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 후, 유니콘으로 성장한 기업은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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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투자를 잘 받은 유럽 스타트업은

전 세계 투자자 활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 ‘CB 인사이트(CB Insights)’는 2016년 이후 최근 5년간 유럽에서 투자를 가장 잘 받은 스타트업 30여 개를 소개했다. 이 중에서 10억 달러(약 1조 1천억 원) 이상 투자를 받은 회사는 2개, 1억 달러(약 1천1백억 원) 이상 투자를 받은 회사는 18개였다. 그리고 이 중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 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는 8개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들이 어떤 기업인지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성공적으로 투자유치한 3대 스타트업

기간 중 유럽에서 가장 큰 금액을 투자받은 스타트업은 영국의 ‘원웹(OneWeb)’이었다. 이 회사는 위성 광대역 인터넷 회사로, 약 39억 달러(4조 3천억 원)를 투자받았다. 위성 인터넷은 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전 세게 어느 지역이든 커버할 수 있어 전화 접속도 어려운 인터넷 소외계층도 광대역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OneWeb은 지난 1월 중순 소프트뱅크와 미국 인공위성 제조회사 휴즈로부터 4억 달러(약 4천4백억 원)를 투자받아 인공위성 증설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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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투자받은 회사는 스웨덴의 ‘클라나뱅크(Klarna Bank)’로 규모는 약 28억 달러(3조 1천억 원)다. ‘Klarna’라는 단어는 스웨덴어로 ‘정산하다’라는 의미로, 온라인 결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럽 최대의 핀테크 기업이다.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이 회사에는 현재 약 3천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고, 미국의 유명 힙합 가수 스눕독도 이 회사에 투자했다고 알려져 있다.

세 번째로 독일의 ‘N26’는 모바일 뱅킹 스타트업으로 8억 달러 이상(약 9천억 원)을 투자받았다. 이동 중에도 은행 계좌를 관리하고 비용 지출 현황을 체크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돈을 지급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스마트폰에서 몇 분 만에 신용카드를 신청할 수 있고 실제 카드를 받기 전에 지출도 가능하게 해준다. 금융시스템이 느리기로 유명한 독일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주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담으로, 필자가 2017년 봄 베를린 근무를 시작할 때 독일 최대은행 코메르츠뱅크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통장과 비밀번호를 받는 데 3주일이 걸렸다. 이 회사는 현재 유로 결제 지역 내 여러 회원국에서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운영되고 있다. 

 

투자유치로 '훨훨'...8대 유니콘 기업은

투자를 많이 받은 30여 개 스타트업 중 현재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회사는 위에서 언급된 스웨덴의 ‘Klarna Bank’(약 34조 원)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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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기업가치가 높은 회사는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창업한 ‘볼트(Bolt)’로 유럽, 아프리카, 중동 40여 개 국가, 200여 도시에 음식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재 기업가치는 43억 달러(약 4조 8천억 원)이고 2019년 약 2조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고객 수는 5천만 명이 넘고 1백만 명의 배달 라이더를 보유하고 있다. 초기에 에스토니아 및 핀란드 엔젤투자자로부터 2백만 유로(약 26억 원)를 받았고 2018년 다임러 등으로부터 1억 7천5백만 달러(약 2천억 원)를 투자받았다. 2020년에도 유럽투자은행 등으로부터 2억 유로(약 2천 6백억 원)를 투자받았다.

세 번째로 기업가치가 높은 회사 또한 위에서 언급한 바 있는 독일의 ‘N26’(약 3조 9천억 원)이다.

기업가치 4~8위에 해당하는 스타트업으로는 벨기에 데이터관리 소프트웨어 회사인 ‘콜리브라(Collibra)’(2조 7천억 원), 프랑스 음악 스트리밍 솔루션사 ‘디저(Deezer)’(1조 6천억 원), 스위스 성능측정 소프트웨어 기업 ‘넥스싱크(Nexthink)’(1조 3천억 원), 리투아니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회사 ‘빈티트(Vinted)’(1조 3천억 원), 스페인 택배회사 ‘글로보(Glovo)’(1조 1천억 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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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유니콘 기업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음식배달 및 택배회사 4개, 모바일 결제 및 가상화폐 등 핀테크사 4개, 클라우드·데이터 등 소프트웨어 솔루션사 4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3개, 기타 3개로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또한, 이들이 창업한 국가별로 나눠보면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서유럽 5개국, 스웨덴,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북유럽 3개국으로 골고루 분포돼 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서유럽의 전통 강국뿐만 아니라 북유럽의 강소국에서도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개발로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스타트업과 투자자 간 직접적인 만남의 기회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 지속적으로 규모 있는 투자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에만 약 4조 3천억 원의 투자가 이뤄지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바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스타트업들과 투자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히 교류해 이뤄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올해도 계속해서 굵직굵직한 투자유치 사례가 생겨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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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편집부]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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