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영양 밸런스 갖춘 반려동물 건강 사료 개발
박테리오파지, 유해 세균만 타깃팅
관절, 신장, 눈 관련 2차 시리즈 라인업 준비 중
“글로벌 유통 체인 확보해 해외 진출할 것”

그리츠컴퍼니 박신후 대표(사진=그리츠컴퍼니)
그리츠컴퍼니 박신후 대표(사진=그리츠컴퍼니)

[스타트업투데이] 펫케어 시장이 성장하면서 펫푸드, 펫용품 등 관련 산업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반려견∙반려묘 사료 등 펫푸드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의하면 2020년 글로벌 펫푸드 시장 규모는 1,021억 달러(약 135조 8,000억 원)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펫케어 시장의 71.8%를 차지한다.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11억 3,000만 달러(약 1조 5,000억 원)로 나타났다.

유엔 컴트레이드(UN comtrade)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펫푸드 교역량 역시 증가했다. 펫푸드 교역량은 2016년 220억 8,000만 달러(약 29조 3,600억 원)에서 2020년 343억 1,000만 달러(약 45조 6,300억 원)로 연평균 11.6%씩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국내 반려동물 사료에는 별도의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의 건강기능식품과 같은 적절한 규제 또한 없다. 이에 마케팅을 위주로 한 반려동물 건강 간식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다.

흉부외과 전문의 경력 살려 창업

사진=그리츠컴퍼니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그리츠컴퍼니 홈페이지 갈무리

그리츠컴퍼니는 올바른 영양 밸런스를 제대로 갖춘 반려동물 건강 사료를 만들고자 한다. 현재 사람의 건강을 생각하는 ‘의사’와 반려동물의 건강을 생각하는 ‘수의사’가 힘을 합쳐 함께 제품을 연구해 선보이고 있다.

박신후 대표는 건대병원 임상조교수, 서울대병원 임상교수,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전문의 등을 거친 의사다. 현재는 대한영양제처방학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20년 넘게 심장 수술 외과의로 근무한 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연대 의료기기산업학과 박사 과정에서 의료 마케팅∙경영 등을 배웠다.

박 대표는 “때마침 헬스케어 회사에 스카우트돼 임원으로 일하면서 바이오 산업 전반적인 부분을 이해하게 됐다”며 “이때 함께 일하던 수의사 친구들과 반려동물 아이템을 연구했고, 창업을 결심하면서 지난해 그리츠컴퍼니를 설립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서울∙대전 수의사 팀과 한국비건연구센터 김민선 센터장,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박경진 이사 등과 함께하고 있다. 그리츠컴퍼니는 현재 한국비건연구센터에서 50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협업하면서 천연물 연구로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테리오파지 함유∙∙∙유해균 제거로 건강한 장 환경 구축

펠런스 바이츄(사진=그리츠컴퍼니)
펠런스 바이츄(사진=그리츠컴퍼니)

그리츠컴퍼니는 세계 최초로 박테리오파지(파지칵테일)를 함유한 반려동물 건강 간식 ‘펠런스 바이츄’(Pelance Bi-Chew)를 론칭했다. 박테리오파지는 특정 유해 세균만 타깃팅해서 사살할 수 있는 천연 항생제, 프로바이오틱스로 FDA 승인을 받은 물질이다.

사료, 장난감, 간식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는 세균이 있다. 이에 반려견은 날짜가 지난 간식을 먹거나, 산책 도중 유해한 세균에 노출돼 장염이나 식중독에 걸리는 경우가 흔하다.

펠런스 바이츄는 장염, 식중독, 설사 등을 유발하는 대장균과 살모넬라균을 타깃팅한다. 항생제와는 달리 유익균은 그대로 살리고, 유해균은 빠르게 감소시켜 건강한 장 환경을 구축한다.

박 대표는 “장염으로 동물병원에 가게 되면 반려견이나 반려인 모두에게 부담이 생긴다”며 “장에 좋은 영양제를 많이 먹는 것보다 제대로 된 원인을 찾고, 유해균을 없애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펠런스 바이츄는 덴탈츄 형태로 만들어져 구강 위생에도 도움이 된다. 특허받은 활성 미네랄로 배변∙배뇨 냄새와 임냄새를 방지하고 있으며, 바람개비 구조로 치석과 치태를 제거한다. 부드러운 제형으로 어린 강아지부터 노령견까지 급여할 수 있다.

국내∙외 토털 헬스케어 선도 목표

특허받은 바람개비 구조로 치석 제거에 효과적이다(사진=그리츠컴퍼니 홈페이지 갈무리)
특허받은 바람개비 구조로 치석 제거에 효과적이다(사진=그리츠컴퍼니 홈페이지 갈무리)

그리츠컴퍼니는 올해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2차 디딤돌 사업에 선정됐다. 박 대표는 정부 R&D 사업 등 여러 지원으로 기업의 성장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초기 창업자로서 정보 습득 및 결정, 활동 자금 확보 및 멘탈 유지의 어려움, 투자자들과의 의견 불일치 등 여러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뉴스와 기술 동향을 빠르게 살피고, 건강기능식품과 반려동물 등 회사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츠컴퍼니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기업설명회(IR) 피칭을 진행 중이다.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그리츠컴퍼니의 성과와 장래성에 대한 정보를 공개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투자 유치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글로벌 유통 체인을 만들 예정이다. 현재 독일 지사는 이미 설립 추진 중이다. 이를 발판으로 유럽과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K-펫산업의 위상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펠런스 바이츄는 지난 9월 출시돼 초도 물량 완판을 달성하고 현재 재발주에 들어갔다. 그리츠컴퍼니는 추가로 관절, 신장, 눈 관련 2차 시리즈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의사가 대표로 있는 회사인 만큼 제대로 된 반려동물 영양제를 제조할 것”이라며 “반려동물 영양제를 넘어, 사람의 건강기능식품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해 토털 헬스케어를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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