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게임 이용과 제작 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

지난 3월 22일 글로벌 게임 기업 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 이하 EA)가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에서 자사 AAA게임 <배틀 필드 1(Battle Field 1)>으로 자체 개발한 AI ‘SEED’를 훈련시키고 있음을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EA가 활용한 <배틀 필드 1>은 1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EA’ 사의 대표적인 1인칭 슈팅 게임으로 복잡한 조작과 빠른 상황 판단을 요하는 작품이다.

EA의 'SEED(Search for Extraordinary Experiences Division)'는 게임 이용 경험을 확대하고, 대화형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자율학습형 AI이다.


EA는 AI를 통해 이용자에게는 더욱 현실적인 적을 제공하여 게임 이용 경험과 몰입감을 높이고, 개발자들에게는 소프트웨어를 디버깅(debugging) 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향후 게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A에 따르면, AI ‘SEED’는 봇(bot)과 달리 모방 학습과 강화 학습이라는 두 가지 교육을 받고 있으며, 둘 다 예상대로 작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AI가 사람 플레이를 보고 나서 이를 모방하려고 하는 것으로 이는 지식의 약 2%를 구성하며 올바른 방향 설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학습이 끝나면 AI는 게임의 나머지 부분을 스스로 파악해야 하며, 적을 죽이는 등의 작업을 완료하면 보상을 받거나 다양한 시행 착오 등을 거치게 되는데 이는 강화 학습의 형태라고 밝혔다.

EA의 AI ‘SEED’는 수백 개의 전장 게임을 빠른 속도로 처리하므로 시간이 지나면서 향상되는데, 이는 딥마인드(DeepMind)가 바둑 AI를 훈련하는데 사용된 방법과 비슷하지만 전략적 사고에 훨씬 더 중점을 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AI 'SEED'의 베틀필드1 게임 화면 (출처: EA 공식 홈페이지)
AI 'SEED'의 베틀필드1 게임 화면 (출처: EA 공식 홈페이지)

이 프로젝트의 단기 목표는 EA 자회사 DICE(Digital Illusions Creative Entertainment)가 품질 보증 및 테스트를 확장하는 것을 돕는 것이었으나, 이후 심화 학습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AI가 게임의 일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게임 전문 매체 게임즈인더스트리(Gamesindustry)는 그간 AI의 선두주자인 구글의 딥마인드(Deepmind)가 미국 게임회사 아타리(Atari)의 단순한 아케이드 게임이나 바둑, 체스 등에서는 성과를 냈지만 <배틀 필드 1>처럼 복잡한 AAA 액션 게임을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SEED의 기술 디렉터인 매그너스 노딘(Magnus Nordin)은 미래의 게임에서는 스스로 학습하는 AI가 게임의 일부가 되며, 지능형 NPC(non-player character)들이 이용자들과 생동감 있는 상호작용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딘은 64인이 참여하는 <배틀필드>를 완전히 테스트하려면 전장을 채우는 64명의 플레이어가 필요하나, 이를 AI가 수행하면 게임 제작 속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우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SEED와 같은 자율학습형 AI는 향후 애니메이션, 음성 인식, 음향 효과 등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유니티(Unity)’의 수석 기계 학습 엔지니어 아서 줄리아니(Arthur Juliani)는 AI가 게임에서 악용 사례를 찾아 내고, 게임이 적절하게 균형을 유지하도록 훈련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했다.

현재 AI ‘SEED’는 DICE의 테스트 결과 아직 인간 플레이어보다는 열등한 모습을 보이지만, 머지 않아 어느 캐릭터가 진짜 플레이어이고, 어느 캐릭터가 유니폼을 입고 돌아다니는 AI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시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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