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천연 수세미 '루파'와 '이집트 면'을 사용한 샤워 타월
천연비누, 바디오일, 허브, 꿀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 출시 예정

[스타트업투데이] "미세 플라스틱으로 씻고 계시나요? 화학섬유 샤워 타월에서 벗어나 하루 10분 샤워하는 시간만큼은 플라스틱에서 자유로워져 보는 건 어떨까요?”

2019년 세계자연기금(WWF)의 발표에 따르면 한 사람이 일주일간 삼키는 미세플라스틱 알갱이는 약 2,000개로, 무게는 신용카드 한 장에 해당하는 5g에 달한다. 체내로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은 신장, 폐, 혈관 등에 문제를 일으키며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이집트의 천연 제품과 문화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이집트 사람들이 5,000년 넘게 터득하고 사용해 온 자연의 가치를 전달하는 스타트업 '맨디사 네츄럴스'다.

 

이집트 천연 수세미 '루파' 샤워 타월

이집트의 천연 수세미 '루파'로 만든 샤워 타월. (사진=맨디사 네츄럴스 와디즈 펀딩 페이지 갈무리)
이집트의 천연 수세미 '루파'로 만든 샤워 타월. (사진=맨디사 네츄럴스 와디즈 펀딩 페이지 갈무리)

맨디사 네츄럴스는 오래전 이집트인들이 누렸던 자연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을 되살리고자 만들어진 스타트업이다. 포장, 제품 등 모든 것이 천연·유기농 재료로 만들어진 자연 친화적 기업으로, 몸과 피부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위한 여러 천연 제품들을 소개한다.

가장 주력 제품은 이집트산 천연 수세미인 ‘루파’와 순수 ‘이집트 면’으로 제작한 샤워 타월이다. 

루파의 수확 전 모습. (사진=맨디사 네츄럴스 와디즈 펀딩 페이지 갈무리)
루파의 수확 전 모습. (사진=맨디사 네츄럴스 와디즈 펀딩 페이지 갈무리)

파라오가 즐기던 귀한 식물로도 알려진 '루파'는 오이과에 속하는 열대 및 아열대성 덩굴 작물이다. 하늘이 내려준 비단수라고 불리기도 한다. 

루파는 이집트에서 유래된 루파(Luffa Aegyptiaca)와, 아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루파(Luffa Acutangula)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이집트 루파(좌)와 아시아 루파(우).  (사진=맨디사 네츄럴스 와디즈 펀딩 페이지 갈무리)
이집트 루파(좌)와 아시아 루파(우).  (사진=맨디사 네츄럴스 와디즈 펀딩 페이지 갈무리)

모하메드 헤발라 대표는 루파가 덥고 건조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특성이 있으며, 특히 지중해성 기후에서 자란 '이집트산 루파'의 품질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완전히 익은 상태의 루파의 내부는 셀룰로스 섬유망의 상태가 되는데, 이는 피부 각질 및 노폐물 관리에 유용하다. 또한, 빈 공간을 많이 포함하고 있고 부드럽기 때문에 거품이 잘 나며, 섬유가 튼튼해 내구성이 좋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완전히 익은 상태의 루파의 내부. (사진=맨디사 네츄럴스 와디즈 펀딩 페이지 갈무리)
완전히 익은 상태의 루파의 내부. (사진=맨디사 네츄럴스 와디즈 펀딩 페이지 갈무리)

맨디사 네츄럴스는 이집트에서 재배한 루파를 수확한 다음, 껍질을 벗겨 세척해 건조한다. 완전히 건조한 후 살균 및 소독을 거친 루파를 잘라 공방에서 수작업으로 샤워 타월을 제작한다. 

샤워 타월의 뒷면에는 자극이 적고 부드러운 이집트 면을 사용했다. 시원한 자극이 필요할 때는 앞면의 루파를, 부드럽게 몸을 닦아 내고 싶을 땐 이집트 면을 사용하는 등 취향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이집트 면은 길고 강한 섬유가 특징으로, 건조가 빠르고 통기성이 좋다.

