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최초 투자계약증권 신고서, 면밀히 심사할 것”
디파이 토큰증권, 2달 만에 시총 70% ‘증가’∙∙∙급성장 ‘눈길’
국내 규제 맞춤형 ‘증권형 토큰’ 성장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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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최근 국내 최초로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가 접수됐다. 투자계약증권은 주식, 펀드와 달리 복잡하고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발행 사례도 없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이번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가 향후 제출될 신고서의 시금석 및 조각투자산업의 성장 기반이 될 수 있음을 감안해 투자계약증권 위험 요인이 신고서에 충실히 기재되도록 면밀하게 심사해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가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신고서를 통해 발행 관련 정보를 파악한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하라고 당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비정형증권인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시작으로 기존 조각투자 사업자를 포함한 발행인에 의해 다양한 기초자산이 증권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첫 ‘투자계약증권’ 신고서 접수∙∙∙금감원, 면밀한 심사 ‘예고’ 

금융감독원 여의도 본사 전경(사진=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여의도 본사 전경(사진=금융감독원)

지난 11일 금감원은 ‘투게더아트’(Together Art)가 국내 최초로 투자계약증권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투자계약증권은 공동사업에 투자해 투자자가 공동사업 결과에 따른 손익을 귀속 받는 계약상 권리를 의미한다. 2009년 2월 「자본시장법」 시행 때부터 개념적으로 도입되었으나, 현재까지 증권신고서를 통해 실제 발행된 적은 없다. 

투게더아트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7억 9,000만 원을 조달해 스탠리 휘트니(Stanley Whitney)의 작품 <스테이 송(Stay Song) 61>을 취득∙관리한 후 기초자산을 최대 10년 이내 처분해 투자자에게 청산 손익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0일 금감원은 투자계약증권 개정서식 및 향후 심사방안 등에 대해 발행예정법인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해당 설명회에서는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 서식 주요내용 및 심사 방향 ▲조각투자사업자 사업재편 요건 및 준수 판단기준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 제출 방법(DART)에 대한 발표가 이뤄졌다. 

사실 이번 투자계약증권 개정 서식과 토큰증권 발행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 투자계약증권이 기존에 법적인 개념은 있었으나, 실제 발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달리 토큰증권은 ‘분산원장이라는 새로운 발행 형태를 인정하느냐’의 문제로 기존 법안의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정형증권의 발행이 목전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토큰증권 시장의 초석이 다져졌다”고 평가하며 “금감원의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 개정안 발표는 향후 토큰증권 시장이 시작될 때 필요한 요소 중 하나가 갖춰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금감원은 앞으로 다른 종류의 증권으로 발행가능 여부도 면밀히 검토할 방침이다. 투자계약증권으로 발행하기 위해서는 지분증권, 채무증권, 집합투자증권 등 정형적인 증권에 해당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발행의 편의성을 노리고 투자계약증권으로 발행하는 경우를 막을 계획이다. 

 

증권의 토큰화, 탈중앙화 금융으로 통합∙∙∙속도 ‘가속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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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의 토큰화가 탈중앙화 금융(DeFi)로 통합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토큰증권 시장(6개 프로젝트 합계)의 시가총액은 3억 4,200만 달러(약 4,505억 원)로 집계되며, 이는 2개월만에 70%가량 늘어난 수치다. 

시가총액이 가장 큰 프로젝트는 ‘온도’(Ondo)다. 개방형 탈중앙화 투자 은행을 표방하는 온도는 2,171억 원으로 시장 점유율 47%를 차지하고 있다. 최소 투자 금액이 없어 개인 투자자도 기관과 동일한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온도는 오픈소스 코드에 따라 실행되는 디파이 기반으로 금융 상품을 만든다. 

’매트릭스독’(Matrixdock)의 시가총액은 1,625억 원이다. 매트릭스독은 매트릭스포트가 만든 디지털 자산 플랫폼으로, 이더리움 메인넷에 체인링크 준비금증명(PoR)을 통합해 미국 단기재정증권에 투자하는 토큰(STBT)을 발행한다. 

‘프랭클린 탬플턴’(Franklin Templeton)은 지난 4월 폴리곤 상에서 미국 국채와 ETF의 주식을 반영하는 토큰을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이어 ‘백드’(Backed Finance)는 실물자산의 토큰화 분야에서 주목받는 스위스 기반 스타트업이다. 체인링크의 가격 피드 기술을 채택해 주식과 ETF 등을 추적하는 토큰을 발행한다. 토큰은 서로 다른 지갑 간에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가치는 기초 자산에 보장된다. 

특히 백드는 발행한 토큰과 동등한 기초 자산에 투자하고 위탁자를 통해 보관한다. 토큰 소유자는 언제든지 토큰을 기초 자산의 시장가격으로 현금화할 수 있다. 현재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상장 주식을 토큰화해 이더리움, BNB체인, 폴리곤 등 여러 플랫폼에서 배포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크립토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토큰증권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은 토큰화할 수 있는 비유동성 자산의 규모가 2030년까지 16조 달러(약 2경 1,099조 원)에 달해 세계 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참고로 비유동성 자산은 부동산, 천연자원, 토지, 상품, 공공 인프라. 미술품 등을 말한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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