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수 칼럼] 스트리트 문화는 창업의 거울
[한성수 칼럼] 스트리트 문화는 창업의 거울
스트리트의 저항정신이 개성을 표현하는 창조력으로 진화
  • 한성수 펠릭스파버 예술감독
  • 승인 2019.08.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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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펠릭스파버 예술감독

[스타트업투데이] 스트리트 문화는 1970년대 미국 흑인 빈민가를 중심으로 자생적으로 생겨난 거리 문화로 흑인들이 인종차별과 사회적 억압에 대한 저항심을 표현하는 문화로 힙합문화와 유사성이 있다. 1990년 전 세계 젊은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패션과 음악, 예술, 익스트림 스포츠 등에 융합되어 문화의 산업화를 이루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2012년에 방송된 ‘쇼미더머니’라는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힙합문화 대중화에 기여하였고 시즌8까지 방송되어 힙합문화에서 힙합산업으로 발전되고 있다.

스트리트문화의 4대 요소는 MC(Mic Controller), DJ, 비보이, 그래피티이다. MC는 시대와 상황에 맞게 자기 자신의 생각이나 철학을 담아 사회에 메시지를 전해는 것으로 사업의 문제점 발견과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원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DJ는 음악을 어떤 상황이나 흐름에 맞게 대중들에게 전하는 것으로 선곡의 미학으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내는 초감성의 세계이다. 이 영역을 인간의 삶에 적용시키면 하루를 음악적으로 충전을 받는 새로운 비즈니스 탄생도 예측해 볼 수 있다.

비보이는 음악 막간의 이벤트적인 요소와 춤을 즐기는 사람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대중문화코드로 발전한 장르로 대한민국 한류를 성장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돌의 칼군무는 미국의 비보이의 그 것보다 더 감각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춤을 모티브로 음악공연, 뮤지컬, 영화, 게임까지 확장되는 길의 끝이 없을 정도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피티는 사회문제에 대한 주제를 자신의 생각을 반영하여 페인트나 스프레이, 물감으로 속도감 있게 그리는 그림으로 주로 벽이나 사물에 그렸지만 지금은 캔버스에 그려져 미술관에 전시되는 미술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2000년 영국의 뱅크시에 의해 반전, 반핵의 작품으로 사회에 커다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매에 출품된 자신의 그림을 자동으로 파쇄하는 상황까지도 예술작품으로 정의 내리고 이 행동으로 사회문제를 적극적으로 영민하게 알리는 모습이 놀랍다.

이 4가지 요소가 믹스되면 융합산업의 밑거름이자 산업 그 자체가 된다. 개별적으로 충분히 산업으로써의 가치를 인정 받지만, 합쳐지고 해체되는 과정을 거쳐 정제된 결과물이 나오면 산업의 핵이 된다.

2001년 루이비통과 스티븐 스투라우스 그래피타작가의 협업으로 완성된 모노그램 그래피티는 패션산업에 스트리트 문화가 광폭으로 적용되어 투영된 계기가 되어 이제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2008년에는 런던 칸스페스티벌을 통해 워털루역 부근의 유로스타터널을 그래피티 작가들에 의해 그려진 그림으로 관광명소가 되었다. 

스트리트 문화는 예술, 관광, 패션,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진화하여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앞으로 무한한 산업으로써 여백이 있다. 각 산업의 고도화는 이제 시작되고 있다. 패션, 스포츠 브랜드와의 협업이나 패션 유통사와의 이벤트가 아닌 스트리트 문화의 자존감을 표현한 브랜드가 성장하고 있는 상황을 관찰하고 소화하여 재창조를 해야 한다. ‘슈프림’이라는 브랜드는 루이비통과의 협업뿐만아니라 실험적인 이종교배를 통해 그 자체로서 증폭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제2,제3의 슈프림이 대한민국에서 발아되어 싹을 피우는 모습이 멋지게 느껴진다.

여기에 디지털 세상에 걸맞는 ICT기술 접목이나 옛 것의 가치가 담긴 레트로, 혹은 레트로에 현재의 감성을 더한  뉴트로 테마로 고도화된 패션,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를 열정적인 창업자가 일구어 대한민국 산업발전에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 침체된 경기를 살릴 수 있는 것은 개인의 노력으로 싹을 피운 기업의 스토리이다. 크고 작은 기업의 규모나 형태가 아닌 가치를 발견하고 헌신하는 기업인에게 관심과 지속가능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1991년 미국 퀸즈의 창고주가 작가들에게 그래피티를 허용하여 지금의 스터트업 허브, 관광명소, 타 산업에서 영감을 받는 공감의 안테나 역할을 한 사실이 귀하게 느껴진다. 한 개인의 배려가 미국 산업 발전의 역할을 한 점이 선과 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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