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바이오 벤처기업 코드바이오의 박선영 대표

코드바이오(대표 박선영)는 2004년 3월에 설립된 바이오 벤처 기업이다. 인간의 수명 연장에 희망을 주는 것을 비전으로 삼 고 독보적인 효소공법을 이용한 동물성 유래 원료 추출 기술을 기반으로 기능성 식품 및 의학 소재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현재 도약기에 있는 업체로 남녀 갱년기에 효능이 있는 돈(돼 지)태반 가수분해물질과 인공뼈의 원료(HAp), 무기 항균제 등 을 개발해 대기업 등에 납품하고 있다.

천연화장품 비누 TLS
천연화장품 비누 TLS

코드바이오는 어떻게 설립하게 됐습니까? 

늦은 나이에 창업을 했습니다. 일본, 한국 그리고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거치다보니 어느 덧 나이가 40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방의 국 립대학교에서 연구교수직을 하고 있는데, 한 벤처기업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죠. 그러나 회사 생활은 쉽지 않았습니다. 다시 대 학으로 돌아가려던 때에 지인의 도움으로 창 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생체 재료(Biomaterial)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는 데, 양대 산맥인 히아루론산, 하이드록시아파 타이트라는 두 물질을 개발하자는 목표로 회 사를 설립했습니다. 2004년 3월에 티앤라이프 시스템이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이후 기업부설 연구소 인증 및 벤처기업인증을 받고, 2006년 4월에 히아루론산(일명 필러 원료) 정제방법을 특허 등록했습니다. 바로 피부 트러블 전용 비 누도 출시했습니다. 같은 해 6월에 코드바이 오로 상호를 변경하고, 이후 연구개발을 지속 한 결과, 무기항균제 제조방법 특허 등록, 수 산화아파타이트 제조방법 특허 등록, 식품첨 가물 품목제조 등록, BIO-胎(태) 화장품 세트 출시, 생체 이식성 유/무기복합재료 주사제 특 허등록, 천안호두 바디용품 ‘웰넛트리’ 출시 등 다양한 성과를 냈습니다. 

코드바이오에서 개발한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
코드바이오에서 개발한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

아이템을 사업화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습니까? 

일반적으로 기술개발은 외부 연구기관이 나 타 업체로부터의 제안과 협력으로 시작됩 니다. 코드바이오도 예외는 아닙니다. 물론 코드바이오의 독자적인 기술이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돈태반 가수분해물질 (단백질)의 개발도 모 제약회사의 제안으로 시작됐고, 칠레 들장미 씨앗을 이용한 건강 식품의 개발도 지인으로부터 제안이 있었으 며, 인공뼈 원료와 필러 원료 개발은 국내 사 용되는 제품의 불안전성을 극복하기 위해 시 작했고, 무기 항균제는 수요업체의 개발 요 청이 있었습니다. 바이오사업은 기술개발기 반의 노하우를 제공하는 것이 기본 사업모델 입니다. 

현재 돈태반 가수분해물질을 주원료하는 건 강식품을 홈쇼핑에 론칭했고, 쵸리사와의 수 출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칠레 기업인 ’코에삼’ 과 연골, 관절보조제 등의 건강보조식품인 로 즈힙 독점 공급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고, 무기 항균제는 KCC로부터 항균제 우선공급 대상자 로 선정돼 현재 공급 중입니다.

박선영 코드바이오 대표(오른쪽)는 2017년 4월 28일, 제니튼(대표 주지훈)과 코드바이오 본사에서 치과재료공동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박선영 코드바이오 대표(오른쪽)는 2017년 4월 28일, 제니튼(대표 주지훈)과 코드바이오 본사에서 치과재료공동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업화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정부 또는 민간 등의 도움을 받았습니까? 

바이오사업은 유효한 천연물질을 확보하 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코드바이오가 기 술개발한 주원료는 돈태반 입니다. 처음에는 인공태반을 이용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인 간의 피에는 B형 간염, 에이즈, 매독 등의 바 이러스가 있기 때문에 불가했고, 우태반이 나 양태반도 치명적인 광우병 때문에 포기하 고 돈태반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돈태 반을 수집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처 음에는 제가 도축장에 직접 찾아가서 수집한 일도 있습니다. 지금은 농장별, 종돈별로 수 거하고 있습니다. 또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 며 여러 종의 천연 원재료를 수집해 기술개 발 재료로 사용했습니다. 심지어 칠레산 들 장미의 씨앗을 이용한 건강식품 원료를 개발 완료하고 건강식품 개별인증까지 받아 놓아 있는 상태입니다. 이와 같이 바이오 사업화는 신선한 원료 확보로부터 됩니다. 

