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의 건강한 인간관계 유지 위해 정신건강 중요성↑
블루시그넘, 정서적 가치 주는 소셜 펭귄로봇 제작에서 시작
부담 없는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우울한 날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앱 되고파”

블루시그넘 윤정현 대표(사진=블루시그넘)
블루시그넘 윤정현 대표(사진=블루시그넘)

[스타트업투데이] 정신건강(Mental Health)은 과도한 스트레스 없이 건강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말한다. 인간의 심리적 기능이 어느 정도 정서적인가를 나타내는 개념이기도 하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가 2017년 발표한 ‘전 세계 질병 부담’(Global Burden of Disease)에 따르면 많은 현대인이 정신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런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신이 건강한 사람은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겪으면 건설적으로 대처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보다 나은 방법을 찾아 해결하려고 한다. 이와 함께 타인과 성공적인 의사소통으로 만족스러운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본인이 맡은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자 노력한다. 이런 이유로 학계 및 의료계에서는 정신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블루시그넘은 우울, 불안, 과도한 스트레스를 겪는데도 병원에 가거나 상담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고, 쉽고 편리하게 정신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윤정현 대표는 “블루시그넘의 시작은 사람들에게 정서적 가치를 줄 수 있는 소셜 펭귄로봇을 만들던 프로젝트 팀”이라고 소개하며 “펭귄로봇 제작 과정에서 심리적 문제를 겪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이야기를 나눈 결과 이들에게 부담 없는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블루시그넘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윤정현 대표가 말하는 현대인의 정신건강 개선 방법은 무엇일까. 

 

과학적∙섬세한 개인 맞춤형 정신건강 관리 방법은? 

라이트 아일랜드 실행화면(사진=블루시그넘)
라이트 아일랜드 실행화면(사진=블루시그넘)

‘블루시그넘’(BlueSignum)은 2020년 설립된 개인 맞춤형 정신건강과 심리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멘탈케어 스타트업이다. ‘우울한’이라는 뜻의 영어 ‘블루’(Blue)와 ‘신호’라는 뜻의 라틴어 ‘시그넘’(Signum)을 합쳐 ‘사람의 우울한 신호를 가장 먼저 알아채고 가장 따뜻하게 답하겠다’는 의지를 사명에 담았다. 

블루시그넘은 인공지능(AI) 심리테라피 서비스 ‘라이트 아일랜드’를 개발했다. AI 챗봇을 활용해 여러 정신적∙심리적 질환을 앓는 사용자가 건강관리를 스스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개인화된 경험화 정신건강 솔루션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사용자는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고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지금의 나’에게 맞는 해결책을 받아보는 솔루션이다. 현재는 베타서비스로 한국과 미국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후 사용할 수 있으며 오는 3월 정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윤정현 대표는 “라이트 하우스는 사용자의 심리 상태를 분석해 개인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사용자가 AI 챗봇에 자신의 상태나 감정 등에 해당하는 선택지에 답하면 앱은 사용자의 응답을 기반으로 심리 상태 개선에 도움되는 ‘일일 활동 목표’ 등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라이트 아일랜드의 강점으로 양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점, 이런 이유로 고도의 개인 맞춤형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기존 명상이나 셀프케어 서비스가 ‘불면증’이라는 키워드로 추상적인 오디오를 듣는 게 중심이었다면, 라이트 아일랜드는 경험 전체가 개인에게 맞춰져 있다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예를 들어 20대 사회 초년생이 높은 불안수준을 겪는 불면증과 50대 갱년기 여성이 경험하는 불면증은 서로 다를 것”이라며 “이런 부분을 이해하는 AI 기반 서비스를 개발해 사용자가 과학적이고 섬세한 개인 맞춤형 정신건강 관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루콩, 이모티콘으로 간단하게 감정 메모

블루시그넘은 CES 2023에서 ‘라이트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라이트 아일랜드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사진=블루시그넘)
블루시그넘은 CES 2023에서 ‘라이트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라이트 아일랜드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사진=블루시그넘)

블루시그넘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 CES 2023에서 ‘라이트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라이트 아일랜드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곳에서 개인 맞춤형 심리∙정신건강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온 관람객과 다양한 피드백을 나누기도 했다. 

윤 대표는 “올해는 라이트 아일랜드가 사람들의 심리적 문제를 실제로 해결해줄 수 있는 가치있는 앱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아갈 것”이라며 “앞으로 5년 안에 전 세계인이 ‘우울한 날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앱’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하루콩’이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글로벌 다운로드 수 400만 건을 돌파했다(사진=블루시그넘)
‘하루콩’이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글로벌 다운로드 수 400만 건을 돌파했다(사진=블루시그넘)

한편 블루시그넘은 라이트 아일랜드 외에도 2021년 3월 출시한 무드 트래킹 앱 ‘하루콩’이 지난 3일 기준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글로벌 다운로드 수 400만 건을 돌파했다. 

하루콩은 매일매일의 감정을 이모티콘으로 선택하고 간단히 메모하는 방식으로 기록하는 앱이다. 앞서 지난 12월 구글플레이(Goole Play)가 선정한 ‘올해의 자기계발 앱 우수상’을 받았고 한국 앱스토어(AppStore)가 선정한 ‘2023년을 위한 앱 23선’에 선정됐다. 이로써 블루시그넘만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윤 대표는 “현재 하루콩의 전체 이용자는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전 세계 176개국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고 이를 통해 누적된 데이터 수만 3,000만 건 이상”이라고 밝혔다. 

정부지원금을 포함해 지금까지 블루시그넘의 누적 투자금은 20억 원가량으로 이를 통해 앞으로는 라이트 아일랜드를 개발하고 원천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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