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일자리 알선이 아닌 ‘여성의 미래에 꼭 필요한 것을 미리 준비해주는 기관’ 지향
연간 약 1,500여 명의 여성 구직자 발굴, 그중 900명 이상을 실제 취업으로 연결
AI·디지털 중심 미래직업 교육의 선도 및 경력단절 예방과 창업지원에도 힘써

​강동여성인력개발센터 이혜진 관장(사진=강동여성인력개발센터)
​강동여성인력개발센터 이혜진 관장(사진=강동여성인력개발센터)

[스타트업투데이] 직업상담사로 시작해 여성 구직자들의 사연에 공감하고, 함께 이력서와 면접까지 준비하며 여성의 경력 여정을 설계하고 지원하는 강동여성인력개발센터(이하 강동센터) 이혜진 관장.

그는 직업상담사로 경력단절 여성들을 최전선에서 만나고, 현장 경험이 쌓이면서 강동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취업팀장으로, 그리고 지금은 강동센터 관장으로 지역 여성의 직업교육과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연간 약 1,500여 명의 여성 구직자를 발굴하고, 900명 이상의 취업 성과를 내는 강동센터는 ‘한 번의 취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 가능한 경력과 경제적 자립’을 이루는 과정 전체를 책임지는 여성 커리어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시·성평등가족부가 지정한 여성 일자리 거점 기관으로 한국직업지도진흥원이 운영을 맡고 있는 이곳은, 서울시 내 여성인력개발센터 중에서도 드물게 디지털·AI 기반 직업교육을 선도적으로 운영하면서 미래 여성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이혜진 관장은 강동센터가 단순히 직업교육을 운영하거나 취·창업만 지원하는 기관에 머무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심리 회복부터 직무 설계, 구직 활동, 현장 적응, 그리고 고용 유지까지 ‘여성의 평생에 걸친 선순환형 커리어 개발 구조’를 완성해가고 싶다는 그에게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2025 서울우먼업페어 기념 촬영 모습(사진=강동여성인력개발센터)
2025 서울우먼업페어 기념 촬영 모습(사진=강동여성인력개발센터)

Q. 강동여성인력개발센터는 ‘여성 직업교육 기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는 어떤 곳인가요?

강동여성인력개발센터(이하 강동센터)는 단순히 교육만 하는 곳이 아닙니다. 저희는 연간 약 3,000명 여성의 경력 여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설계하는 ‘커리어 생애 전주기 기관’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기에는 자기 탐색, 직무역량 강화, 실습, 취업 매칭, 직장 적응, 그리고 경력단절 예방까지 모두 포함됩니다. 즉, 한 번의 취업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커리어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 목적이죠.

저희가 운영하는 직업교육 과정만 해도 연간 46개에 이릅니다. AI·데이터 분석, 파이썬, 디지털 실무 같은 미래형 직종은 물론 전산회계·세무, 사무행정 자동화, 생활밀착형 서비스 직종까지 폭넓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직 여성을 위한 ‘커가다 그룹 커리어 코칭’, 조직문화 컨설팅, 직장생활 특강 등 여성의 경력 유지를 위한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운영 중입니다.

Q. 특히 강동센터는 ‘디지털·AI 기반 교육’에서 두각을 나타낸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차별적인가요?

강동센터의 교육 인프라 대부분은 컴퓨터·디지털 실습 기반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는 전국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도 상당히 드문 형태예요. 대부분 센터가 요양, 돌봄, 조리 중심의 교육을 운영해온 반면, 저희는 개관 초기부터 미래 유망 직종에 전략적으로 집중해 왔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 ▲파이썬 실무 코딩 ▲빅데이터 시각화 ▲디지털 사무자동화 등 신기술 기반 직무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커리큘럼 설계 역시 연령·경력단계·고용 상태에 따라 세밀하게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청년 여성, 실업 여성, 재직 여성, 경력 전환기 여성 등 각 생애 단계별로 필요한 역량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취업 지원 부분도 매우 체계적이라고 들었는데요. 어떻게 운영되나요?

