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토큰화, 산업 전반 바꿀 기술 ‘기대’
산업계, 실물자산 토큰화 사업 본격 ‘추진’
토큰증권, “글로벌성 고려해 입법 추진해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투데이] 최근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차세대 상장지수펀드(ETF)로서 ‘실물자산 토큰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물자산 토큰화는 증권성∙비증권성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상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신영증권의 ‘실물자산 토큰, 포스트(Post) ETF가 될 것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실물자산 토큰화’는 실질적인 사용 사례가 부재한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첫번째 킬러앱(Killer App)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됐다. 

이어 ‘토큰화’ 관점에서 우리나라가 도입 중인 토큰증권도 포괄되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현재 가이드라인 상 우리나라에서는 해외 금융기관들의 사례처럼 자사 플랫폼에서 펀드 토큰과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연계하는 사업화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같이 국내에서 추진 중인 토큰증권은 한계가 있다는 분석과 함께 업계에서는 “투자자 보호 못지않게 글로벌 활용도를 고려해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자산 토큰화 및 토큰증권 관련 사업 추진↑ 

사진=코스콤
사진=코스콤

일각에서는 자산 토큰화를 향후 5~15년 동안 산업 전반을 바꿀 수 있는 기술로 평가하고 있다. 자산 토큰화란, 현실세계의 실물자산(Real-world asset)을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으로 바꾸는 과정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자산 토큰화가 비용 절감과 글로벌 공급망 개선에 효과적인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동시에 “지산 토큰화 기술은 자본 분배 효율성 개선, 글로벌 공급망 최적화, 비용 절감 등을 이뤄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곳곳에서 자산 토큰화 및 토큰증권 관련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지난 25일 키움증권(대표 황현순)은 코스콤(KOSCOM, 대표 홍우선)과 '토큰증권 플랫폼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재 토큰증권 제도 마련을 위한 개정 법률안이 입법 예고됨에 따라 실제 법안 시행시 계좌관리기관인 증권사가 구축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조각투자사인 발행사가 즉시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업계 표준’을 제시하는 게 목표다. 

이어 블록체인 전문기업 갤럭시아메타버스(대표 고광림)는 실물자산 기반의 탈중앙화 금융(Defi) 랜딩 프로토콜 공동개발 및 운영에 참여한다. 이번 개발을 위해 갤럭시아메타버스를 비롯해 엘리시아, 네오핀, BKEX랩스 등 블록체인 산업을 대표하는 전문기업들이 실물자산 토큰 얼라이언스(RWA Token Alliance)를 구성했다. 

갤럭시아메타버스 측은 “일반적인 렌딩 프로토콜이 가상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기반하고 있어 높은 가격변동성으로 인해 안정성이 낮다”면서도 “RWA 기반의 렌딩 프로토콜은 실물자산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성과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토큰증권 입법화, “글로벌성 고려해 토큰화 혁신성 수용해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중앙아프리키공화국(이하 중아공) 의회는 「토지 및 천연자원 토큰화에 관한 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외국인도 온라인 사업 비자를 얻어 손쉽게 현지 기업을 설립하고, 부동산 농작물, 천연자원, 임업 관련 허가를 취득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법 통과 이후 ‘기업 친화적인 환경이 구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아공은 자체 블록체인 프로젝트 ‘상고’(Sango)를 토지와 천연자원 토큰화 작업으로 확장했다. 

중아공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새로운 금융 권한 강화의 시대를 열고 있다”며, “국내∙외 기업가들이 ‘상고 플랫폼’의 블록체인 통합을 통해 여러 부문에 걸쳐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아공은 작년 4월 아프리카 국가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다가 올해 5월 결정을 철회한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자체 블록체인 프로젝트 상고를 발표하고, 천연자원 토큰화 의향을 밝혔다. 이후 6만 달러(약 7,963만 원) 상당의 상고 코인 매입을 통한 시민권 취득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세계 각국과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실물자산 토큰화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추세다. 

국내 업계에서는 토큰증권 입법화를 두고 “투자자 보호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블록체인 기술, 토큰화 활용 방안을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성 등 토큰화의 혁신성을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토큰증권 가이드라인 상 집합투자증권(펀드)은 토큰증권 발행이 가능하지만, 사실상 프라이빗 블록체인 발행에서 발행돼야 하기 때문에 글로벌 속성이 사라지고 거래 이외의 활용은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어 투자금액 제약도 존재해 ETF, MMF, 일반 공모펀드를 토큰화할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문가는 “실물자산의 권리가 비금전신탁 수익증권, 투자계약증권이 아닌 ‘상품권’의 형태로 구조화된다면,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발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