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의 가장 큰 리스크는 총회 자체가 무산되는 일
레디포스트, ‘법적 부분’ 초점 맞춰 '총회 원스탑' 개발
공인인증기관 발급으로 신뢰도↑

레디포스트 곽세병 대표
레디포스트 곽세병 대표

[스타트업투데이] 기업 주주총회나 지역주택조합 등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구성원 간의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총회에 있어 가장 큰 리스크는 힘들게 준비한 총회가 무산되는 일이다. 구성원 간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무산되는 경우도 있지만, 전자투표나 전자서명 등 시스템 오류로 총회 자체가 무효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난다. 이렇게 되면 해당 조합의 신뢰도 하락은 물론 그동안 사업 준비부터 진행까지 들었던 금전적인 손해도 감당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전자문서 및 전자거래 기본법」과 「전자서명법」이 있지만, 많은 총회가 해당 법조차 제대로 살펴보지 않는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비대면 생활이 익숙해지자 부동산 총회 시장도 비대면 방식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레디포스트는 ‘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총회 원스탑’을 개발했다. 

 

‘레디포스트’는?

레디포스트는 2019년 설립된 부동산 중심의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롭테크 스타트업이다. 레디포스트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총회 원스탑’은 공동주택∙집합건물 총회 전용의 온라인 서비스다. 코로나19 시대에 비대면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총회 원스탑 역시 조합원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있지 않아도 총회를 진행할 수 있다. 

곽세병 대표는 과거 대기업에서 전략, 운영, 기획 등의 업무를 맡았던 점, 프롭테크 분야 창업 등의 경험을 토대로 총회 원스탑을 개발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시장이 급변하다 보니 레디포스트 역시 시대 변화를 따라야만 프롭테크 시장에서 경쟁력을 굳건히 다질 수 있다”며 “아직 프롭테크 산업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스타트업답게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영역으로의 서비스 제공에도 도전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동주택∙집합건물 등 소유자와 입주자 중심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레디포스트 직원들(사진=레디포스트)
레디포스트 직원들(사진=레디포스트)

작은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대기업들과 제휴 및 기능 연동을 하며 사업을 진행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으며 급속히 성장 중이다. 

레디포스트는 총회 원스탑 구축에 ‘법적인 부분’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즉, 총회 원스탑을 통한 의사결정 시 법적인 문제를 최소화했다. 

다만, 대부분 프롭테크 기업이 데이터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것과 달리 총회 원스탑은 공인인증기관으로부터 증명서를 발급받는다. 

곽 대표는 “총회 원스탑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려면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든다”며 “먼저 블록체인이 적용되지 않더라도 공인인증기관의 증명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고객 신뢰도만큼은 확보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설립된지 3년이 채 안 된 작은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의 제휴 및 기능 연동 서비스 등을 진행 중인 점을 볼 때 어느 정도 시장에서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등본 대량발급부터 증명서 발급까지” 총회 원스탑의 강점은?

총회의 전반적인 업무를 한 번에 지원해준다는 점도 총회 원스탑의 강점이다. 등본 대량발급부터 우편물 제작∙발송, 전자투표 및 서명, 독촉안내, 증명서 발급 등 총회에 필요한 기능을 한 번의 클릭만으로 사용할 수 있다. 총회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구축해 IT 지원이 가능한 부분 모두를 제공하고 있다. 총회 원스탑을 이용하면 준비 시간은 물론 인건비와 진행비용 등 시간과 비용면에서 효율적이라는 게 곽 대표의 설명이다. 

 

총회 원스탑의 전자서명 서비스(사진=레디포스트)
총회 원스탑의 전자서명 서비스(사진=레디포스트)

곽 대표는 “실제 이용자가 의사결정이 필요한 다른 총회에서 총회 원스탑을 소개하는 등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것 같다”며 “무형의 서비스가 시장에 정착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 이럴수록 고객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총회 원스탑을 통해 레디포스트가 총회 시장에 빠르게 진입한 점, 소유자와 입주자의 데이터베이스(DB) 확보 등이 강점이다. 

곽 대표는 “프롭테크 시장에서 소유자와 입주자의 정확한 DB를 확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레디포스트는 여기에 ‘총회 조합원’이라는 특수한 소유자, 입주자의 DB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더 가치가 있어 향후 서비스 확장에서 매우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편 곽 대표는 국내 프롭테크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프롭테크(proptech)는 부동산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을 접목시킨 부동산 서비스 산업이다. 

그는 “프롭테크포럼 기준 국내 프롭테크 기업 수는 최근 2년간 2.15배 늘었다”며 “총매출 역시 몇 배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부동산 마케팅 플랫폼(Property Marketing Platform) 기업이 중심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영역으로 프롭테크 범위가 넓어지고 세분화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국내 프롭테크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대표는 “부동산 영역이 디지털 전환을 이뤄갈수록 오프라인에서 발생하던 문제점이 투명하고 편리한 절차에 따라 해소되면서 참여자 역시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많은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만큼, 정부와 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앞으로 시장을 더욱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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