저희는 단순히 ‘일자리 알선’만 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연간 약 1,500여 명의 여성 구직자를 발굴하고, 그중 900명 이상이 실제 취업으로 연결됩니다.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여성들이 자신감과 역량을 회복하고, 다시 안정적으로 노동시장에 정착하는 과정 전체입니다. 이를 위해 ▲심층 직업상담 ▲직무 분석 ▲이력서·면접 1:1 코칭 ▲기업 맞춤 매칭 ▲새일여성인턴십 연계 등 ‘입직 → 적응 → 고용유지’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세밀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새일여성인턴십은 공백이 긴 여성들이 다시 현업 감각을 찾는 데 탁월한 제도입니다. 기업은 인력 검증이 가능하고, 여성은 정규직 전환 기회를 얻을 수 있죠.
 

2023 경력단절예방지원사업 '라일락 캠페인'(사진=강동여성인력개발센터)
2023 경력단절예방지원사업 '라일락 캠페인'(사진=강동여성인력개발센터)

Q. 취업 이후의 경력 유지, 즉 ‘경력단절 예방’이 강동센터의 중요한 사업이라고 하셨습니다. 어떤 지원을 하나요?

맞습니다. 경력단절은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경제활동과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강동센터는 취업 이후 단계를 책임지는 ‘경력단절 예방·고용 유지’ 사업을 매우 중점적으로 운영합니다.

재직 여성을 위해 ▲커가다 그룹 커리어 코칭(리더십·커뮤니케이션·강점 기반 커리어 설계 등 전문 코칭) ▲직장생활 레벨업 특강 ▲심리·고충 상담 ▲기업 조직문화·노무 컨설팅 ▲청년여성 커리어 초기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년 약 250여 명의 재직 여성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퇴직을 막는 과정’이 아니라 현장에서 성장하고 영향력을 가지는 여성 전문 인력으로 키우는 과정입니다.

Q. 최근 센터가 창업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강동센터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여성 창업 지원 분야를 확장했습니다. 대표적인 과정은 ‘여성창업자를 위한 고부가가치 경영실무 과정(20명 교육, 대학·전문가 참여)’으로, 교육 이후에는 멘토링 센터와 연계해 실제 사업계획, 시장 검증까지 도왔습니다. 또한 중앙새일지원센터와 협력해 ‘찾아가는 창업 컨설팅(1:1)’도 운영했고, 초기 단계의 아이템 검증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창업 기초 → BM 완성 → 초기 실행 → 시장 검증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창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Q. 강동센터는 지역 협력 사업도 활발하다고 들었습니다. 대표적인 성과가 있다면요?

강동센터는 지역 기반 협업을 굉장히 전략적으로 운영해온 기관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서울지역세무사회·강동지역세무사회 협력 → 세무회계사무원 양성과정 취업률 90% ▲강동구청 협력 의료행정 일자리 매칭 → 지역 의료기관 특성에 맞춘 실습·훈련·채용 연계 ▲여성 ICT 협회, SKY Labs, 서울열린사이버대 등 IT 기관 네트워크 구축 → AI·데이터·파이썬 교육 안정적 운영 ▲사회적기업진흥원과 국제 여성단체 교류 프로그램 운영 → 강동센터 여성 일자리 모델 해외 소개

이 외에도 매년 30개 이상의 기업 협력망, 50개 이상의 기관 MOU를 통해 교육–실습–취업으로 이어지는 ‘결과 중심 협력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혜진 관장이 2024 서울시 여성일자리 성과공유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강동여성인력개발센터)
이혜진 관장이 2024 서울시 여성일자리 성과공유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강동여성인력개발센터)

Q. 관장님 개인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어떻게 강동센터를 맡게 되셨나요?

저는 처음부터 관리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현장에서 여성 구직자들을 직접 만나던 직업상담사가 제 경력의 출발점입니다. 이력서를 함께 쓰고, 면접을 같이 준비하고, 재취업이 힘든 여성분들과 상담하며 보내던 시간이 제 커리어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강동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취업팀장을 맡게 되었고, 그 인연이 지금의 관장직까지 이어졌습니다.

