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가족 동반 여행 시 겪는 문제점에 주목
호스트, 유휴 야외공간 대여로 수익 창출
사회성 부족한 반려견도 프라이빗하게 공간 이용 가능
시드 투자 유치 중∙∙∙서비스 성장 위한 기반 다질 계획

마당스페이스를 이용 중인 반려견(사진=얼롱)
마당스페이스를 이용 중인 반려견(사진=얼롱)

[스타트업투데이] 펫팸족(Pet+Family)이 급증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여행에 대한 니즈도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여행 예약 사이트 ‘부킹닷컴’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여행이 전반적으로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도 반려동물 동반 여행은 증가했다고 전했다. 부킹닷컴 측은 “코로나19 이후 ‘반려동물 동반 가능’ 필터는 ‘수영장’과 ’주차’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사용된 필터”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반려동물 동반 여행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2 반려동물 동반 여행 실태조사’에 의하면 응답자 절반 이상이 최근 1년 내로 반려견 동반 국내  여행을 경험했다. 당일 여행을 경험한 응답자는 65.7%로, 연평균 경험 횟수는 2.1회로 나타났다. 특히 74.4%가 ‘향후 반려견 동반 국내 여행 의향이 있다’고 답하는 등 반려동물 동반 여행 시장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에는 여러 제약이 따른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 시 겪는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동반 가능 숙박시설 부족’(55%), ‘동반 가능 식음 시설 부족’(49.5%), ‘동반 가능 관광지 부족’(42.3%) 등을 꼽았다. 반려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인프라 시설 부족이 여행의 주요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반려가족만을 위한 프라이빗 공간 대여 서비스

반려가족 나들이 공간 대여 서비스 ‘마당스페이스’를 운영 중이다(사진=얼롱)
반려가족 나들이 공간 대여 서비스 ‘마당스페이스’를 운영 중이다(사진=얼롱)

얼롱은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고 싶은 펫팸족의 마음을 헤아렸다. 얼롱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의 행복과 즐거움’을 선물하는 스타트업이다.

얼롱은 반려동물 동반 여행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공간에 집중했다. 현재 반려가족 나들이 공간 대여 플랫폼 마당스페이스(Madang Space)를 운영하고 있다. 김소연 대표는 “마당스페이스는 반려가족을 위한 ‘에어비엔비’ 같은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그는 마당스페이스를 통해 온전히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반려가족만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유휴 야외공간을 가진 이용자는 호스트로서 반려가족 게스트에게 야외공간을 시간제로 빌려줄 수 있다. 호스트는 매일 시간을 다르게 공간을 대여해줄 수 있고, 원하는 요일에만 공간을 오픈할 수도 있다. 게스트가 대여 시간동안 다른 사람∙반려견 없이 단독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집 마당, 공터, 루프탑, 개인 캠핑장 등 어디든 등록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호스트는 별도의 광고비 지출 없이 홍보를 진행할 수 있으며, 법조인과 세무사 등의 검토로 합법적으로 사업이 가능하다”며 “공간의 크기, 지역, 계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큰 초기 투자가 없어도 주말 운영만으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려가족은 대여한 단독 야외공간에서 원하는 시간만큼만 마음껏 뛰어놀고, 바비큐나 수영 등 여러 활동을 하면서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김 대표는 마당스페이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프라이빗하게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 때문에 사회성이 부족한 반려견이나 다견, 노견 등과 함께하는 반려가족이 주요 게스트라고 설명했다. 

반려가족 여행 시 겪는 불편함 해소∙∙∙“최종 목표는 유기견 문제 해결”

얼롱 김소연 대표와 반려견(사진=얼롱)
얼롱 김소연 대표와 반려견(사진=얼롱)

얼롱은 LG유플러스 사내벤처에서 시작했다. 지난 3월 스핀오프 결정 이후 4월에 법인이 설립됐다.  얼롱(Along)이라는 이름은 ‘혼자가 아닌 함께’(Not alone, But along)라는 슬로건에서 따왔다. 김 대표는 반려인이 사랑하는 반려견을 혼자 두지 않고 어디든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명을 지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얼롱을 통해 많은 반려가족이 여행 시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최종적으로는 유기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그는 4년 전 유기견을 입양하면서 자연스럽게 유기견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국내 유기견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가 휴가철이라는 뉴스를 보게 됐다”며 “반려견을 버릴 만큼 반려가족의 여행에 불편함과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면 조금이라도 유기견의 수가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 역시 2마리의 반려견을 키우면서 함께 여행할 때마다 여러 불편함을 겪었다. 그는 “반려견과 함께 어디를 놀러 가야 하는지, 왜 강아지랑 놀러 갈 만한 곳은 없는지 등을 답답하게 생각했다”며 “고민 끝에 강아지랑 같이 갈 수 있는 공간, 반려견을 위한 새로운 야외공간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재 얼롱에 반려가족 여행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열정 가득한 팀원들이 모여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공동창업자도 유기견을 입양하면서 반려가족 여행 문제에 크게 공감해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얼롱 팀원 대부분은 반려인이다. 김 대표는 팀원들에 대해 “각자의 역할을 멋지게 해내고, 동료가 무너질 때 힘껏 도와주는 강한 팀워크를 가지고 있다”며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하나의 팀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가족 여행 통합 플랫폼으로 성장 계획

얼롱 팀원들이 일하는 모습(사진=얼롱)
얼롱 팀원들이 일하는 모습(사진=얼롱)

얼롱은 현재 시드 투자 유치 중이다. 김 대표는 시드 투자 이후, 얼롱의 가장 큰 장점인 ‘팀의 빠른 실행력’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빠르게 성장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아직 서비스가 초기 단계인 만큼, 앞으로 더 큰 규모를 갖추기 위한 기반도 탄탄하게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SNS를 통해 마당스페이스 후기가 빠르게 퍼지고 있으며 바이럴 마케팅이 이뤄지는 등 이용자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이어 “반려견과 함께 마당스페이스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 반려가족의 사진이나 긍정적인 게스트 후기 등을 보면 늘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마당스페이스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서비스로, 답을 찾는 모든 과정이 여전히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용자에게 끊임없이 묻고, 팀원들과 하나씩 시도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마당스페이스는 반려가족 여행 통합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반려가족이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서비스가 될 때까지 매일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수많은 시도와 실패를 통해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만들고 있는 만큼, 향후 서비스가 어떻게 발전할지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사진=마당스페이스 홈페이지 갈무리)
마당스페이스 서비스(사진=마당스페이스 홈페이지 갈무리)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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