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성, 클린뷰티 추구하는 2030세대 주 타깃
폐기되는 아몬드 껍질 사용∙∙∙천연 각질 제거제 제작
“제품 구매로 농업 부산물 해소에 실질적 기여 가능”
뷰티, 홈, F&B, 클리닉 케어, 펫 등 다양한 라인업 추가 예정

(사진=)
(왼쪽부터)블레스드프로젝트 백연주∙김부이 각자대표(사진=블레스드프로젝트)

[스타트업투데이] 가치소비, 지속 가능성 등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2020년 자유기업원이 실시한 ‘ESG에 대한 대학생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60.9%는 ‘상품 가격이 다소 비싸도 환경이나 사회적 가치에 충실한 제품을 구매할 의지가 있다’고 답했다.

이렇게 소비자의 인식이 변화하면서 환경 문제의 주범 중 하나인 농업 부산물에 대한 해결책으로 업사이클링이 주목받고 있다.

퓨처 마켓 인사이트(Future Market Insight)에 의하면 농업 부산물 업사이클링 글로벌 시장 규모는 530억 달러(약 65조 원)에 이른다. 이는 매년 4.6%씩 성장해 2032년까지 830억 달러(약 103조 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12월 설립된 블레스드프로젝트(Blessed Project)는 농업 부산물을 기반으로 다양한 리빙 아이템을 기획∙제작하고 있다. 사명에는 ‘농업 부산물의 가치를 재발견해 자연이 준 축복(Bless)을 이롭게 전달하는 프로젝트(Project)’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지난해 3월에는 첫 프로젝트로 프리미엄 비건 세정 브랜드 ‘파운틴오브워터스’를 론칭했다.

백연주 각자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캘리포니아 아몬드 부산물 활용한 핸드워시∙바디워시

(사진=)
캑터스 호텔 핸드워시와 바디워시(사진=블레스드프로젝트)

파운틴오브워터스는 지속 가능성과 클린뷰티를 추구하는 2030세대를 주 타깃으로 삼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자연의 세계관을 담고 현지 농장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농업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해 자연과 사람에게 이로운 클린뷰티 제품을 만든다. 

파운틴오브워터스가 선보인 첫 번째 라인업은 ‘캑터스 호텔’(Cactucs Hotel) 핸드워시와 바디워시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80%가 캘리포니아 아몬드를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운틴오브워터스는 캘리포니아 북부 욜로 카운티(Yolo County)에 위치한 현지 농장과 파트너십을 맺고, 아몬드 부산물인 아몬드 껍질을 활용해 세정 제품을 제작했다.

 

사진=블레스드프로젝트
사진=블레스드프로젝트

백 대표는 “우선 지역농장에서 갓 딴 아몬드 열매를 외피, 껍질, 열매로 분리하는 작업을 한다”며 “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방대한 양의 아몬드 껍질은 비가 오면 발효가 돼 화재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운틴오브워터스는 폐기되거나 산불 위험 요소로 오인되는 아몬드 껍질을 18차례의 공정을 거쳐 천연 각질 제거제로 재탄생시켰다”며 “캑터스 호텔 제품은 3주 이상 자연 발효된 EWG 그린 등급의 저자극 비누 베이스를 바탕으로 한다”고 전했다.

파운틴오브워터스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매달 비영리 단체 ‘라이프워터’(LifeWater)에서 운영하는 ‘전 세계 깨끗한 식수 지원 사업’에 후원된다. 이를 통해 남부 아프리카와 캄보디아에 깨끗한 물이 공급될 수 있는 우물∙수로 건설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22 넥스트 K-뷰티 기업’ ‘그린 프로덕트 어워드’ 등 선정

백 대표는 현재 블레스드프로젝트에서 제품 연구∙개발(R&D)과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김부이 각자대표는 브랜드 마케팅과 국내∙외 영업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 물류 및 재무를 담당하는 조영상 공동창업자, 해외 원료 소싱을 담당하는 김다니엘 공동창업자가 함께하고 있다.

백 대표는 “블레스드프로젝트는 작은 비누공방에서 시작해 이제는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난 ‘록시땅’과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며 “지역 특화 원료를 풀어내는 록시땅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파타고니아가 가진 친환경에 대한 철학과 진정성을 따라가고싶다”고 전했다.

 

매달 수익금 일부를 후원하고 있다(사진=파운틴오브워터스 홈페이지 갈무리)
매달 수익금 일부를 후원하고 있다(사진=파운틴오브워터스 홈페이지 갈무리)

블레스드프로젝트는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을 받아 2021년 핸드워시 개발을 처음으로 진행했다. 2022년에는 농업 부산물 뷰티 브랜드 성장을 위해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소풍벤처스가 주최한 ‘임팩트어스’에 지원했다. 같은 해 6월에는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바른동행’을 통해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유치한 투자금은 핸디워시 다음 제품인 바디워시 론칭에 활용됐다.

백 대표는 “브랜드 론칭 이후 세포라와 마리끌레르가 주최하는 ‘2022 넥스트 k-뷰티’ 10개 기업 중 한 곳으로 선정돼 빠른 속도로 브랜드를 알리고 선보였다”며 “독일 ‘그린 프로덕트 어워드’에서 캑터스 호텔 핸드워시가 친환경 뷰티 부문 톱(Top) 100 순위 안에 선정되는 성과도 달성했다”고 밝혔다.

‘실천형 기반의 순환경제’ 실현 목표∙∙∙라이프스타일 라인업 구상 예정

18차례의 공정을 거쳐 아몬드 껍질을 천연 각질제거제로 재탄생시킨다(사진=파운틴오브워터스 홈페이지 갈무리)
18차례의 공정을 거쳐 아몬드 껍질을 천연 각질제거제로 재탄생시킨다(사진=파운틴오브워터스 홈페이지 갈무리)

블레스드프로젝트는 ‘실천형 기반의 순환경제’라는 미션을 가지고 있다. 제품 구매를 통해 실질적으로 농업 부산물 해소에 기여하고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실천 소비를 지향하고 있다. 

백 대표는 “현지 농가들은 폐기물을 통해 손해가 아닌 이윤을 창출하고, 소비자는 농업 부산물 소비재를 더 가치 있게 경험할 수 있다”며 “사업적으로는 농업 부산물을 프리미엄 소비재로 만들어 이윤을 창출하고, 자연스럽게 자연, 환경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블레스드프로젝트는 단순 친환경 클린뷰티 브랜드가 아닌, 다양한 친환경 컬쳐(Culture) 경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다양한 농업 부산물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창출해낸다는 방침이다. 추후 뷰티, 홈, 식∙음료(F&B), 클리닉 케어, 펫 등의 주제를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라인업을 구상할 예정이다. 

 

사진=블레스드프로젝트
사진=블레스드프로젝트

올해는 더 넓은 카테고리 확장을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다양한 농업 부산물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화여대 식품공학과 연구팀과 함께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백 대표는 “초반에는 좋은 퀄리티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농업 부산물 선별∙가공 작업이 가장 까다로웠다”며 “지금은 블레스드프로젝트만의 가공 작업과 해외 농업 부산물을 국내로 들여오는 작업이 안정화돼 다양한 농업 부산물에 대한 접근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라인업으로 토마토 부산물을 사용한 ‘레드썸머’ 라인, 와인 부산물을 사용한 ‘로즈와인’ 라인 등 뷰티 라인업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라며 “라이프스타일 부문 오브제 4가지 제품들도 시제품 개발 완료를 목표로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