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집밥요리 쿠킹클래스, 한국 전통문화 원데이클래스 진행
쿠킹클래스 누적 이용자 약 800명∙∙∙재방문율 18.7%
“다양한 문화 분야, 지역으로 확장 가능”

(사진=마이컬처)
마이컬처는 문화체험 플랫폼 마이컬처이즈를 운영 중이다(사진=마이컬처)

[스타트업투데이] 국내 다문화 인구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20년 국내 다문화 가구원은 109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1%를 차지했다. 지난해 초∙중∙고등학교 다문화 가정 자녀 수는 16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2012년 4만 6,952명보다 약 240% 증가한 수치다. 전체 학생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3.0%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이 겪는 차별은 여전히 존재했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1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성인 다문화 수용성은 52.27점으로, 2018년(52.81)과 2015년(53.95)에 비해 하락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에 대한 개방성이 떨어지면서 교류 행동의지, 문화 개방성 등의 점수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국적, 인종, 민족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미국 내 흑인과 아시아인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면서 혐오 범죄가 1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0년에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전국적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촉발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 마이컬처는 다문화주의를 실현하고자 한다. 마이컬처는 전 세계 다문화 사회를 위한 문화체험 플랫폼 ‘마이컬처이즈’를 운영 중이다. 채서원 대표는 다른 문화에 대한 무관심∙무지가 오해와 편견을 불러오며, 이는 결국 혐오에 이르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다른 문화를 직접 접해보고 경험하는 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클래스 기반 다문화 콘텐츠 제공∙∙∙이해와 조화 도출 목표

세계의 집밥요리 쿠킹클래스(사진=마이컬처)
세계의 집밥요리 쿠킹클래스(사진=마이컬처)

마이컬처는 마이컬처이즈를 통해 다른 국적, 인종, 민족의 현지인과 함께 어울리며 체험할 수 있는 다문화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문화∙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서로 알아갈 기회를 만들고 이해와 조화를 도출해내고자 한다.

마이컬처이즈는 크게 두 가지 콘셉트의 비즈니스를 기본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 전통문화 원데이클래스’로, 영어가 가능한 한국 전통문화 마스터 약 25명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다른 하나는 한국어가 가능한 외국인 문화 마스터 약 15명이 다양한 나라의 대표 집밥 요리를 알려주는 ‘세계의 집밥요리 쿠킹클래스’다.

마이컬처이즈는 오프라인을 기본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클래스를 예약하고 결제한 후,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맞춰 마이컬처이즈 쿠킹스튜디오나 한국 전통문화 전문가 사이트로 방문하면 된다. 현재 웹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추후 앱 출시를 고려 중이다.

유튜브 채널과 ‘클래스101’ 등 온라인으로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서는 약 7개 언어(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일본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이탈리아어, 스웨덴어)로 번역된 k-푸드(K-food) 쿠킹클래스 영상을 접할 수 있다. 채 대표는 올해 3개 언어(베트남어, 태국어, 네덜란드어)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포르투갈어로 진행하는 떡볶이 쿠킹클래스 영상은 조회 수가 13만 회에 이른다”며 유튜브 온라인 클래스가 특히 브라질과 스페인어 사용 국가에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 전통문화 원데이클래스(사진=마이컬처이즈 유튜브 영상 갈무리)
한국 전통문화 원데이클래스(사진=마이컬처이즈 유튜브 영상 갈무리)

채 대표는 대면 서비스의 한계와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용자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특히 쿠킹클래스는 1년 6개월간 약 800명의 누적 이용자가 있었으며 재방문율은 18.7%에 달한다. 그는 현지 요리를 현지인에게 직접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쿠킹클래스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는 해외여행을 좋아하거나 해외 체류경험이 있는 20~40대가 많습니다. 현직 요리사나 요리를 배우고 있는 사람들의 방문도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남녀 비율은 약 3:7 정도이며, 혼자 방문하는 경우가 2~3인 방문보다 더 많습니다. 최근에는 학교, 기업, 모임 등 기업대상(B2B) 예약과 ‘더현대서울 CH1985’와 같은 외부 출강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 전통문화 원데이클래스는 현재 개인 이용자보다 한국어어학당 단체 예약과 같은 B2B 위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문화 해외에 알리고자 창업

