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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안리서치 홍성국 대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철저한 사전준비와 사회적 여건에 대한 면밀한 검토는 필수”
혜안리서치 홍성국 대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철저한 사전준비와 사회적 여건에 대한 면밀한 검토는 필수”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06.0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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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안리서치 홍성국 대표
혜안리서치 홍성국 대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지나간 이후의 새로운 일상 및 경제·사회적 변화 등을 말한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사람들의 생활 양식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산업들의 동향도 달라질 전망이다. 혜안리서치 홍성국 대표가 예측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는 무엇일까.

 


자영업-온라인 상거래 간 격차 크게 벌어져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산업 전반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이라고 보나?

현재 여러 산업 간 과잉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자동차 산업을 비롯해 조선업, 식량, 에너지 등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는 추세다. 동시에 유가도 하락하고 있다. 이들은 지금보다 더 치열한 생존경쟁에 노출될 것이다. 동시에 4차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새로운 산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에 빠르게 진행 중이던 소비의 온라인화 등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살아가는 환경 전체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위기로 '양극화'를 꼽았다. '양극화'의 대표적인 국내·외 사례를 꼽자면?

'양극화'는 서로 다른 계층이나 집단이 점점 더 달라지고 멀어지는 것을 말한다. 우리에게는 ‘빈부격차’라는 용어가 익숙하다. 현재 미국 사회에서는 '양극화'가 가장 큰 논점이다. 미국 중산층의 소득이 점점 더 떨어지고 있다. 상위 1%의 전체 자산과 하위 95%의 전체 자산이 비슷해지는 수준이다.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자영업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자영업은 코로나19 전에도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진입한 분야도 있을 것이다. 배달 및 온라인 상거래가 증가한 것이 한 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전체 소매 판매는 -0.4%를 기록했으나 온라인 쇼핑은 전년 동월 대비 24.5% 늘었다. 자영업과 온라인 상거래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중소기업들까지 도산의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자금력이 강한 기업들은 위기를 잘 넘길 수 있다. 게다가 경쟁사의 퇴출로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재정이나 의료 분야에서 선진국인 한국이 받는 충격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그렇지 못한 이탈리아나 중남미 등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국가 간의 '양극화'가 심해진다는 증거다.

코로나19로양극화 현상이심화되고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획일적 이데올로기 벗어난 융·복합적 시각 필요


지난 4월 열린 '제1회 WEA(Watching East Asia) 콘퍼런스 팬데믹과 동아시아'에서 “경제적 '양극화'를 구제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극화'를 구제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있다면?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한국의 입장에서 몇 가지만 언급하겠다. 기존의 제도와 틀 안에서는 '양극화'를 구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새로운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릴리프(Relief) 단계에서 피해가 큰 산업, 상공인, 개인을 재정으로 구제해야 한다. 그다음 리커버리(Recovery) 단계에서는 기업 등 사회 기반 시설이나 기업에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리폼(Reform)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사회적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 기존의 이데올로기를 넘어서는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필요하다. 즉, 획일적인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융·복합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사회적 자본도 중요하다. 정부가 '양극화'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해결하지 못한다. 사회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사회가 연대성을 기반으로 '양극화' 해소에 나서는 것이 가장 어렵다. 하지만 반대로 가장 쉬운 해결책이기도 한다. 따라서 국민 모두가 자신을 '양극화' 해결의 당사자라고 인식한다면 어느 정도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고 본다.
 

2018년에는 <수축사회>란 제목의 책을 냈다. 왜 '수축사회’에 주목해야 하나?

우리는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안정된 삶을 위해 큰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우리가 편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고, 지구 상에서는 어디든 갈 수 있을 만큼 다양한 교통이 마련됐다. 그런데 우리는 계속 갈등하고 싸우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우리에게 행복을 줄 것 같았는데 알고 보니 아닌 것이다. 다양한 산업에서는 과잉 공급으로 인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경제적 수준으로 보면 대공황 시절에 육박할 정도의 흐름이 보이고 있다.

인류는 21세기 들어 인구 감소 위기, 과학 기술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현상, 환경 파괴 등의 위기에 직면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보듯이 인류가 예상치 못한 위험 사회로 진입하는 등 역사적인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과잉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달러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자원이 많아 경쟁력 있는 국가로 꼽혔던 브라질이 국가 부도 위기를 맞았다. 지난 10여 년 간 빚도 늘었다.

신자유주의 기반의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빠른 '양극화'도 진행되고 있다. '양극화'로 인해 제로섬(zero-sum)처럼 무한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개인주의가 강화됐고 경제는 저성장, 저투자, 고실업이 만연화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을 '수축사회'라고 명명한다.

'수축사회'는 거의 모든 국가의 현 상황을 설명한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이 현상을 더욱 강화시키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경제 성장률이 하락하면서 부채위기는 커지고 있다. 환경과 안전에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국가 간 관계에서는 더욱 치열한 제로섬 게임이 펼쳐지고 있다. 따라서 국가 간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갈등을 봉합할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필요한 시기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비대면 서비스, 코로나19 이전에도 성장 트렌드 보여


코로나 이후 4차 산업은 지금보다 더 발전할 것이라고 보는가? 그렇다면 어떤 분야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는 와중에도 유럽에서는 전기차 판매량이 늘었다. 동영상 플랫폼이나 게임 등 비대면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도 늘고 있다. 한국에서는 초•중•고등학교에서 온라인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직장인 온라인 교육 플랫폼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성장 트렌드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위기가 끝난 후에는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즉, 온라인 상에서 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의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변화된 트렌드를 잘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현 시점에서 4차 산업혁명은 피할 수 없는 요소다. 동시에 이 분야의 투자도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온라인 유통, 헬스케어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 전반을 바꾸는 기술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경제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과 사회적 인식이다. 한국은 인구도, 자원도 없다. 오직 인적자본만이 유일하다. 새로운 형태의 인적자본을 육성하기 위해 교육에 변화가 필요하다. 즉, 4차 산업혁명 기반의 교육과 사회적 자본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또 '수축사회'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그러면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사회의 틀을 바꾸려는 개혁이 가능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을 준비 중인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딱 2가지만 강조하고 싶다. 첫째,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지금은 과거일 뿐 미래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결국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거대한 전환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가 필요하다. 새로운 변화를 담을 수 있는 인식의 유연함도 있어야 한다. 논리적으로 ‘왜 이 기업이 미래의 상장 산업인지' 깊게 인식하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정도의 사전준비가 절실히 이뤄져야 한다.

둘째로 사회적 여건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해외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할지라도 한국에서는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해외 사례의 무조건적인 수용은 지양해야 한다. 사회적 여건, 시간적 위치 등 구조적 환경에 대한 이해와 공부가 선행돼야 한다. 이후 한국 사회의 시스템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혜안리서치 홍성국 대표

2016년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제21대 세종특별자치시 갑 국회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수축사회>(2018), <인재vs인재>(2017), <세계가 일본된다>(201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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