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개최·투자에서 나아가 공생관계로
협업 통해 기술·아이디어 고도화 및 사업화 지원

[스타트업투데이]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단순 조력자가 아닌 공생하는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대기업 주관 공모전 개최, 투자 단행 등의 지원에서 나아가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함께 성장하며 새로운 활로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 내외부 스타트업 지원

C랩 데모데이 포스터. (사진=삼성전자 제공)
C랩 데모데이 포스터. (사진=삼성전자 제공)

대표적인 대기업의 스타트업 지원 사례로는 삼성전자 C랩(C-Lab)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해 구현하고, 사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혁신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C랩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C랩은 삼성전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C랩 인사이드(C-Lab Inside)와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C-Lab Outside)로 구성돼 있다.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통해 내부에는 도전하는 문화를 장려하고, 외적으로는 새로운 성장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1월 10일 오전 10시에는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가 열릴 예정이다. 서울 R&D 캠퍼스에서 개최되는 데모데이에는 연결과 소통, 웰빙 솔루션, 하이테크 솔루션 3개 분야 총 21개 스타트업의 기업설명(IR)이 열린다.

 

현대, 협업할 스타트업 발굴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사진=현대자동차 그룹 제공)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사진=현대자동차 그룹 제공)

현대자동차 그룹에서는 제로원(ZERO1NE)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협업할 스타트업을 찾고 있다. 인공지능(AI),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신(新) 에너지, 로보틱스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2000년부터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오고 있다. 혁신 기술 및 신사업 발굴을 목표로 스타트업과의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나가고 있는 것. 

제로원 액셀러레이터 프로젝트 트랙에서는 스타트업에 현대차 그룹 내 현업 팀과의 협업 프로젝트 기회를 제공한다. 펀딩 트랙에서는 씨드 단계부터 프리 기업공개(IPO)까지 단계별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팁스 트랙에서는 정부지원사업과 연계해 스타트업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한다. 메카 트랙에서는 상품개발 패스트트랙과 연계하고 있다.

 

SK텔레콤, 협업 가능한 모든 스타트업에 열려 있어

트루 이노베이션 공간. (사진=SK텔레콤 제공)
트루 이노베이션 공간.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에서는 트루이노베이션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스타트업과 공생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트루 이노베이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SK텔레콤과 협업을 희망하는 2인 이상의 스타트업이어야 한다. SK텔레콤과 협업 가능한 모든 영역을 대상으로 한다. 

프로그램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사업 성공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전문가 멘토들과 1:1 멘토링을 진행하게 되며, SK텔레콤, 계열사, 유관기관, 파트너와의 지속적인 네트워킹이 지원된다.  데모데이에서는 사업 아이템을 선보일 수 있는 피칭 무대에 서게 되며 부스 운영 기회도 제공된다.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는 SK텔레콤 실무 전문가와 사업발전 방향과 개선사항을 자유롭게 토론하는 브레인스토밍 시간이 주어진다. 또한, 다양한 세미나, 법무, 세무, 마케팅 관련 세미나 시간을 갖게 된다. 

커뮤니티 활동도 지원된다. 파트너 최고경영자(CEO) 간의 지속적인 협업 및 네트워킹이 가능하며, 사용자의 피드백이 필요한 팀에게는 베타테스터와 같은 품앗이가 운영된다. 이와 함께 개발자, 마케터, 디자이너별 워크숍 및 런치세미나가 지원되며, 매월 네트워킹 행사도 진행한다.

 

LG CNS, 산출물 소유권은 스타트업에

스타트업 몬스터 3기로 선발된 (왼쪽부터)박범진 리코어 공동 창업자, 강지홍 로민 대표, 최우용 LOVO 대표, 이승건 LOVO 이사, 최병록 리코어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 CNS 제공)
스타트업 몬스터 3기로 선발된 (왼쪽부터)박범진 리코어 공동 창업자, 강지홍 로민 대표, 최우용 LOVO 대표, 이승건 LOVO 이사, 최병록 리코어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 CNS 제공)

LG CNS에서는 스타트업 몬스터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도모하고 있다. 스타트업 몬스터 프로그램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아이디어 구체화를 위한 지원금을 제공받게 된다. 트랙 A의 경우 최대 1억 원, 트랙 B의 경우 최대 5천만 원을 지원받게 된다. 또한, LG CNS가 보유한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로봇, 인공지능 빅데이터 플랫폼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사업팀 네트워킹 및 시범사업 기회가 제공된다.

스타트업 몬스터 심사는 LG CNS 임직원 및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맡게 된다. 트랙 A는 기술성, LG CNS와의 협업 가능성, 시장성, 팀 구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트랙 B의 경우, 과제 해결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해 선발한다.

트랙A에서는 1차 서류 심사를 통해 20여 개 팀을 선발하게 되며, 피칭을 통해 5개 팀을 최종 선발한다. 트랙B에서는 1차 서류 심사, 피칭 심사를 거쳐 3개 팀을 최종 선발하게 된다.

제출한 아이디어 및 육성 기간 중 제작된 모든 산출물의 소유권은 LG CNS가 아닌 참여 스타트업이 갖는다. 6개월이 경과한 후에는 외부 투자 유치활동 제한도 풀리기 때문에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대기업의 스타트업 지원 형식이 달라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기업의 스타트업 지원 형식이 달라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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