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근 한국로봇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인터뷰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점점 우리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는 로봇과 인공지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로봇 축제인 ‘2018 로보월드’가 오는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2018 로보월드'는 제1전시장 2홀에 '로봇산업 전문 비즈니스의 장(場)'을 마련한다. 20개국 200개사가 500개 부스로 참가하여 제조업용 로봇, 서비스용 로봇, 로봇부품, 스마트제조 솔루션, 스마트 응용 및 SW, 드론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열린 2017 로보월드는 로봇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충분히 엿볼 수 있을 만큼 뜨거웠다는 평이다. 2018 로보월드를 총괄하는 김환근 한국로봇산업협회 상근부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로봇산업의 이모저모를 미리 살펴본다.

로보월드 행사장 전경
로보월드 행사장 전경

 

로봇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로 향후 폭발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로봇산업협회 설립목적과 중요하게 전개하시는 사업내용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국로봇산업협회는 로봇 대표기업, 학계, 전문 연구기관 등으로 구성된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로봇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1999년 설립되었습니다. 협회의 주요 사업에는 각종 제도개선 및 기반조성, 조사 및 연구과제 수행, 산업진흥 및 기술 역량 강화, 회원사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 등이 있습니다. 

한국의 로봇사용량은 세계 로봇밀도 1위에 이를 만큼 높지만, 생산매출은 선진국 대비 매우 낮습니다. 아직 자리잡지 못한 시장의 불확실성 및 높은 초기 투자비용으로 인해 기업 역시 녹록지 않은 형편입니다. 이에 협회는 회원사 수요에 부합한 로봇시장 활 성화를 위한 정책을 제안하고, 수요 기업의 사업을 지원하여 궁극적으로는 공급기업의 성장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2017 로보월드 주요 스케치
2017 로보월드 주요 스케치
2017 로보월드 주요 스케치
2017 로보월드 주요 스케치
2017 로보월드 주요 스케치
2017 로보월드 주요 스케치
2017 로보월드 주요 스케치
2017 로보월드 주요 스케치

 

지난 2017 로보월드의 업적은 무엇입니까? 개선해야할 사항은 어떤 게 있을까요? 

2017년도 로보월드의 핵심 메시지는 ‘사람과 로봇의 공존’ 이었습니다. 매스컴마다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 대체를 우려하는 기사가 쏟아졌지만, 로봇산업 트렌드의 핵심인 제조업로봇 영역에서 사람-로봇 간 상호협력을 통해 상생하는 관계가 가능함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일본 ZMP社의 타니구치 히사시 대표의 키노트 스피치에서는 자율주행의 트렌드 및 방향성을 제시하였는데, 최근 세계적 이슈인 한반도 통일시대와 맞물려 로봇과 인공지능, 철도를 엮어 물류서비스 발전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개선점으로는 협회 모든 직원의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바이어 유치가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에 시장을 보다 세분화하여 수요기업을 발굴 및 유치하고, 정부 각 부처 및 지자체와 연계한 공공기관의 수요를 창출하여 기업의 실익을 추구할 수 있는 비즈니스매칭 시스템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로봇을 통한 4차 산업혁명의 방향 제시’라는 슬로건이 많은 관심 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주안점을 두고 있는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4차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로봇산업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나, 국내 산업구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 로봇기업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기엔 힘겨운 형편입니다. 산업의 수요창출과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범부처 연계 및 지원 사업으로 확장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협회에서는 로봇시장 활성화를 위한 수요지향 사업 발굴 및 기반조성을 금년도 핵심목표로 설정하였습니다. 또한 모든 정부부처와 기관과의 협력 다변화를 통하여 공공분야 로봇 수요창출을 위한 체계 구축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국내 로봇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협동 로봇 및 디스플레이 로봇의 조세개선 건의 등을 통해 국내 로봇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기업 환경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2017 로보월드 개막식
2017 로보월드 개막식
2017 로보월드 주요 스케치
2017 로보월드 주요 스케치

 

2018 로보월드에서 주목해야할 섹션과 기대되는 성과는 무엇 일까요? 

2018 로보월드에서 주목할 점은 산업현장 제조업용 로봇의 안전솔루션과 서비스용 로봇의 스마트시티 구축 플랫폼입니다. 제조업용 로봇 안전솔루션의 경우, 대표적 협동로봇인 라이트커튼 및 3차원 스캐너 등 센서를 통한 자동화 현장의 안전솔루션을 구현합니다. 이를 통해 스마트팩토리는 구체적인 생산성 향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비스용 로봇 활용 스마트시티 구축 플랫폼은 인공지능, IoT, 클라우드, 블록체인, VR/AR 등 지속적으로 이슈가 제기되는 분야에서의 로봇 역할을 제시할 것입 니다. 