 

이집트의 라이프스타일을 널리 알리다

모하메드 헤발라 대표. (사진=맨디사 네츄럴스 제공)
모하메드 헤발라 대표. (사진=맨디사 네츄럴스 제공)

맨디사 네츄럴스는 2020년부터 준비를 시작해 2021년 1월 1일에 설립됐다. 대표 모하메드 헤발라는 이집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건조한 사막의 기후로 피부가 쉽게 거칠어지는 탓에 향유가 담긴 스크럽을 사용했으며 이는 바디 스크럽의 시작이 되었다. 헤발라 대표는 이집트인들에게 삶은 곧 축제였고, 그렇기에 그들은 언제 어디서나 단정히 가꾸며 개인의 건강과 위생관리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어머니께서는 항상 로션 대신 올리브오일을 제 피부에 발라주셨고, 할머니는 매일 아침 꿀을 한 스푼씩 주셨습니다. 어머니, 할머니 더 나아가 조상으로부터 내려온 생활방식은 이미 제 삶의 곳곳에 익숙하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이집트인들은 건강과 위생 관리에 관심이 많았다. (사진=맨디사 네츄럴스 와디즈 펀딩 페이지 갈무리)
오래전부터 이집트인들은 건강과 위생 관리에 관심이 많았다. (사진=맨디사 네츄럴스 와디즈 펀딩 페이지 갈무리)

그가 이런 이집트의 문화를 널리 알리기로 하게 된 계기는 한국에서 아내를 만나면서부터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그의 아내는 매번 수많은 종류의 화장품을 비교해 구매하면서 피로감을 느껴왔다고 한다. 반면 헤발라 대표는 어릴 적부터 사용해오던 천연 수세미 샤워 타월이나 오일 등을 고수했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는 모습을 보이던 그의 아내도 이내 그의 방식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건강해진 피부에 크게 만족했다고 한다. 그는 ‘익숙한 방식이 누군가에게는 특별할 수 있다’라는 점에 착안해 주변 가족, 친구들의 의견을 모아 여러 제품을 구상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이집트 현지에서는 저의 어머니, 남동생, 여동생과 숙련된 현지 장인들이 제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아내, 처제가 함께 일을 하고 있으며 장인어른이 제품 개발 과정에서 적극적인 피드백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각자 제품 개발과 회사의 운영에 있어 대체 불가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와 크기로 제작된 샤워 타월들. (사진=맨디사 네츄럴스 와디즈 펀딩 페이지 갈무리)
다양한 형태와 크기로 제작된 샤워 타월들. (사진=맨디사 네츄럴스 와디즈 펀딩 페이지 갈무리)

루파 샤워 타월은 와디즈에서 진행한 두 차례의 크라우드펀딩에서 각각 12,752%, 8,469%의 펀딩률을 달성했다. 

맨디사 네츄럴스가 이와 같은 성과를 내기까지는 제품 생산부터 많은 우여곡절과 노력이 있었다.

우선 제품을 제작하기 위해선 지속해서 루파 공급이 가능한 농장을 찾아야 했다.  또 한국 시장 기준에 맞는 양질의 물건을 생산해야 했기에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 그 결과 가장 적합한 농장을 발견했고 숙련된 장인들과 함께 제작하며 높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

모하메드 헤발라 대표는 또한 한국과는 달리 이집트는 온라인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게다가 코로나19까지 발생해 현지 방문도 힘들어진 탓에 완성된 제품의 실물도 바로 확인할 수 없는 어려움도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오랜 시간 노력을 거쳐 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고, 이집트에서 한국으로 처음 배송된 제품을 마주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그는 스타트업을 운영할 때 열정도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창업을 시작하기 전 철저한 시장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도 고려하는 등 잠재력을 파악해야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뒤처지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1라이프트렌드페어'에 참가한 모습. (사진=맨디사 네츄럴스 제공)
'2021라이프트렌드페어'에 참가한 모습. (사진=맨디사 네츄럴스 제공)

현재 맨디사 네츄럴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제품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맨디사 네츄럴스만이 할 수 있는 고유성에 집중하고 있다.

그들은 5,000년의 이집트 생활 방식 속에서 전해져오는 자연 그대로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자연의 가치를 오랫동안 느낄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자연과 더불어 삶을 가꾸는 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모두 우리의 고객입니다.”

허브 및 향신료, 천연 오일 등을 이용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맨디사 네츄럴스 홈페이지 갈무리)
허브 및 향신료, 천연 오일 등을 이용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맨디사 네츄럴스 홈페이지 갈무리)

또,한 샤워 타월 외에도 올리브, 참깨, 꿀 등을 사용해 만든 천연비누, 페퍼민트·라벤더 오일과 같은 바디오일 등의 스킨케어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차, 허브, 꿀, 오일 등 식음료품도 출시될 예정이다.

나아가 사람들이 더 많은 이집트 천연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제품 개발에 힘쓰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집트 천연 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 전했다. 

향후에는 ‘맨디사 공간'을 제작해 이집트 고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동시에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어 모두가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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