특히 2018년은 잊을 수 없습니다. 당시 강동센터는 운영체계와 평가가 동시에 흔들리는 위기 상황이었죠. 저는 취업팀장으로서 실적을 올리는 것뿐 아니라, 센터의 구조·방향을 재정비하는 역할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지침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고, 평가 기준을 분석해 전략을 세우고, 취·창업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려야 했습니다. 그 치열한 시기가 지금의 조직을 단단히 세우는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강동센터의 조직문화도 많이 달라졌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초기에 강동센터는 무조건적인 성과 중심 분위기가 강해, 부서 간 경쟁이 지나치게 심한 시기도 있었습니다. 부서 간 중복 업무와 갈등도 있었고요. 그래서 제가 도입한 것이 ‘소통의 날’입니다. 부서 간 협업 이슈, 갈등 요인, 개선점 등을 솔직하게 나누는 시간인데, 이 과정에서 심리적 안정감이 조직에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중복 업무 감소 ▲부서 간 방향성 정렬 ▲협업 성과 증가 ▲직원들의 조직몰입 강화 ▲‘기관이 나를 존중한다’는 감정 형성 등. 이러한 변화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는 기반이 됐고, 저는 이것이 강동센터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2024 여성가족부 현장간담회(사진=강동여성인력개발센터)
2024 여성가족부 현장간담회(사진=강동여성인력개발센터)

Q. 서울의 여러 여성인력개발센터와 비교했을 때, 강동센터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모든 여성인력개발센터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희 강동센터만의 강점이라고 하며, ▲AI·디지털 중심 미래직업 교육의 선도성 ▲여성 생애주기 맞춤형 커리어 전주기 구조 ▲교육–실습–취업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지역 협력 생태계 ▲전담 홍보팀 운영을 통한 브랜드 전략 강화 등 네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홍보를 전략 기능으로 인식하고 전담 인력을 둔 사례는 여성인력개발센터 중에서도 드둘다고 자부합니다. 이 덕분에 강동센터는 빠르게 영향력을 확장했고, 교육 모집 효과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Q. 올 한 해를 돌아보며 강동센터의 주요 성과는 어땠나요?

올 한 해를 돌아보면, 강동센터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어느 센터보다 빠르고 가파르게 성장해온 기관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한양대학교 창업지원단과의 초기 협업을 시작으로 강동구 청년해냄센터, 강동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신용보증재단,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등과 연계하며, 강동센터가 ‘창업지원 생태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해왔습니다.

바로 이러한 작년의 선행 준비와 자체 시도가 있었기에, 올해는 그 노력이 결실을 맺었습니다. 성평등가족부로부터 여성창업자를 위한 고부가가치 직업훈련 사업과 5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 컨설팅 지원금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2025 강동구청년해냄센터 청년창업가 네트워킹데이(사진=강동여성인력개발센터)
2025 강동구청년해냄센터 청년창업가 네트워킹데이(사진=강동여성인력개발센터)

Q. 마지막으로, 관장님 그리고 강동센터의 미래는 무엇인가요?

저는 강동센터가 여성의 생애주기 전체를 아우르는 ‘선순환형 커리어 플랫폼’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성이 자신을 탐색하고, 기술을 배우고, 직업을 얻고, 직장에서 성장하고, 필요하면 다시 전환하고, 원한다면 창업까지 하는 흐름이 센터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한 번의 취업”이 아니라 “평생의 커리어 여정을 함께하는 기관”, 그것이 저희가 앞으로 만들어 가고 싶은 강동센터의 모습입니다.

강동센터의 이런 미래 모습을 위해 중요한 것이 조직 구성원들입니다. 강동센터의 슬로건이 ‘강동에서 감동으로’인데, 이 말은 단지 교육생과 구직자에게만 해당되는 문장이 아닙니다. 가장 먼저 감동해야 하는 존재는 바로 이 조직에서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이고, 구성원이 감동해야 이용자에게도 찐감동이 전달됩니다.

올해 우리가 함께 만들어낸 성장과 변화는 ‘내부 구성원들이 서로에게 준 감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새해에는 우리가 맞이하는 모든 도전이 두려움이 아니라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도전하는 문화와 분위기를 더 크게 만들어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타트업투데이=김수진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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