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검사 주제어 애니메이션 형태로 제시
영상 일기 4가지 기준으로 정리한 결과 및 맞춤형 인성교육 가이드 제공
디지털 휴먼 챗봇 통한 실시간 심리 분석∙치유 플랫폼 확장 계획

(사진=플랙스)
영유아 토탈 멘탈케어 솔루션 키즈다이어리(사진=플랙스)

[스타트업투데이] 영유아는 작은 환경 변화에도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실제로 전국 영유아 200만 명 중 140만 명은 등원∙대화 거부, 불안정 행동 등 불안증세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독해력과 감정 표현이 부족한 영유아가 직접 심리상담을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부모가 심리 검사지를 대신 작성해야 하고, 상담사와의 낯가림 등의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적절한 영유아 심리상담 서비스 부재 속에서 플랙스(FLEX) 윤순일 대표는 ‘아이가 주체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영유아를 위한 토털 멘탈케어 솔루션 앱 키즈다이어리(Kids Diary)를 개발했다.

윤순일 대표로부터 키즈다이어리 서비스의 차별성과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들어보았다. 

감정 표현 패턴화로 심리 불안증세 조기 진단 가능

사진=키즈다이어리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키즈다이어리 홈페이지 갈무리

키즈다이어리는 영유아를 위한 영상 일기 인공지능(AI) 심리 분석 서비스다.

심리상담사를 대신하는 동물 캐릭터가 아이에게 주제어를 제시한다. 이때 주제어는 심리 검사지를 기반으로 하며, 이해하기 쉬운 애니메이션 형태로 나타난다. 아이가 제시어에 대한 영상이나 그림일기를 등록하면 AI로 이를 분석해 애니메이션 동화 형태로 심리상담과 인성교육을 진행한다.

윤 대표는 “치유나 치료를 통한 심리 변화 과정을 모니터링해 재발률을 방지하고 있다”며 “개인의 감정 표현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객관적이고 신뢰도 높은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부모에게는 AI가 분석한 아이의 일기를 4가지(심리, 감정, 관심사, 흥분 정도) 기준으로 정리한 결과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가정에서 적용할 수 있는 맞춤형 인성교육 가이드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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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심리상태를 분석해 부모에게 결과를 제공한다(사진=키즈다이어리 홈페이지 갈무리)

윤 대표는 키즈다이어리 핵심기술을 3가지로 소개했다. 첫 번째는 ‘감정 표현 패턴화’로, 개인 고유의 감정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표정, 음성, 단어, 행동 패턴을 통한 심리 분석 연계가 가능하다. 두 번째는 감정 표현 패턴에 따른 정서적 불안증세를 검출하고, 조기 진단과 예방이 가능한 ‘심리 불안증세 조기 진단’ 기술이다. 마지막은 ‘상담의 연속성’이다. 대면∙비대면 상담을 지속해서 제공하며 심리상담사가 변경되는 경우에도 기존의 누적된 심리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담 연계가 가능하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영상 일기를 작성하면 영상에서 추출한 표정, 음성, 단어로 심리를 분석하고 심리적 불안 증세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며 “AI로 1차 분석을 진행한 후 심리상담사와 유아교육 전문가가 재검토해 더 정확도 높은 심리분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플랙스는 현재 지식재산권 특허 9건을 등록하고 2건을 출원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 매출 1억 2,000만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상, 표정, 음성, 감정 단어 등 약 15만 개의 감정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감정 데이터를 추가로 가공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가 아닌 ‘아이’를 위한 인성교육 콘텐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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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랙스 윤순일 대표(사진=플랙스)

플랙스는 2019년 11월 설립된 AI 빅데이터 벤처기업이다. 윤 대표는 교육 전문기업에서 스마트러닝, 디지털 학습 등 온라인 교육 사업을 10년 이상 총괄한 경력이 있다. 그는 오랜 기간 교육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영유아 인성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영유아 시장에 인성교육 콘텐츠는 많았으나, 정작 아이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기회는 적고 부모 중심의 콘텐츠와 서비스가 많은 점이 아쉬웠다”며 “이에 교육 전문기업에서 10여 년간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한 팀 동료들과 함께 플랙스를 창업했다”고 말했다.

플랙스는 기업부설연구소와 벤처기업 인증을 시작으로 현재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멘탈케어 아이템으로 다양한 AI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고, 정부지원사업 선정, 액셀러레이팅 참여 등을 통해 서비스의 가능성을 검증했다.

지난해 8월에는 키즈다이어리 영상 일기장을 오픈했다. 현재 만 4~6세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앱 다운로드 회원 약 4,500명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대상(B2B) 솔루션 구축 사업도 진행 중이다. 교육전문기업, 심리상담센터, 병원, 고아원, 생명보험사, 포털사, 통신사 등 영유아 데이터를 활용하는 모든 기업이 주 이용자다. 또한, 기업과 정부 간 거래(B2G) 대상으로 국내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학교 11개 교육기관에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도 다지고 있다. 플랙스는 현재 미국 워싱턴 D.C. 프리스쿨(Pre-School) 업무 협약 체결을 통한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핀란드, 필리핀 교민 영유아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헬스케어, 인성교육 시장 성장 가능성↑∙∙∙“필수 에듀테크 브랜드로 도약할 것”

향후 전 연령대 멘탈케어 솔루션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사진=플랙스)
향후 전 연령대 멘탈케어 솔루션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사진=플랙스)

윤 대표는 헬스케어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25.3% 성장해 시장 규모가 약 1,000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19년 1,000억 달러(약 131조 원)를 시작으로 매년 30%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는 약 2,500억 달러(약 328조 원), 2025년에는 5,000억 달러(약 656조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플랙스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과 동시에 키즈 인성교육 시장에도 진입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기존에 교재∙교구를 통해 사업하던 교육전문기업이 화상 학습을 통한 인성교육 심리테스트, 진로∙적성 검사, 애로사항 상담 등 비대면 부가 상품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며 “영유아 시장에 인성교육 서비스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플랙스는 현재 약 8,000명에 대한 분석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앱의 특성상 오프라인보다 빠른 속도로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 신뢰성을 입증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장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심리분석 기준점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이용자가 키즈다이어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플랙스는 향후 디지털 휴먼 챗봇을 통한 실시간 심리 분석∙치유 플랫폼으로 확장해 전 연령대의 멘탈케어 솔루션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윤 대표는 단기적인 목표는 국내 실정에 맞는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내년 챗봇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실시간 처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플랙스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모든 부모의 필수 육아 포털 서비스로 인정받고, 전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에듀테크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달성해야 할 목표이자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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