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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유럽 스타트업 업계에 미치는 영향 및 전망
코로나19 사태가 유럽 스타트업 업계에 미치는 영향 및 전망
국내 스타트업,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비해야
  • 지석구 전) KIC유럽센터장,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산업진흥본부장
  • 승인 2020.06.1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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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전 세계 스타트업에 큰 충격을 안겼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유럽 스타트업 업계 현황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세계 3대 정보기술(이하 IT) 쇼 중 하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MWC)의 취소는 전 세계 IT 및 스타트업 업계에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조만간 잠잠해지고 상황이 개선돼 유럽의 스타트업 이벤트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이미 멀리 날아가 버린 상태다. 유럽의 주요 스타트업 이벤트 중 하나로 매년 말 핀란드 헬싱키에서 개최되던 ‘슬러시(Slush)’ 역시 올해 행사를 취소했다.

슬러시 주최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작금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업가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지만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5월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유럽연합 스타트업 서밋(EU StartupSummit)’도 올해 행사를 취소하고 내년 4월 개최를 발표하는 등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유럽의 대부분의 행사는 취소 또는 연기됐다.

이후 일정도 아직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유럽연합 스타트업 서밋’ 측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여름,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17%뿐이고 4/4분기에 가능할 것으로 보는 사람이 37%, 나머지 44%는 내년 1/4분기가 돼야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러한 예측은 의료 및 유행병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이는 백신 개발 예상 시점과 연계돼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백신이 개발돼 해외여행에대한 제한이 풀리고 대규모 행사를 개최할 수 있기를 모두가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코로나19로 일부 스타트업 행사들이 취소되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대안과 주요 이벤트


이러한 어려운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도 영국,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의 스타트업 이벤트 운영사, 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탈 등은 각종 대안을 마련해 대응해 나가고 있다. 우선 피칭 이벤트를 오프라인 대신 버츄얼 이벤트, 즉 온라인으로 대체해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베를린 소재 투자자인 악셀스프링거와 포르쉐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APX 피칭은 종전과 같이 현재도 매주 화요일마다 온라인 피칭을 진행하면서 스타트업들의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에 투자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물론, 피칭 후 통상적으로 실시하는 네트워킹 이벤트를 하지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많은 참가자들이 이메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면서 필요 시 1차적으로 팔로업(Follow-up) 미팅을 영상으로 실시하고 이후 중요 의사결정이 필요한 경우 소수가 참가하는 대면 미팅을 실시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의 경우 비즈니스 목적상 최소 인원의 미팅은 허용하는 분위기다. 필자가 지난 2월 마지막으로 참가했던 오프라인 피칭 이벤트에서 다양한 기술들이 소개돼 끊임없는 질의응답이 오갔던 때를 생각하면 아득하기만 하다.

영국에서 개최되는 ‘자동화 및 로봇공학 서밋(Automation & Robotics Summit)'도 올해는 온라인으로 6월 2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식품, 의료, 제약, 물류, 건설 등의 분야에서 로봇과 자동화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변형시키는데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참석하는 행사로, 유럽 및 전 세계에서 1,000명 이상이 참가해 신기술과 신제품을 소개하고 네트워킹을 통한 투자 유치의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매년 열리던 ‘NDC 오슬로’도 올해는 온라인으로 6월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 동안 개최된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47개 기술 분야 스타트업들이 참여하고 17개의 워크숍, 170여 명의 연사가 발표하는 행사로 다수의 혁신적인 기술이 소개된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협업 파트너를 발굴하고 네트워킹할 뿐만 아니라 투자유치 기회를 찾기에 좋은 이벤트다.

독일 뮌헨에서 개최되는 ‘비트 앤 프레즐(Bits & Pretzels)’ 또한 올해는 온라인으로 개최되며 유럽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상하이 등 전 세계와 연결돼 9월 27일부터 10월 2일까지 1주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이 행사는 테이블 캡틴(Table Captain) 개념(주관자가 가상의 테이블에 참석자를 구성하고 네트워킹, 대화의 주제를 선정 및 운영하는 것)을 활용해 세계적 수준의 연설, 워크숍, 강의 및 네트워킹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유럽 및 전 세계 스타트업 이벤트에 우리나라 우수 스타트업들이 참가해 경쟁하고 수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면밀히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기관들 또한 위기에 움츠러들지 말고 우수 이벤트 발굴 및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많은 스타트업 행사들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투자자 동향


이러한 가운데서도 일부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들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글로벌 투자회사인 ‘파테크(Partech)’는 4월 말 스타트업을 위한 9,900만 유로(약 1,300억 원)의 시드펀드를 조성,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이 기금은 의료, 업무, 금융, 모빌리티 등의 분야에서 유럽, 아시아 및 미국 전역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폴란드 벤처캐피탈 펀드 ‘이노보 벤처 파트너(Inovo Venture Partners)’ 또한 지난 4월 말 유럽투자기금(European Investment Fund•EIF) 4,000만 유로(약 520억 원)의 펀드를 조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노보 벤처 파트너'는 와해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 후기 시드 및 시리즈A 라운드에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다.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투자 대상은 시드 단계 스타트업보다는 어느 정도 기술과 제품이 검증돼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리즈A 단계 이상의 스타트업이다. 따라서 초기 스타트업들은 당분간 투자 유치가 어려울 전망이지만 다행히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과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다수의 펀딩을 마련하고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의료•바이오, 원격업무 및 교육 등 언택트 산업과 같은 특정 분야에서 다소 활발한 투자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일부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향후 전망


현재로서는 코로나19가 언제 종료될지 예측하기도 어렵고, 혹여나 종료된다고 하더라도 곧바로 과거의 수준으로 비즈니스가 활성화되지 않을 것으로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과거의 100%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고, 최대 90% 수준으로만 회복돼도 다행이라고 할 정도다.

또한, 백신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이 있을 수 있고 또 다른 바이러스가 나타나 인류의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이 항상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과거처럼 활발하게 해외 이동하는 것을 자제할 가능성이 있고, 개인은 소비를 줄이고, 기업은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신중하고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스타트업도 지금의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전략을 면밀히 수립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1차적으로 기존 사업 분야의 조정이나 전환 여부를 검토하고, 그다음으로 그동안 바빠서 회사의 리소스를 충분히 투입하지 못했던 분야라고 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 협력 및 공급체계 개선, 제품 브랜딩 등을 추진함으로써 향후 재개될 기회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지석구 전) KIC유럽센터장,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산업진흥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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