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100% 자회사 형태인 CVC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설립
스마트시티, 프롭테크, 친환경 등 관련 산업 및 悲건설 기술기업도 투자
GS벤처스, 바이오∙기후변화대응∙친환경 등 유망 스타트업 발굴
“GS그룹 시작으로 국내 대기업 CVC 설립 속도↑”
[스타트업투데이] GS그룹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동반성장 체계 구축에 나서기 위해서다.
GS건설은 30일 CVC인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XPLOR INVESTMENT)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설립자본금은 130억 원으로 GS건설의 100% 자회로 운영된다. 현재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등록을 추진 중으로 전해진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벤처캐피탈(VC)로서 본격적인 투자 활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는 GS건설과 건설업 및 유관 산업의 신기술벤처기업뿐만 아니라 비(非)건설 부문의 신성장 혁신 비즈니스를 만드는 신기술기업의 발굴∙투자 및 육성∙지원까지 추진한다.
앞서 GS건설은 지난 1월 이종훈 전 롯데벤처스 상무를 CVC 신임 수장으로 내정한 바 있다. 그는 교수 출신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알려져 있다. 2007년부터 벤처캐피탈 업무를 시작해 SK그룹의 CVC펀드운용,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공동 출자한 반도체 전략펀드운용에서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벤처스에서는 투자총괄임원으로 펀드운용, 투자, 엑셀러레이팅 업무를 총괄한 바 있다.
GS건설은 자금력을 갖춘 CVC로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장기적인 종합 지원과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선다. 전통건설업의 한계를 넘어선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혁신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주)GS, GS벤처스 설립∙∙∙”미래 성장 위한 핵심 전략”
그동안 GS그룹은 국내 대기업 집단 중 CVC 설립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앞서 정부는 2020년 7월 「일반지주회사의 CVC 제한적 보유」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듬해 12월 「공정거래법 시행령 전부개정안」(이하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국내 대기업이 자회사 형태로 VC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주)GS는 지난 1월 자본금 100억 원을 전액 출자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형태로 GS벤처스(GS Ventures)를 세웠다. (주)GS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본점 소재지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다.
GS벤처스는 국내를 중심으로 바이오, 기후변화대응, 자원순환, 리테일 등 GS그룹이 신성장 분야로 꼽고 있는 영역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직접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시드로부터 시리즈B까지의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집중하는 가운데 이후 단계에 대한 투자는 (주)GS와 각 계열사와 협력한다는 전략이다.
GS그룹 허태수 회장은 “변화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미래성장으로 나아가려면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와 협력하는 사업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미래성장을 위한 핵심전략”이라고 말했다.
롯데∙동원∙CJ 등 CVC 설립 추진 중∙∙∙”대기업-벤처∙스타트업 간 상생효과 기대”
한편 일각에서는 GS그룹을 시작으로 국내 대기업의 CVC 설립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CVC(Corporate Venture Capital)는 비금융권 기업이 재무적∙전략적 목적으로 유망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해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금융회사다. 개정안이 통과되기 전 한국에서는 금산분리(金産分離) 원칙에 따라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회사인 CVC를 보유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신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주)GS와 GS건설과 같은 지주회사처럼 국내 대기업은 CVC를 100% 자회사로 소유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현재 GS그룹 외에도 롯데그룹, 동원그룹, CJ그룹 등도 CVC 설립을 추진 중으로 전해진다. 롯데케미칼은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과 화학적 재활용 및 수소 신규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제시해 온 만큼, CVC를 통해 전략적 투자나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원그룹은 자회사 동원기술투자를 기반으로 CVC를 설립할 것으로 예측된다. 동원기술투자는 지난 3월 금감원에 일반지주회사 CVC 등록을 완료했다. 동원기술투자 지분은 동원엔터프라이즈가 100억 원을 출자해 100% 소유하고 있다.
CJ그룹의 CJ제일제당은 VC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며 CVC를 보유한다고 전해진다.
이를 통해 CVC의 활성화가 대기업과 벤처∙스타트업 간 상생효과를 불러 동반성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의 방안이 대기업이 CVC를 악용할 수 있는 부분을 어느 정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제약 조건은 있지만, 대기업의 벤처투자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주성진 L&S벤처캐피탈 대표파트너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투자를 받거나 대기업과 협업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대기업의 CVC 제한적 허용은 공정한 거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정희 벤처혁신연구소 부소장은 “CVC는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전략적 투자 방안 중 하나”라며 “벤처∙스타트업이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는 최적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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