한편, 기술개발과정에서 정부의 R&D 지원 제도를 많이 활용했습니다. TBI 사업(산업통 상자원부)부터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혁신 과제(일반/선도) 등에 참여해 이를 사업화로 연결시켰습니다. 당시 연구과제들이 현재 코 드바이오의 아이템이 된 것이죠. 또한 지자체 및 산업단지 특성화 국책 사업(산업통상자원 부)을 통해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사업화하기 도 했습니다. 

민간 지원은 주변 지인들의 엔젤 투자 및 동물성 소재 개발을 위한 원재료 지원을 무상 으로 공급받기도 했습니다. 초기 벤처기업으 로서는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뜻 하지 않게 연구실의 화재로 인하여 보조금 전 액을 반환하는 역경도 있었습니다. 2013년에 는 코스닥 상장사인씨티씨바이오로부터 투자 를 받은 적이 있고, 지금은 신기술 인증을 위 한 학연 R&D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추 진 중입니다. 

 

코드바이오의 핵심경쟁력은 무엇입니까? 

코드바이오는 효소공법에 의한 단백질 추 출, 분리, 정제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최고라고 믿습니다. 이러한 기술 을 기반으로 국내 및 일본에 있는 유사한 의 약품과 동일한 성분과 효능이 있는 건강식 품을 개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어려 웠던 것은 냄새의 제거인데 코드바이오는 완전한 제거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추가 개발은 투자자금의 이유로 뒤로 미룬 상태 입니다. 

현재는 생산설비가 갖춰진 돈태반 가수분 말 단백질물질을 건강보조식품의 원료로 제 조, 공급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제약사 및 건강식품 업체에 원료로 공급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직접 완제품 개발 및 제조 판매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밖에 코드바이오 는 여러 동식물성 천연원료를 이용해 인공뼈 원료, 미용용 필러 원료에 대한 기술개발을 완료해 놓고 임상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인 기술검증과정을 통해 제약사 및 헬스케어업체 등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지속성장을 위한 전략은 무엇입니까?

대체로 바이오 기업은 1~2가지의 사업품목으로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코드바이오는 여러 종류의 바이오 원료 개발과 이를 활용한 다양한 완제품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바이오 기업이 성공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해 지금부터는 그간 개발한 기술노하우 및 실적을 기반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품목부터 집중할 계획입니다. 첫째는 돈태반 가수분해 단백질 물질 생산의 확대와 일반의약품의 임상 시험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전북대에서 1차 임상준비를 하고 있으며 올해 중으로 임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봅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2편의 논문이 나와 있습니다. 이는 갱년기 남녀 모두에게 완화효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골다공증 방지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둘째는 무기 향균제의 생산입니다. 무기 항균제는 유기 항균제와 달리 제조과정에 발생하는 고열을 견딜 수 있는 항균제로 건축자재의 곰팡이 방지, 억제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KCC가 코드바이오의 기술역량을 신뢰하고, 지속적으로 주문을 늘리고 있어 이에 집중할 것입니다. 셋째는 인공뼈의 원로인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HAp)와 개발 인증을 받은 히아루론산의 시장진입에 대한 방안을 여러 제약사와 협력할 계획입니다. 넷째로 코드바이오는 화장품 및 건강식품의 원료 기술개발회사로 이를 이용한 새로운 건강보조치약이나 건강보조식품, 피부보호비누, 기능성 마스크팩 등 완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현재 베트남, 싱가포르 등지에서 이들 제품 공급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대전충남농협에서 대규모 도축장을 준공하면 도축과정에서 발생하는 돼지 피를 이용한 프로젝트를 요청받아 준비 중 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주요 성분만을 추출하는 기술을 이용하여 1차 동물성 사료를 생산하고 이후에는 일반의약품으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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