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3% 자살률 높아질 것으로 예상
자살은 개인적 문제(45.9%) vs 사회적 책임(49.2%)

우리나라는 13년째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25.6명이 자살한다고 한다. 이는 OECD 평균 12.1명의 2배를 상회하는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전국 만 19세~59세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자살 문제’와 관련한 설문조사(조사기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를 실시한 결과, 자살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는 가운데, 그 원인으로 경제적 문제와 함께 심리적 요인도 크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73.3%가 앞으로도 한국사회의 자살률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이런 반응은 2015년 조사(74.6%)와 비슷한 수준으로, 자살 문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10명 중 8명(79.8%)은 한국사회의 높은 자살률이 지나친 경쟁시스템 때문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자살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경제적으로 힘든 ‘생활고’ 문제(76.9%, 중복응답)를 지적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외로움/고독감(57.3%) 및 우울증(54.5%) 등 심리적인 문제를 원인으로 지적하는 응답도 많았다. 개인화 성향이 강해지고, 1인 가구가 많아지는 최근의 사회적 흐름을 고려할 때 자살 문제가 향후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떨치기 어려워 보인다.

노인의 자살률이 유독 높은 것과 관련해서는 ‘경제적 어려움’과 ‘외로움’, ‘자식에 대한 미안함’이라는 노년 세대의 삼중고가 얽혀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67.9%가 노인들의 자살은 대부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것이라고 바라봤으며, 외로움 때문에 자살을 하는 것 같다는데 73.2%가 동의했다. 이와 함께 자식들에게 짐이 된다는 생각 때문에 자살을 하는 것 같다는 의견도 57.0%에 달했다.

우리 사회의 자살 원인을 크게 개인적 문제와 사회적 책임으로 구분해보면, 두 관점(개인적 문제 45.9%, 사회적 책임 49.2%)이 팽팽하게 나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연령별로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엇갈렸는데 젊은 층은 자살이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이 강한(20대 56.4%, 30대 52.2%, 40대 45.5%, 50대 42.7%) 반면, 중장년층은 개인적 문제로 바라보는 태도가 뚜렷한(20대 38.8%, 30대 43.6%, 40대 49.9%, 50대 51.3%) 모습을 보였다. 누군가의 자살 소식을 접했을 때 가장 많이 떠올리는 생각은 안타깝다(70.9%, 중복응답)는 것이었다. 또한 가슴 아프고(42.8%), 불쌍하다(38.6%)는 생각도 많이 하고 있어, 주로 자살한 사람에 대한 측은한 마음을 많이 갖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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