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약보정 안경 브랜드 ‘돌튼’ 론칭, 색각이상 문제 해결 위해 노력
새로운 시선으로 일상 속 편리함 선사 목표
색각이상에 대한 사회 인식과 제도까지 개선하고 싶어

알엠케이 유민기 대표. (사진=알엠케이 제공)
알엠케이 유민기 대표. (사진=알엠케이 제공)

[스타트업투데이] 흔히 색약, 색맹으로 불리는 색각이상은 색상 구분이 조금 힘든 현상을 말한다. 색각이상은 장애나 질병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생활하는 데에 크고 작은 어려움이 따른다. 알엠케이는 이런 색각이상 문제 해결을 위하여 연구하고 노력하는 스타트업이다.

“2017년경 저의 아들이 색각이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색각이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외국산 색약 보정 안경과 그 원리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그 원리를 살펴보니 제가 개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2018년에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색각이상 자녀를 둔 부모로서 색각이상자들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유민기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존 돌튼의 뜻을 이어 적록 색약 보정 안경 출시

적록 색각이상자였던 영국 과학자 존 돌턴의 이름을 따왔다. (사진=알엠케이 홈페이지 갈무리)
적록 색각이상자였던 영국 과학자 존 돌턴의 이름을 따왔다. (사진=알엠케이 홈페이지 갈무리)

알엠케이(RMK)라는 이름에는 ‘문제 해결을 위해 연구하고(Research), 만들어보고(Making), 지식(Knowledge)을 전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유민기 대표는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대전 소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10여 년 동안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그는 이런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색약보정 안경 ‘돌튼’을 어렵지 않게 개발할 수 있었다.

“같이 일하고 있는 박기홍 이사는 카이스트 출신이고 스타트업, 협동조합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 경영지원과 기획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외 온라인 등 마케팅 담당 직원이 있습니다.”

돌튼 선글라스는 색약 보정 선글라스로, 원자론을 이야기했던 과학자 존 돌턴의 이름에서 따왔다. 존 돌턴은 적록 색각이상자였다. 자신이 보통 사람이 볼 수 있는 색을 다 구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처음으로 색각이상에 대해 과학적으로 연구했다. 알엠케이는 돌턴의 의지를 이어받고자 한다.

 

적록 색약자는 일반인과 다르게 노란색과 유사하게 색을 보게 된다. (사진=알엠케이 와디즈 펀딩 페이지 갈무리)
적록 색약자는 일반인과 다르게 노란색과 유사하게 색을 보게 된다. (사진=알엠케이 와디즈 펀딩 페이지 갈무리)

“저희 제품은 적록 색약 보정에 효과가 있습니다. 적록 색약자는 적색과 녹색에 대한 빛의 민감도가 유사해 반응 차이를 인식하지 못해 색상 구분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보통 사람은 위의 그림 속 C와 같은 형태로 색을 인지합니다. 하지만 P형인 적색각 이상과 D형인 녹색각 이상은 노란색을 중심으로 녹색과 붉은색이 선명하게 구분되지 않고, 유사한 색상으로 보게 되죠. 돌튼 선글라스의 광학적 특징은 초록색 부분의 특정 한 빛 파장만을 반사하여 차단해 녹색과 적색의 대비를 크게 만들어 적녹색약을 개선하는 원리입니다.”

유 대표는 돌튼에 붉은색 렌즈를 가진 기존 색약안경과 달리 녹색 미러 렌즈를 사용했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고 전했다. 또한, 초록색의 일부 영역만을 차단하는 노치 필터를 적용해 색이 왜곡되는 현상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나아가 선글라스 스타일과 안경 스타일 두 종류로 제작해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경 스타일. (사진=알엠케이 와디즈 펀딩 페이지 갈무리)
안경 스타일의 돌튼. (사진=알엠케이 와디즈 펀딩 페이지 갈무리)
선글라스 스타일의 돌튼. (사진=알엠케이 와디즈 펀딩 페이지 갈무리)
선글라스 스타일의 돌튼. (사진=알엠케이 와디즈 펀딩 페이지 갈무리)
어려움을 극복하고 도전하다

알엠케이는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지원과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성장기술개발(디딤돌)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유 대표는 앞으로 색각이상 아이템으로 콘텐츠 사업이나 마케팅 유통에 도움이 되는 지원 사업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창업을 시작하기 전에 예비 구매자를 먼저 많이 만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알엠케이 와디즈 펀딩 페이지 갈무리)
(사진=알엠케이 와디즈 펀딩 페이지 갈무리)

알엠케이는 처음 2년은 연구 개발에만 집중했고, 성과를 인정받아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그렇게 2020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던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의료기기 지정이라는 난관을 마주하게 됐다.

“국내 최초 개발이라 인증을 위한 세부 절차가 마련되어 있지 않았고, 코로나19가 발생해 식약처의 업무가 과부하 된 상황이라 의료기기 지정이 지연됐습니다. 그렇게 의료기기 인증에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면서 기업 운영이 위기에 봉착했죠. 지금은 우선 색약 보정 선글라스를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출시했습니다.”

유 대표는 색각이상에 대한 오해와 시장이 너무 작다는 이유로 투자를 거절당할 때 실망과 좌절을 느낀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설득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색각이상에 대한 편견 바꾸고파”

알엠케이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자 한다. (사진=알엠케이 와디즈 펀딩 페이지 갈무리)
알엠케이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자 한다. (사진=알엠케이 와디즈 펀딩 페이지 갈무리)

“시제품의 성능을 확인할 때 성능 검사 참여자가 놀라워했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반대로 자신에게는 효과가 없어 실망할 때는 아주 아쉬웠습니다. 색각이상의 정도도 개인마다 차이가 있고,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도 있는 것 같습니다. 더욱 개선된 제품을 계속 개발해 나가겠습니다.”

그는 매출 확대로 자립하는 것이 내년의 일차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알엠케이는 펀딩이 마무리된 2월 이후 오프라인으로 전문 안경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제품 업그레이드를 위한 기술과 콘택트렌즈도 개발하고 있다. 유 대표는 이 기술을 응용해 일반인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스마트 글라스, 스마트 윈도우의 원천기술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최종 목표는 10년 이내로 이 분야의 국내 대표 기업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색각이상에 대한 사회 인식과 제도를 개선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색상을 즐길 수 있는 세상,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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