마이컬처 채서원 대표(사진=마이컬처)
마이컬처 채서원 대표(사진=마이컬처)

채 대표는 우리나라 문화를 해외에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자 2019년 11월 마이컬처를 설립했다. 그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 우리나라 문화가 해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초의 비즈니스 모델은 한국 전통문화 원데이클래스 플랫폼이었습니다. 하지만 준비 기간 중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이 들어오지 못하게 됐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해외여행을 못 가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때 사람들에게 해외에 간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쿠킹클래스 비즈니스를 추가로 운영하게 됐습니다.”

채 대표는 창업 전 약 20년의 업무∙리더십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호주 시드니 대학교(The University of Sydney)에서 금융(Finance) 전공으로 대학원을 졸업한 후, 전략 컨설팅 회사 ‘베어링포인트’에서 전략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이후 SK플래닛, 라이나생명보험, 셀트리온 등에서 전략기획, 신사업기획, 글로벌전략, 경영분석, 경영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현재 마이컬처 풀타임 근로자는 채 대표 한 명이며, 약 15명의 파트타임 외국인 마스터와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인도, 말레이시아, 브라질, 스웨덴, 러시아, 일본, 콩고민주공화국, 프랑스, 네덜란드, 태국, 베트남, 중국, 우루과이, 모로코, 페루 등 다양한 나라 출신이다.

“유학이나 결혼 등의 이유로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마스터들이 각자 여러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이들은 본인 나라의 오프라인 쿠킹클래스를 진행하는 요리강사로 일하거나, 유튜브 온라인 쿠킹클래스를 통해 전 세계에 한식을 알리는 동시통역사 겸 진행자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온라인 쿠킹클래스 영상 촬영∙편집 업무를 담당하기도 하고, SNS를 통한 해외 마케팅 업무를 할 때도 있습니다.”

인적 자원 및 세계 요리∙문화 전문성 바탕으로 시드 투자 유치 계획

세계의 집밥요리 쿠킹클래스(사진=마이컬처)
세계의 집밥요리 쿠킹클래스(사진=마이컬처)

마이컬처는 정부지원사업에 다수 선정되면서 여러 멘토링∙교육 프로그램과 재정적 도움을 받았다. 특히 ▲제10회 예비관광벤처기업 ▲관광기업 혁신바우처 지원사업 ▲제12회 초기관광벤처기업 등에 선정되는 등 한국관광공사(KTO) 사업에 여러 차례 선정됐다. 서울창업허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강원혁신센터 등의 지원도 받았다.

마이컬처는 올해 하반기 3개의 기업설명회(IR)를 앞두고 있다. 채 대표는 이를 기회로 시드투자에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문화주의를 미션으로 표방한 기업이 흔치 않기 때문에 마이컬처가 희소성이 있다고 말했다.

“저희는 다국어가 가능한 세계 각국 출신의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축적한 노하우와 세계 요리∙문화에 대한 전문성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는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누구나 문화 마스터로서 자신의 문화를 가르치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 분야와 한국이 아닌 지역으로까지 무한하게 확장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마이컬처는 세계의 집밥요리 레시피북을 출간할 계획이다(사진=마이컬처)
마이컬처는 세계의 집밥요리 레시피북을 출간할 계획이다(사진=마이컬처)

마이컬처는 올해 연말을 목표로 세계의 집밥요리 레시피북을 출간할 예정이다. 채 대표는 그동안 진행해 온 70~80여 종의 세계요리 레시피는 기록과 보존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다양한 나라의 요리를 소개하고, 새로운 문화로 재탄생∙확산시켜 국내 요리문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컬처는 문화중개자이면서 동시에 다문화 사회에 이바지하는 소셜임팩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이컬처이즈 플랫폼 안에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다양성을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앞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성장하겠습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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