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0달러에 30회 이용 가능

우버와 더불어 대표적인 승차공유(ride-hailing) 업체인 리프트(Lyft)가 탑승할 때마다 비용을 지불하는 기존 서비스와는 다른 월정액 기반의 가입형(subscription) 서비스를 테스트 중이라고 IT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가 3월 15일 보도했다.
리프트의 로건 그린(Logan Green) CEO는 3월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Magna)와의 자율주행차 관련 제휴 사실을 공개한 바 있으며, 이 자리에서 가입형 서비스에 대한 암시를 한 바 있다. 그리고 리프트를 이용하는 일부 유저들이 해당 서비스 요금제에 대한 정보를 트위터를 통해 공개하면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리프트는 이미 일부 유저들을 대상으로 몇 개월에 걸쳐 가입형 상품을 테스트해 왔는데,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월 199달러에 최대 30회의 리프트 표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월 399달러를 지불할 경우 60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1회 탑승 시 15달러 이내의 요금이 부과되는 거리에 한해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리프트는 미국 승차공유 시장에서 우버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해 여러 악재에 직면한 우버와 달리 상당한 성장을 기록했다. 최근 공개된 바에 따르면 리프트의 지난 해 매출은 10억 달러를 넘었으며, 4분기 매출은 전년 동시 168% 증가했다. 그리고 또 다른 성장을 위해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가입형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우버 역시 가입형 서비스를 테스트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7월 뉴욕의 맨하튼 지역에서 통근자를 대상으로 카풀 서비스인 ‘우버풀(UberPOOL)’을 평일 출퇴근 시간에 2주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49달러의 상품을 선보인 바 있으며, 2016년 8월에는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 등 6개 도시에서 ‘우버 플러스(Uber Plus)’라는 이름으로 가입형 서비스를 테스트한 것이다.
우버가 테스트한 상품은 리프트가 선보인 것과 유사한 가입형 상품이지만, 리프트와 달리 월정액 단위로 제공하지는 않았다. 또한, 2016년의 테스트 이후 현재까지 정식 서비스로 출시되지는 않고 있다.
한편, 리프트의 시도는 음악이나 동영상과 같은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서비스에서 주로 적용되던 가입형 상품이 오프라인 기반의 상품과 서비스로도 확대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수 있다.
미국의 무비패스(MoviePass)는 월정액 기반으로 하루에 1번씩 극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선보여 지난 해 12월 가입자 1백만명을 돌파하고 불과 2달만인 지난 2월 중순 가입자 2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또한 일부 자동차 업체들도 월정액 기반으로 다른 부대비용 없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가입형 상품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오프라인 기반의 상품과 서비스를 대상으로 한 가입형 상품은 이미 수년 전부터 피트니스 센터와 미용실 등을 대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가입형 모델을 도입하는 업체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오프라인 기반 월정액 서비스들은 고객 한 명당 수익은 감소할 수 있어도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고 기본 상품에 포함되지 않는 여러 부가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추가의 수익을 올리려는 것을 목표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