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꼽은 ‘AI 연관 웹3 비즈니스’, 블록체인 업계 ‘주목’
AI 리스크 해소에 기여
블록체인, AI의 진화에 긍정적인 역할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투데이] 인공지능(AI) 챗GPT(ChatGPT, 오픈AI가 공개한 초거대 인공지능 기반 챗봇)로 시작된 AI 열기가 블록체인 업계까지 전해지고 있다. 

최근 트론(Tron) 창업자 저스틴 선(Justin Sun)은 트론이 AI 관련 첫 번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챗GPT를 위한 탈중앙화 결제 프레임워크(Framework)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AI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AI와 접목된 대체불가능토큰(NFT)도 눈에 띈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웹3.0 비즈니스에서의 블록체인은 AI를 고도화하고 부작용을 해소하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의 전망을 보다 자세히 알아보자. 

 

챗GPT가 꼽은 ‘AI 연관 웹3 비즈니스’, 블록체인과 ‘접점’ 높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오픈 AI가 개발한 AI 챗봇 ‘챗GPT’가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AI와 접점이 큰 웹3 프로젝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픈AI 측은 “AI와 웹3 기술의 관계는 복잡하고 다면적이다”고 밝히며, AI 기술과 관련성이 높은 웹3 비즈니스로▲오션 프로토콜(Ocean Protocol·OCEAN) ▲뉴메레르(Numeraire, NMR) ▲싱귤래리티넷(SingularityNET, AGIX) ▲클레로스(Kleros, PNK) 등을 꼽았다. 

오션 프로토콜은 사용자가 AI 및 머신러닝 앱에서 데이터 토큰을 사용해 데이터에 접근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분산형 데이터 교환 플랫폼’이다. 유틸리티 토큰으로는 오션(OCEAN)이 사용된다. 뉴메레르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AI를 통해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헤지펀드 소프트웨어’다. NMR 토큰을 예치해 시장 흐름을 예측하고 전망치에 부합했을 시 이에 대한 리워드를 얻을 수 있다. 

이어 싱귤래리티넷은 누구든 AI 서비스를 만들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하는 ‘오픈 소스 플랫폼’으로, 모든 사용자가 쉽게 이용 가능한 ‘범용인공지능’을 구성하는 것이 목표다. 클레로스는 AI와 게임이론을 활용해 공정한 방식으로 분쟁을 해결하는 ‘분권형 플랫폼’이다. 

챗GPT는 “이외에도 AI와 관련성이 있는 기타 웹3 사업체들이 있을 수 있다”며  “구체적인 연관성은 사용 사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웹3 대중화가 실현될 시점에 대해서는 “신기술의 채택 속도는 기술 성숙도, 사용자 경험, 규제 환경 및 전반적인 시장 수요 등 여러 요소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언제 대중화가 이뤄질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한편, 챗GPT는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탈중앙화금융(DeFi) 및 NFT 등 특수 영역에서 웹3 채택의 초기 징후를 발견하고 있다”며, “향후 몇 년 동안 웹3 기술은 더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록체인, AI 리스크 해소 및 시너지 ‘기대’

 사진=챗GPT

블록체인 인프라 스타트업 에이포엑스(a41, 대표 박광성)는 블록체인이 효율성, 투명성, 보안, 접근성, 확장성 등의 특징을 앞세워 AI의 진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에이포엑스 측은 “오픈AI CEO 샘 알트먼이 기본 소득과 관련된 ‘월드코인’이라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공동 설립한 바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블록체인이 AI 시대에 자기 데이터 주권을 지키면서 효율적인 기본 소득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참고로 월드코인은 사람 홍채를 캡처해 짧은 숫자 코드로 변환하는 오브라는 장치를 통해 개인이 본인 증명을 하면 중복 수급을 방지하고, 10~200달러(약 1만 2,000원 ~ 25만 원) 상당의 월드코인을 제공한다. 또 월드코인은 영지식 증명을 통한 프라이버시 보호, 이더리움 레이어2 확장성 솔루션인 옵티미스틱 롤업을 활용해 확장성도 제공한다. 

에이포엑스는 월드코인 외에도 헬륨 네트워크, 하이브매퍼, 파일코인, 알위브와 같은 블록체인은 사용자가 프로젝트 목표에 기여하는 활동을 수행하면 토큰을 제공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갖고 있는데, 이러한 방식을 AI의 데이터 수집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AI는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한 기술인데, 블록체인 인센티브 시스템을 적용해 AI가 필요한 데이터를 개인이 제공하고 토큰을 인센티브로 지급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업계에서는 ‘AI의 발전이 블록체인 대중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챗GPT로 인한 악영향으로 꼽힌 ‘SEO 포이즈닝’(SEO poisoning)을 블록체인이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참고로 SEO 포이즈닝이란, 엔진 인덱스를 의도적으로 조작해 검색 편의성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말한다. 

실제로 고팍스(GOPAX) 리서치 파트너 ‘돌비콩’은 “블록체인을 도입해 코인으로 인센티브를 부여해 정보에 가중치를 두게 되면 양질의 게시물을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며, “SEO 포이즈닝 해결책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누구나 플랫폼에 넘나들 수 있는 블록체인이라는 오픈 된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어떤 글이 더 높은 가치를 받았는지 쉽게 비교할 수 있다”며, “소울바운드토큰(SBT)를 보유했거나 다각적 지표를 통해 검증된 지갑에 한해 게시물 평가 권한을 주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록체인이 AI의 최대 리스크인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폴란드 유명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 루코스키는 자신의 IP가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2, 스테빌리티 AI에 도용됐다는 사실을 알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WSJ>는 “AI의 기본 매커니즘은 빅데이터를 모아 이를 학습하고 새로 구조화 하는 것인데, 원작자 오리지널 작품 가치를 침범하고 파괴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하여 블록체인 전문가는 “블록체인에 창작품 데이터를 등록해두면 창작자가 본인 작품이 원천 데이터임을 입증할 수 있어 AI 도용으로 인한 저작권 침해 문제나 표절 문제가 발생해도 이를 입증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