행 화면(사진=퍼플카우)

‘퍼플카우’(Purplecow)는 근로자와 관리자 모두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산업현장 관리 앱 ‘오늘의 작업장’을 개발했다. ‘안전 지킴이’를 모토로 비대면 TBM(Tool Box Meeting), 현장점검 체크리스트를 제공해 빠른 작업시작과 편리한 기록을 돕는다. 

특히 사전부터 사후까지 현장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게 퍼플카우의 강점이다. 오늘의 작업장 공지 기능을 비롯해 근로자의 현재 건강 상태를 확인∙기록하는 등 효율적인 안전관리가 가능하다. 또 근로자의 개인 인력 관리와 통계 리포트로 사후 모듈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 대표는 “현장 관리자는 위험 및 출∙퇴근 관리, 근로자 이력 등 다양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근로자의 안전을 관리한다”며 “전국 모든 현장 업체 사무직, 원청 하청 관계자, 국내∙외 현장 근로자 등 다양한 소비자층이 ‘오늘의 작업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안전∙퀴즈 랭킹 등 앱과 웹을 통한 다양한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앱 하나로 관리자의 현장관리가 보다 편리해져 업무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앱으로 관리되는 만큼, 종이 서류량도 줄여 환경보호 등 ESG경영도 실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VP 2차 테스트 진행∙∙∙TBM, 기존 대비 90%까지↓

퍼플카우 김나혜 대표(사진=퍼플카우)
퍼플카우 김나혜 대표(사진=퍼플카우)

퍼플카우는 1년이 채 안 된 스타트업이지만, 지난해 9월 인천대 학부생 창업동아리를 시작으로 다양한 창업지원사업에 참여하며 관련 기관으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퍼플카우는 벤처기업협회가 운영하는 ‘2021 KTB 벤처 챌린지’(Venture Challenge), 초기 창업기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PSWC(Pre-Start Winning Camp) 23기, 벤처스타트업 영(YOUNG) CEO에 선정된 바 있다. 

또 부산항만공사가 주최하는 부산항 혁신성장 아이디어 공모전 우수상,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주최한 대국민 아이디어 챌린지 우수상, 여성창업경진대회 이사장상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산업안전보건법」상 산업 현장에서는 작업 시작 전 관리자와 근로자 간 조회가 의무이지만, 비효율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며 “인천항만공사 배후단지 근로자를 대상으로 오늘의 작업장에 대한 MVP(Minimum Viable Product) 2차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TBM을 기존 대비 90%까지 단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항만공사 외 11개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더 나은 산업안전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퍼플카우 크루들(사진=퍼플카우)
퍼플카우 크루들(사진=퍼플카우)

한편 앞으로 퍼플카우는 오늘의 작업장을 기반으로 스마트 안전모와 연계할 계획이다. 스마트 안전모는 공사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 디바이스다. 스마트 안전모를 통해 소음이 큰 현장에서 근로자 간 원활한 소통, 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한 조치를 위한 위치파악 등 고도화된 안전관리가 가능하도록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스마트 안전모로는 현장 데이터를, 플랫폼으로는 근로자 데이터를 모아 중∙장기적으로 쌓인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선제적 예측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제휴업체에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퍼플카우는 이를 위해 MVP 제작 후 현장 테스트 완료, 구매의향서까지 확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새롭고 다양한 위험요인의 등장으로 사회 재난의 복합화가 가속되는 고위험 사회”라며 “사전예방을 포함하는 사전 예측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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