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2월 토큰증권 정비방안 발표, 2025년초까지 제도 마련
34조 원 시장 열린다∙∙∙증권업계-은행권 생태계 구축 위한 ‘네트워킹’
글로벌 시장 규모 2030년까지 5조 달러∙∙∙국내는 367조 원 전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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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지난 2월 3일 금융당국은 토큰증권 발행(STO) 및 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마련하고 자본시장법 규율 내에서 STO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참고로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분산원장 기술을 통해 전자화된 증권으로, 금융상품을 포함해 부동산과 귀금속 등 대부분의 자산을 ‘증권’ 형태로 발행할 수 있다. 

이후 금융당국은 토큰증권을 전자증권법 제도상 증권발행 형태로 수용하고, 발행인 계좌관리 기관을 신설해 일정 요건을 갖춘 발행인이 토큰증권을 직접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장외거래중개업을 신설해 투자계약증권과 수익증권의 소규모 장외 유통플랫폼을 제도화했다. 

이에 따라 조각투자와 같이 기존에 전자증권으로 발행되기 어려웠던 다양한 권리도 토큰증권 형태로 손쉽게 발행 및 유통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토큰증권 시장 규모는 내년 34조 원을 시작으로 2030년에는 367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업계 전문가들은 “토큰증권(ST) 발행을 준비중인 조각투자 사업자 중 절반 이상이 향후 토큰시장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만큼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4조 원 시장 열린다∙∙∙금융사 협업 생태계 구축 ‘활발’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토큰증권 매칭데이(사진=코스콤)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토큰증권 매칭데이(사진=코스콤)

최근 금융당국이 토큰증권발행 시장의 제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증권업계와 은행권 등이 시장 선점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토큰증권 매칭데이’가 개최됐다. 금융 IT 전문기업 코스콤(대표 홍우선)이 주관하고 LG CNS(대표 현신균)가 후원한 본 행사에는 토큰증권 발행사 60여 개사와 함께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사 33개사가 참석해 협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활발한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 

코스콤은 불확실한 사업 환경 속에서 토큰증권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발행사와 유통사의 활발한 협업을 도와 생태계를 구축하고 토큰증권 사업 선순환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정각 금융위원회 증선위원은 “토큰증권은 분산원장이라는 신기술 통해 다양한 비정형적 권리 발행과 유통을 지원하면서 시장의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혁신을 지원할 수 있는 방식”이라며 “투자자 보호 장치 갖춰진 시장에서 안전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건전한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업계간 네트워킹 시간과 더불어 문화콘텐츠, 부동산, 미술품, 지적재산권, 농축산물 등 토큰증권 발행사 15곳의 발표도 이어졌다. 

블루칩 아트테크 플랫폼 테사가 대표적이다. 테사 측은 “일반인이 개별 투자하기 힘든 블루칩 미술품을 하반기부터 투자계약증권 형태로 공모청약 할 것”이라면서 “비정형증권을 상품으로 만들고 발행∙판매하는 경험을 통해 추후 다른 발행사를 도와주는 가교 역할을 해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데 모인 토큰증권 발행사 대부분은 토큰증권 시장이 ETF 수준의 주요 시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전망을 내놓은 곳은 발행사 전체의 54%를 차지했고, 금융사에서도 응답자 10명 중 3.4명 꼴로 같은 답변을 내놨다. 

금융당국은 올 하반기 내 자본시장법∙전자증권법 개정안 등을 제출하고 계획에 차질이 없다면, 2024년 말에서 2025년 초에는 제도가 완비될 전망이다. 이렇게 출시된 토큰증권은 한국거래소 디지털증권시장(장내시장)이나 대체거래소, 각 증권사의 유통플랫폼(장외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토큰증권 시장, 2030년 367조 원까지 성장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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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가 금융정보분석원(FIU) 산하 가상자산검사과를 토대로 ‘가상자산국(가칭)’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현재 행정안전부와 가상자산국 신설을 위한 막바지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정부의 승인이 나면 해당 부서를 설립하고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르면 이달 중 준비 작업을 마치고, 다음달 새로운 가상자산 관리 체제를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지난달 30일 「가상자산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금융위는 검사 체계와 조직 운영 계획을 수립하는 동시에 금융감독원과 감독 및 검사 업무 배분을 협의하고, 가상자산 발행∙공시 등 시장 질서에 관한 ‘2단계 입법’까지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어 지난 13일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정무위원회,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는 「전자증권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안 입법공청회를 진행했다. 

해당 개정안은 지난 2월 당국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 내용을 반영해 분산원장을 전자등록을 위한 공적 장부로 인정했다. 또 ‘발행인 계좌관리기관’ 기준 충족 시 계좌관리기관이 아니더라도 토큰 증권 발행을 허용했으며, 장외거래중개업자가 수익증권과 투자계약증권에 대한 장외시장 운영을 가능하도록 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증권사를 필두로 토큰증권 시장 선점에 나섰다. 토큰증권 시장이 열리면 기존 브로커리지(위탁매매)나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과 세일즈앤트레이딩(S&T) 외 추가 수입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토큰증권 시장에서는 주식, 부동산 등을 포함해 금융업 관련 시장이 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2030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의 14.5%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발표한 글로벌 시장 전망을 토대로 추정한 결과, 국내 토큰증권 시장은 2024년 34조 원을 시작으로 2030년에는 367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어 업계에서는 증권사와 민간 기업뿐만 아니라, 금융당국도 속도를 내면서 토큰증권 시장 개화까지 관련 제도 정비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빠르면 내년 말에서 2025년 초 본격적인 토큰증권 매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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