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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디어 산업 혁신의 다크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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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숏폼 OTT 스타트업 퀴비(Quibi)
  • 김상일 전문기자
  • 승인 2020.04.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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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대가 도래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대가 도래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대 도래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미디어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산업은 단연 넷플릭스(Netflix) 같은 월 정액 주문형 비디오(Subscription VOD•이하 SVOD) 형태의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ver the Top•이하 OTT)라고 할 수 있다. OTT는 일반 초고속인터넷망을 이용해 다양한 동영상 서비스를 시청하는 가입형 유료 동영상 서비스로, 전용 장비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필요 없이 개인용컴퓨터(personal computer•이하 PC),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인터넷 접속 기기를 통해 동영상을 시청하게 해 준다.

1998년 온라인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대역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했던 넷플릭스는 2007년 미국에 OTT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0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지 10년 만인 2019년 말 기준, 미국 6,104만 명, 미국 제외 해외시장 1억 605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으로서 OTT 전성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20년은 OTT 서비스 도약의 새로운 전환기가 될 것 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즈니, NBCU, 워너미디어 등 막강한 콘텐츠 제작 능력과 자금력을 보유한 미국 주요 미디어 업체들이 직접 OTT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하고 나섰다. 2019년 11월 론칭된 디즈니의 디즈니+와 2020년 4~5월 출시 예정인 워너미디어의 HBO Max, NBCU의 ‘피콕(Peacock)’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다.

메이저 미디어 사업자 외에도 2019년 미국 미디어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OTT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2018년 4월 설립돼 2020년 4월 6일 첫 정식 서비스를 앞둔 퀴비(Quibi)다. OTT 서비스 가입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합리적인 요금으로 제공하는 것이 사업 성공의 핵심인데, 이는 메이저 미디어 사업자 대비 자금력과 인지도가 부족한 스타트업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창업 2년 차 스타트업인 퀴비는 OTT 스타트업으로서의 한계와 사업적 리스크가 아닌, 창업 멤버, 투자 유치, 서비스 차별성 등의 측면에서 오히려 주목받고 있다. 우선 퀴비는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CEO였던 제프리카젠버그(Jeffrey Katzenberg)와 월트디즈니, 이베이(eBay), HP에서 CEO 또는 이사회 의장을 역임했던 맥 휘트먼(Meg Whitman)이 창업했다. 미디어와 정보기술(IT) 산업에서 네트워크와 영향력을 가진 업계 구루(Guru)가 창업한 회사라는 점에서 업계와 언론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두 번째로 퀴비는 설립 이후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설립 이후 두 차례의 펀딩 라운드를 진행했는데, 2018년 8월 1차 라운드에서 10억 달러 이상, 2020년 3월 초 2차 라운드에서 7억 5천만 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투자받은 금액도 상당하지만, 디즈니, 워너미디어, 21세기 폭스, NBCU, 바이어컴(Viacom), 알리바바 등 투자에 참여한 업체의 면면도 화려하다.

 


퀴비 투자 기업


세 번째로 편당 10분 이내의 짧은 숏폼(Short form) 동영상을 모바일 단말을 통해서만 제공함으로써 철저하게 젊은 동영상 이용자층을 타기팅하겠다는 서비스의 차별성이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숏폼 동영상은 아마추어 개인 창작자들의 영역이다. 그러나 퀴비에서는 상당한 제작비를 투입하고, 전문가들이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숏폼 포맷으로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서만 제공하겠다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미디어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산업은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다. 이미지는 넷플릭스의 우리에게 영감을 준 작품들 컬렉션. (출처 넷플릭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미디어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산업은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다. 이미지는 넷플릭스의 우리에게 영감을 준 작품들 컬렉션. (출처 넷플릭스)

 


차별성 있는 서비스와 콘텐츠 선보여


굴지의 글로벌 미디어 업체들이 창업 2년 차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한 것은 창업자들의 네임 밸류의 덕도 있었겠지만, 콘텐츠 라인업만 다를 뿐, 넷플릭스와 유사한 서비스 모델과 전략의 OTT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퀴비의 서비스 와 콘텐츠의 차별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퀴비는 숏폼 모바일 OTT 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카젠버그와 휘트먼 창업자가 2020년 CES에서 공개한 바에 의하면, 퀴비에는 이용자가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스마트폰을 가로 혹은 세로로 전환할 경우, 이를 인식해 시청 중인 영상 화면을 자동으로 전환시켜 주는 소위 턴스타일(Turn-style) 기술이 적용됐다. 외부에서 이동하면서 영상을 즐기는 젊은 층을 겨냥해서 기존 OTT와는 차별적인 이용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 기술은 모바일 숏폼 서비스의 차별적인 이용자 경험 제공에 매우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동영상 기술 업체인 에코(Eko)가 턴스타일 기술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퀴비를 고소하고, 퀴비가 턴스타일 기술이 자체개발 및 특허를 받았다며, 에코를 맞고소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퀴비는 턴스타일 기술 법적 분쟁과는 별도로 이미 4월 6일 50개의 콘텐츠로 정식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2019년 10월 말 미국 통신사 티-모바일(T-Mobile)과 유통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20년 3월 캐나다 방송통신사업자인 벨(Bell)과 콘텐츠 제휴를 체결하는 등 서비스 론칭과 함께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할 준비를 하고 있다.

퀴비가 4월 6일 정식 서비스 론칭 이후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지, 핵심 기술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럼에도,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된 기술, 서비스, 콘텐츠, 고객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 하겠다는 퀴비의 혁신을 향한 시도는 높게 평가받아 마땅하다. 또한, 퀴비의 사업 성패에 따라, 모바일 중심 숏폼 영상 시장이 본격 개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향후 OTT 및 미디어 산업에 미칠 파급효과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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