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알투마마 스타디움 프로젝트’ 완료
아제르바이잔 ‘바쿠 올림픽스타디움’, 메이든 타워∙쉐키 칸 궁전 재해석
아시아게임부터 동계올림픽까지∙∙∙국내 대표 종합건축사사무소로 인정

카타르 알투마마 FIFA 월드컵 경기장(사진=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카타르 알투마마 FIFA 월드컵 경기장(사진=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스타트업투데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희림)가 설계한 월드컵 경기장이 주목받고 있다. 

희림은 지난 2017년 카타르 도하의 ‘제5지구 스타디움 프로젝트 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했고, 약 5년이 지난 최근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알투마마 스타티움(Al Thumama Stadium)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희림이 설계한 ‘카타르 알투마마 FIFA 월드컵 경기장’은 올해 월드컵 유치를 위해 새롭게 지은 경기장이다. 지상 5층, 지하 1층, 총 4만 석 규모로 월드컵 조별 예선전과 8강전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경기장 형태와 외피 콘셉트는 카타르 전통모자인 가피야(Gahfiya) 패턴에서 영감을 받았다. 경기장의 가벼움과 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면에서 떠다니는 이미지로 설계했다는 게 희림 측의 설명이다. 

희림 측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은 스포츠 시설에 대한 희림의 디자인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경기장을 비롯해 스포츠 시설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 기술력으로 추가 프로젝트 수주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등에서도 경기장 수주∙∙∙해외 언론 주목

아제르바이잔에 있는 바쿠 올림픽스타디움(사진=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아제르바이잔에 있는 바쿠 올림픽스타디움(사진=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그동안 희림은 하계∙동계올림픽부터 월드컵까지 스포츠 경기장을 건설해온 만큼, 국내∙외로부터 스포츠 시설 디자인 회사로 알려졌다. 2014년에는 ‘월드 아키텍처(World Architecture) 100’에서 스포츠분야 2위에, 이듬해에는 ‘ENR 글로벌 베스트’(Engineering News Record Global Best Project)에 선정되며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외에도 희림은 ‘바쿠 올림픽스타디움’(Baku Olympic Stadium) 설계를 맡았다. 이곳에서는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열리기도 했다. 

바쿠 올림픽스타디움은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 있는 초대형 다목적 경기장으로 수용인원만 7만 명에 이른다. 메이든 타워(Maiden Tower)의 독특한 형태와 쉐키 칸 궁전(Palace of Shaki Khans)의 기하학적인 패턴, 화려한 장식 등을 모티브로 디자인 요소를 재해석한 건축물이다. 

희림 측은 “메이든 타워와 쉐키칸 궁전의 독특한 형태적 요소와 패턴에서 추출한 원형∙방사형 패턴은 올림픽이 상징하는 화합의 의미를 담았다”며 “다이나믹 서클(Dynamic Circle)은 아제르바이잔의 상징인 불꽃을 추상화한 다이나믹한 패턴으로 감싸 새 시대의 영광을 담아 재탄생켰다”고 설명했다.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후모아레나(사진=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후모아레나(사진=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희림은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현대적 시설을 갖춘 종합빙상경기장도 설계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에 위치한 ‘후모아레나’(Humo Arena)는 지상 5층, 1만 2,500석 규모, 총면적 9만 7,144m²(약 2만 7,752평) 규모다. 경기장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아이스하키,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등의 빙상경기는 물론 복싱, 농구, 배구, 콘서트 등을 개최할 수 있는 다목적 경기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희림 관계자는 “후모아레나는 샤브가트 미르지요예프(Shavkat Mirziyoyev)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 중 하나”라고 소개하며 “동계스포츠 활성화와 함께 국민의 건강 증진을 콘셉트로 설계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올림픽, 아시아경기 등 국내 스포츠 경기장도 설계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스터플랜은 세 번째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했던 프로젝트다(사진=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스터플랜은 세 번째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했던 프로젝트다(사진=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희림은 국내 스포츠 경기장도 설계하며 국내 대표 종합건축사사무소로서 인정받았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희림은 ‘강릉 아이스아레나’의 설계와 감리를 동시에 수행했다.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및 국제빙상연맹(ISU)의 시설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환경친화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경기장으로 꼽힌다. 

이 경기장은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한 국제규격의 경기장 및 대회 임시시설 건설, 환경친화적∙미래지향적 경기장 건설을 위해 ▲지역성을 고려한 상징적 조형∙자재 선정 ▲사후 활용성을 위한 자원 재활용 ▲유지관리가 용이한 볼륨 검토 등 3가지의 기본방향을 토대로 디자인됐다. 

또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스터플랜(Master Plan)은 세 번째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했던 프로젝트다. 평가단의 현지실사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축적된 인적자원, 기술, 자료 및 정보 분석을 활용했으며, 국제경기장 설계경력이 많은 해외업체와의 디자인 협업을 통해 진행됐다. 

 

인천아시아경기 주경기장(사진=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인천아시아경기 주경기장(사진=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이보다 앞선 2014년에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과 십정경기장, 선학경기장을 설계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은 정적이면서 역동적인 한국의 전통춤을 모티브로 디자인됐으며 주변 청라경제자유구역, 가정오거리 재생사업, 경서지구 등 개발지역과 연희자연공원, 경명체육공원과 연계한 외부공간의 조성계획이 반영됐다. 

경기장은 총 7만 석 규모로 이 중 4만 석을 가변석으로 마련했다. 사업비를 최소화하고 향후 수익시설 운영공간을 확보해 대회 이후에도 충분한 수익 발생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올림픽 등 초대형 국제경기가 이 경기장에서 열린다면 10만 석까지 증축할 수 있다. 

십정경기장은 실내∙외 테니스경기장, 스쿼시경기장 등 3개의 경기장을 이슬 형태의 지붕으로 묶어 각 기능 간 밀접한 관계가 유지되도록 설계됐다. 즉, 녹지에서 흘러내려온 이슬을 형상화한 경기장이다. 

희림 측은 “외부공간은 산의 흐름을 대지 내로 끌어들여 기존 경사지와 조화를 이루게 했다”며 “대지 내 도로를 기준으로 나뉘는 각각의 영역은 주제별 오픈 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서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효과적인 경기운영과 지역주민의 체육활동에도 기여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경정훈련원(사진=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경정훈련원(사진=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한편 진천선수촌과 경정훈련원을 설계한 곳도 희림이다. 진천선수촌은 종목별 국가대표 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가대표 종합훈련원이다.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으로 설계부분을 주관해 진행했다. 원형의 중심공간에 태극광장을 두고 지구본과 상징탑으로 구성된 글로벌 아이와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트레이닝 파크’로 계획했다. 

경정훈련원은 인천 영종도에 건립된 곳이다. 기존에는 미사리에서 운영되던 조정경기장의 시설을 활용해 사용돼 왔지만, 훈련 및 경기 공간의 제약과 보안성 유지에 어려움이 있어 영종도에 다시 지었다. 

희림 측은 “상호 유기적이고 합리적인 동선체계를 면밀히 분석해 전문적인 경정인의 양성에 주력했다”며 “삼면이 바다라는 좋은 입지조건에도 그동안 낙후됐던 수상레저 스포츠를 활성화시켜 21세기 해양스포츠를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