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생산자와 협력∙∙∙유기농, 무항생제 재료 사용
자연식 업계 최초 새벽배송 서비스 도입
6개월 이상 구독 유지율 90% 이상

피랩파트너스 박광진 대표(사진=피랩파트너스)
피랩파트너스 박광진 대표(사진=피랩파트너스)

[스타트업투데이]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2020년 세계 펫케어(Pet Care)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9% 증가해 1,421억 달러(약 202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속해서 성장해 2026년에는 2,177억 달러(약 30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최근 펫케어 산업을 이끄는 중심 중 하나로 반려동물의 인간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트렌드를 꼽았다. 그리고 이런 트렌드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분야는 ‘펫푸드’(Pet Food)라고 설명했다.

피랩파트너스 박광진 대표 역시 펫푸드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 유럽 등 반려동물 관련 선진국의 케이스를 참고하고, 여러 반려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했다. 이에 피랩파트너스는 반려동물을 위한 식사 구독 서비스 ‘날라의식탁’을 선보였다.

박광진 대표는 반려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좋은 재료로 만든 신선한 음식을 섭취해야 하며, 이는 행복하고 건강한 생활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펫푸드, 반려동물 건강과 직결”∙∙∙셰프∙수의사와 레시피 개발

박광진 대표의 반려견 ‘날라’와 날라의식탁 제품(사진=피랩파트너스)
박광진 대표의 반려견 ‘날라’와 날라의식탁 제품(사진=피랩파트너스)

피랩파트너스는 2020년 1월 설립됐다. 날라의식탁은 박 대표의 반려견 ‘날라’를 위해 시작됐다. 날라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키우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박 대표는 반려동물이 무엇을 먹는지가 건강과 직결돼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최고로 건강하고 신선한 식사를 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에서 서비스를 고안했다”며 “반려동물의 건강만을 생각하며 진정성 있게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피랩파트너스 창업 전 약 7년 동안 국내 대기업에서 국내∙외 영업 및 신제품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이때 주로 새로운 제품의 시장조사와 론칭 업무를 수행하면서 사업에 필요한 여러 가지 스킬과 경험을 습득했다.

박 대표는 “해외출장과 전시회 등을 자주 경험했기 때문에 반려동물 시장과 관련해서도 국내∙외 트렌드를 조금이나마 더 일찍 알 수 있었다”며 “시장조사, 제품 론칭을 위한 준비 등 제조업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맛과 기호성이 뛰어나고 영양적으로도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약 8개월의 기간 동안 준비를 거쳤다. 이진호 셰프, 김희진 수의사와 함께 여러 번의 레시피 개발을 진행한 끝에 2020년 9월 날라의식탁 브랜드를 론칭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식사∙간식 구독 서비스

반려견 주식 ‘슈퍼 프레쉬 밀’ 7종(사진=피랩파트너스)
반려견 주식 ‘슈퍼 프레쉬 밀’ 7종(사진=피랩파트너스)

날라의식탁의 대표 제품인 ‘슈퍼 프레쉬 밀’(Super Fresh Meal)은 반려견의 주식으로, 현재 7종이 출시됐다. 슈퍼 프레쉬 밀의 재료는 고기 60%와 유기농 채소 40%로 이뤄져 있다. 또 다른 제품인 ‘슈퍼 프레쉬 바이트’(Super Fresh Bite)는 반려견의 간식이다. 닭고기, 소고기, 연어, 대구 등 각각의 주원료와 함께 영양학적으로 시너지를 내는 허브 1종, 탄수화물 1종을 사용해 3개의 원료만 이용해 만들었다. 큐브 형태이기 때문에 노즈워크나 훈련 시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먼저 인공지능(AI) 설문을 통해 개체별 필요 칼로리와 맞춤 급여량을 알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반려견과 잘 맞는 주식과 간식을 추천받는다. 이후 주기적으로 배송되고 정기적으로 결제되는 서비스를 통해 편리하고 신선한 반려견 식사를 경험할 수 있다.

 

다회용 보냉백을 사용해 새벽배송을 진행한다(사진=피랩파트너스)
다회용 보냉백을 사용해 새벽배송을 진행한다(사진=피랩파트너스)

박 대표는 “펫푸드는 사료가 아닌 알맞게 조리된 완전한 한 끼 식사”라며 “프리미엄 재료를 사용하고 셰프와 수의사와 함께 레시피를 개발해 맛과 영양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날라의식탁은 남해, 제주 등 지역의 생산자와 협력해 유기농∙무항생제 재료를 직거래로 공급받고 있다. 이를 활용해 오픈키친에서 매일매일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더욱 신선하게 전달하고자 정기구독 형태를 적용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자연식 업계 최초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박 대표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 고객의 편의와 환경을 위해 수거용 프레쉬백과 보냉재 등을 사용했다”며 “신선함을 지키면서 동시에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약속도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핵심은 높은 구독 유지율∙∙∙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목표

아산나눔재단이 스타트업을 위해 진행한 팝업스토어 ‘플립로비’ 시즌7에 참가했다(사진=피랩파트너스)
아산나눔재단이 스타트업을 위해 진행한 팝업스토어 ‘플립로비’ 시즌7에 참가했다(사진=피랩파트너스)

날라의식탁 주 이용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20~40대 펫팸족이다. 건강한 재료를 고집하면서 농부와 협력하고, 오픈키친에서 조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다는 피드백이 많다.

서비스 누적 이용자 수는 1,500명을 돌파했다. 6개월 이상 구독 유지율(Retention Rate)은 90%가 넘는다. 박 대표는 “한 번 정기구독을 시작해서 첫 달 서비스를 마치고 나면 대부분이 서비스를 유지한다”며 “높은 구독 유지율이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피랩파트너스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창업진흥원의 비대면 스타트업 육성사업과 서울시 ‘넥스트 로컬 2021’을 통해 브랜딩과 생산 역량 확대, 고객경험 개선을 위한 구독전용 웹 개발 등을 진행했다. 현재 정부 지원사업 외에는 따로 적극적으로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

박 대표는 “이는 고객들이 믿고 자신의 반려동물의 먹거리를 맡길 수 있는, 신뢰받고 사랑받는 브랜드로 차근차근 성장하는 것이 우선순위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며 “조금은 느리더라도 반려동물 먹거리 시장에서 믿을 수 있는 브랜드로 명확하게 자리를 잡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 지속해서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의 신뢰가 바탕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다가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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