또한 금년도 로보월드에서는 로봇 분야 창업활성화와 중소ㆍ벤처ㆍ스타트업의 비즈니스 기회 제공을 위해 “스타트업 특별관”을 마련하여 운영할 예정입니다. 스타트업 특별관은 전시회 참가비의 50% 할인을 통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신생기업의 애로사항으로 꼽히고 있는 판로개척과 마케팅, 투자유치 등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협회에서는 특별관 운영을 통해 로봇 분야 창업 활성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를 할 수 있을 것 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참가기업 중 눈여겨 봐야할 기업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2018 로보월드에 참가하는 기업 전부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제품과 신기술을 전시할 예정이기에 모든 기업을 눈여겨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에 신규 출품업체 위주로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레인보우로보틱스’ 입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평창동 계올림픽 로봇지원단 총감독을 맡은 세계적 로봇 권위자인 오준호 박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로봇 ‘휴보’뿐만 아니라 탑승형로봇 FX-2, 자율이송로봇 JAY, 협동로봇 RCR 등 서비스 및 제조현장을 아우르며 개발하는 업체입니다. 

두 번째로 소개할 기업은 협동이송로봇 사업 분야를 선도하는 ‘수성’입니다. 수성은 기존 종합물류기기 사업을 확대하여 국내 최고의 물류이송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고자 DGIST와 전 방향 자율주행이 가능한 협동이송로봇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하였으며, 스마트공장 시스템 공급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스카이네트웍스입니다. 이 기업은 중국 최대 서비스로봇기업인 유비테크 로보틱스 국내 총판으로 지난해 6월 로봇 5종을 정식 출시하였으며, 이번 로보월드를 통해 공식적인 홍보활동을 시작합니다. 코딩교육 정규교과과정 편입에 따른 다양한 교육 솔루션 또한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로봇 생태계는 어떻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또한 어떤 점을 개선하고 강화시켜나가야 할까요?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은 자사 핵심 기술들을 기반으로 개방형 혁신 플랫폼 환경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메시업 서비스 개발 등 창업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는 아직 기술과 데이터를 폐쇄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중소로봇 기업의 경우에도 요소 기술뿐만 아니라 HW 제작, 콘텐츠 관리 등 모든 요소를 한 기업이 내부적으로 소화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다행인 점은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로봇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고, 정부의 공공 데이터 활용에 대한 정책으로 인해 개방형 혁신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 로봇산업 분야에서 대ㆍ중ㆍ소 기업이 혁신 플랫폼 기반 상생협력 생태계가 구축이 된다면 다양한 로봇 서비스 개발과 창업 활성화, 나아가 국가 로봇산업 경쟁력 향상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017 로보월드 주요 스케치
2017 로보월드 주요 스케치

 

예비 로봇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근 로봇분야에서는 RaaS(Robot as a Service)라는 용어가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로봇은 농업ㆍ교통ㆍ의료ㆍ국방ㆍ제조ㆍ금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 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었다면, 이제는 로봇 기술을 일상생활ㆍ문화ㆍ교육ㆍ안전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중요해진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수한 제품이 시장 경쟁력을 가지게 되는 근본이기 때문에 다수의 창업자들이 제품을 개발하는 일에만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판매를 위해서는 핵심 서비스 또한 고민해야 합니다. 따라서 개발 초기부터 서비스 대상에 대한 분석과 마케팅 방법을 접목하고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부터 5~10년 뒤를 생각한다면 할 수 있는 아이템은 무궁무진합니다. 두려움을 갖지 말고 준비하고 창업에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Tip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협회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어로봇시스템학회가 공동 주관하는 2018 로보월드는 △로봇산업 전문전시회인 '국제로봇산업 대전' △경진대회인 '국제로봇콘테스트' △학술대회인 '국제 로봇컨퍼런스'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 결과물 전시와 시연을 하는 '홍보관' 등 총 4가지 주요행사로 운영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일상생활 및 다양한 산업에 로봇을 적용하기 위한 분야별 '전문관'과 점차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협동 로봇의 시장 및 규제, 산업현장의 안전솔루션을 조망할 수 있는 '협동로봇 특별관'을 마련하였다. 

올해 로봇팩토리 4.0 Area(前 제조업용 로봇관)에는 현대중공업지주, 두산로보틱스, 로보스타 등 국내 제조업용 로봇기업뿐만 아니라, 한즈모트롤, 민트로봇, 에스비비테크 등 로봇부품 기업이 다수 참가했으며, 유니버셜로봇, 리씽 크로보틱스, TM로봇, 아우보 등 해외 메이저기업의 참가로 예년보다 한층 더 높은 비즈니스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로봇플랫폼 Area(前 서비스용 로봇관)에는 협회 회장사인 현대로템을 비롯하여 유진로봇, 로보티즈, 로보로보,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국내 주요 서비스용 로봇기업이 참가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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