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콘텐츠 공급 및 기업 대상 콘텐츠 제작 지원
콘텐츠 IP 공동 개발 프로젝트 진행
내년 매출 30억 원 달성 목표

제페토로 만든 결과물(사진=스페이스블록)
제페토로 만든 결과물(사진=스페이스블록)

[스타트업투데이] 메타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젼스는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20년 4,787억 달러(약 654조 원)에서 2024년 7,833억 달러(약 1,070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차세대 투자 테마는 메타버스가 될 것이며, 향후 8조 달러(약 1경 925조 원) 규모까지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글로벌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와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는 메타버스의 가능성과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로블록스는 지난 9월 일일 활성 이용자 수가 5,78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늘어났다고 밝혔다. 제페토의 글로벌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 3월 3억 명을 돌파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메타버스 플랫폼은 양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메타버스 전문가가 되기 위한 기술∙경험의 진입장벽으로 메타버스 콘텐츠 전문 개발자, 디자이너, 회사 등의 양적∙질적 수준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적인 콘텐츠∙에셋 역시 부족한 상황이다. 메타버스 에셋은 3D 가상 세계의 구성품이다. 지난 2월 유니티 에셋 스토어(Unity Asset Store) 현황을 살펴보면 약 6만 3,000개의 에셋 중 한국 에셋은 0.1%에 불과했다. 국내는 대형 게임사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으며, 보유 에셋을 별도 판매 목적으로 제작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업용 부동산 임대차’ 시장에서 ‘메타버스’ 시장으로 피봇팅

스페이스블록 구성원 캐릭터(사진=스페이스블록)
스페이스블록 구성원 캐릭터(사진=스페이스블록)

스페이스블록 김건우 대표는 현재 메타버스 시장에 존재하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한다. 스페이스블록은 메타버스 플랫폼 콘텐츠와 CG 분야에서 자체 게임 개발 프로젝트와 기업 협업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스타트업이다. 한국적인 메타버스 3D 콘텐츠, 메타버스 플랫폼 특화 콘텐츠 등을 만들고 있다.

스페이스블록은 김 대표를 포함한 초기 창립 멤버 4인이 2020년 8월 설립했다. 초반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콘텐츠가 아닌 상업용 부동산 임대차 시장에서 3D 공간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로 시작했다. 지난해 메타버스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피봇팅을 거쳐 메타버스 콘텐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김 대표는 창업 전 벤처캐피탈(VC) 투자심사역, 글로벌 회계법인 투자자문 인력으로 근무하고 증권사 자기자본투자(PI) 관련 일을 했다. 현재 스페이스블록 팀은 안도윤 최고기술경영자(CTO), 나소연 최고디자인책임자(CDO)와 모델러, 디렉터, 디자이너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 대표는 “메타버스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시장은 드물다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새로운 것들이 계속 등장하기 때문에 이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고, 스페이스블록 역시 이런 태도를 갖춘 팀원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3D 메타버스 공간, 아이템, 영상, 게임 등 제작

제페토로 만든 상수동 제비다방(사진=스페이스블록)
제페토로 만든 ‘상수동 제비다방’(사진=스페이스블록)

스페이스블록는 메타버스 자체 콘텐츠를 제작∙공급하는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제페토, 게더타운, 더샌드박스 ,로블록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가상 공간, 게임, 캐릭터, 아이템과 같은 콘텐츠∙에셋을 제작한다.

현재는 로블록스를 활용한 교육용 게임 <훈민정음 어드벤처>를 개발 중이다. 3D로 만든 한양을 배경으로 한글 창제의 의미를 전달하는 게임으로 코인을 얻을 수 있고, 신분 상황극도 가능하다. K-콘텐츠 콘셉트로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에서 전통적이면서 현대적인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는 이미 로블록스를 실습 커뮤니티로 만들기 위해 교육 리소스로 활용하고 있다”며 “로블록스 측도 교육 장르의 비전을 높이 평가해 교육용 게임에 1,000만 달러(약 136억 원)의 커뮤니티 펀드를 결성했다”고 로블록스에 주목한 이유를 설명했다.

 

로블록스를 활용한 게임 ‘훈민정음 어드벤처’ 속 경복궁(사진=스페이스블록)
로블록스를 활용한 게임 ‘훈민정음 어드벤처’ 속 경복궁(사진=스페이스블록)

스페이스블록은 자체 프로젝트 외에도 다양한 기업∙기관과 협력해 기업대상(B2B)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기업이 메타버스 플랫폼에 진출하는 것을 지원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로 도전하는 일을 돕는다. 활용 목적과 기능에 따라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정하고, 기업이 원하는 메타버스 공간과 온라인 쇼룸을 구축한다. 홍보 효과가 있는 메타버스 아이템이나 튜토리얼 영상 등도 제작한다.

나아가 국내 음악 아티스트 콘텐츠 지식재산(IP) 공동 개발 프로젝트에도 도전하고 있다. 중소∙무명 아티스트가 NFT를 활용해 마케팅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고, 국내 음악 시장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다. 현재 국내 인디 뮤지션 ‘크라잉넛’ NFT 개발 프로젝트인 ‘메타넛’(MetaNut) 프로필사진(PFP) NFT 제작을 협의 진행 중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높은 이해도 보유”  

더샌드박스로 만든 결과물(사진=스페이스블록)
더샌드박스로 만든 결과물(사진=스페이스블록)

김 대표는 “스페이스블록의 장점은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많이, 제대로 알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블록스 게임 제작, 젭∙게더타운 월드 맵 제작, 뮤지션 PEP NFT 발행, 메타버스 공연장 구축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마인크래프트 공모전에서 우승도 하고 예술업계와 함께 크립토복셀이나 스파셜과 같은 전시 기반 공간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스페이스블록은 서울디자인창업센터 입주 프로그램,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신한 퓨처스랩, 메타버스 초기기업 성장지원 사업 등 정부와 민간 기업으로부터 여러 지원을 받았다.

한편 스페이스블록은 2023년까지 회사의 매출과 고용을 늘리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집중할 계획이다. 20명 이상의 팀원들과 함께하면서 내부 연구∙개발(R&D) 인력에 더 투자하고, 30억 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메타버스 시장에는 기술, 콘텐츠, 디바이스 등 연관된 영역이 매우 많다”며 “한 기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안정한 메타버스 시장에서 회사의 기반을 단단하게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투자 유치에 대한 계획은 이후에 정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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