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라이더 위한 서비스로 시작
예비사회적기업 선정∙∙∙무공해 교통수단 이용 격려
운동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이익 얻을 수 있는 구조 설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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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건강하고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일상에서 가볍게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하지만 출근 전, 혹은 약속 장소에 도착하기 전에 운동하는 경우, 마땅한 샤워시설이 없어 불편함을 겪곤 한다.

리벨로는 샤워시설 공유 서비스 ‘샤워미’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이다. 자전거를 좋아하던 송원근 대표는 라이더(Rider), 러너(Runner) 등 아웃도어 인구들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2018년 리벨로를 설립했다. 그는 당시 침체된 국내 자전거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뜻을 담아 ‘다시’를 뜻하는 영어 ‘Re’와 ‘자전거’를 뜻하는 프랑스어 ‘Velo’를 합쳤다고 전했다.

“설립 초기에는 온전히 자전거 라이더만을 서비스 대상으로 생각하고 리벨로 앱을 출시해 자전거 매장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근처 매장의 특징이나 위치 등 일반적인 정보 제공 앱이었고, 샤워시설 공유 서비스는 매우 소규모 베타 서비스로 같이 진행했습니다. 이듬해 샤워시설 공유 서비스로 완전히 자리 잡게 되면서 회사 이름과 같던 서비스 명칭을 샤워미로 바꾸면서 지금에 이르게 됐습니다.”

리벨로는 지난해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을 받았다. 송 대표는 리벨로가 단순 샤워시설 공유 서비스, 아웃도어 인구를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고 말한다. 리벨로는 사람들이 출∙퇴근 시에도 쉽게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무너뜨리고 환경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그는 무공해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사람이 더 많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서비스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샤워시설 공유 서비스에 챌린지 기능까지 추가∙∙∙헬스케어 앱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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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시설 공유 서비스 ‘샤워미’(사진=리벨로)

샤워미는 자전거 라이더, 러너 등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샤워시설 공유 서비스다. 수건, 샤워용품까지 포함해 기존의 목욕탕 이용료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샤워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샤워미 앱은 현재까지 약 1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송 대표는 이용자 중 55%는 자전거 라이더, 27%는 러너이며 나머지는 ‘샤워 니즈군’으로 명명해서 구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워 니즈군은 서비스 이용 이유가 다양해 통합해 묶은 이용자다.

리벨로는 최근 게이밍 요소를 더한 ‘샤워미 챌린지’ 서비스를 추가해 콘텐츠 부분을 보강하고 있다. 샤워미 챌린지는 큐알(QR) 코드, GPS를 통해 라이더들이 보다 즐겁게 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용자가 챌린지를 통해 포인트를 얻고 기존의 서비스에 그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반적인 게임과 같이 경험치, 레벨, 랭킹, 퀘스트, 배지, 아이템 등의 요소를 갖고 있다. 송 대표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를 구현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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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요소를 갖춘 ‘샤워미 챌린지’(사진=리벨로)

“현재 라이더∙러너에 집중된 타깃층을 하이킹 등 다른 아웃도어 타깃까지 확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샤워미 챌린지 서비스도 그런 부분을 염두에 뒀습니다. 아웃도어 인구들이 운동을 즐기면서 동시에 자연스럽게 이익을 얻어갈 수 있는 구조를 생각하며 만들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자연스럽게 헬스케어 앱으로 넘어가면서 헬시 플레저를 실현하고 싶습니다.”

그는 샤워미 챌린지 서비스를 투자유치 발판으로 삼고 하이브리드 형식을 탈피해 각 플랫폼에 적합한 앱 서비스로 이용자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용자들이 더 즐겁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폭넓은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1년 내로 수도권 내 샤워시설을 최소 200개로 확충하고, 챌린지에 게이밍 요소를 더 부가해 이용자들이 같이 즐기며 소통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 창업, 인내력과 책임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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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근 대표(사진=리벨로)

리벨로에는 현재 송 대표를 포함해 세 명이 함께하고 있다. 김수겸 개발 총괄자는 다년간의 스타트업 경험을 바탕으로 리벨로의 개발을 맡고 있다. 헬스장 프랜차이즈를 운영 중인 윤중완 전무이사는 영업 업무를 수행한다.

대학생이었던 송 대표는 ‘후회를 최대한 남기지 않으려면 하고 싶은 것을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스타트업 창업에 매진했다. 그는 스타트업 창업을 위해선 자금 지원이 필수라고 말했다.

“첫 지원 사업이자 지금은 없어진 ‘스마트창작터’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는 어떤 우선순위로 어떻게 금액을 나눠서 써야 할지, 사업 진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무엇으로 정해야 할지 아는 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과 토대가 없었더라면 그 후에 있었던 여러 사업의 지원금을 요긴하게 쓰지 못했을 겁니다.”

송 대표는 스타트업 창업 시 반드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창업은 창업자의 선택에서 시작됐으며, 창업자는 여러 문제 상황을 스스로 해결하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여러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었지만, 대부분이 경험 부족에서 일어났다고 전했다. 직접 경험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돌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운동시설 샤워 금지 조치가 오랫동안 지속됐고, 리벨로 역시 타격을 받았다. 송 대표는 서비스를 운영하지 못할 수준이었지만, 그만두지 않고 다음을 위해 기획하고 개발했다고 전했다. 또한, 충성도 있는 초기 이용자들이 있어 서비스를 지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장 어제 아침에도 큼지막한 오류가 있었습니다. 앱을 수정하면서 김수겸 개발 총괄자와 ‘주어진대로 할 수 있는 데까지 하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스타트업은 버틸 수 있는 정신력과 인내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돈과 시간으로도 해결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해도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리벨로 역시 계속 배우는 입장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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