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약자 배려 특화 숙소 예약 플랫폼 구축
파트너 호텔 대상 B2B 솔루션 제공
“이용자∙호텔∙지역이 상생하는 시장 개척 목표”

호놀룰루컴퍼니 김범수 대표(사진=호놀룰루컴퍼니)
호놀룰루컴퍼니 김범수 대표(사진=호놀룰루컴퍼니)

[스타트업투데이]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30실 이상의 객실을 보유한 숙박시설은 전체 객실의 1%를, 관광숙박시설은 객실 수와 상관 없이 3% 이상의 장애인 이용 객실을 보유하고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2020년 한국소비자원이 조사를 시행한 결과, 장애인 객실 설치 의무가 있는 숙박시설 100개소 중 49%는 장애인이 이용 가능한 객실이 없었다. 장애인 객실을 설치한 51% 개소도 0.5%~1%로 설치한 곳이 가장 많았다. 

관광벤처기업 호놀룰루컴퍼니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여행 플랫폼 ‘체크인프리’를 운영 중이다. 비장애인을 중심으로 성장한 기존 숙박 예약 플랫폼과 달리, 관광약자를 배려하는 특화 숙소 예약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 

호놀룰루컴퍼니 김범수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호텔리어 경험 살려 창업∙∙∙숙박업계 생태계 이해도 보유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김범수 대표는 호텔리어 출신의 창업가다. 그는 호주 그리피스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국내 여러 특급호텔과 글로벌 숙박 예약 플랫폼에서 근무한 바 있다. 

근무한 첫 회사에서 맡은 임무는 온라인 객실 판촉에 대한 업무였다. 이때 새롭게 오픈하는 호텔의 판매 채널을 구축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온라인여행시장(OTA)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김범수 대표는 “몇 년 전부터 시장에 ‘호캉스’가 유행하기 시작해 현재까지도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며 “이제 호텔은 단순히 여행 시 잠을 자기 위한 숙소를 넘어 그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여행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더 나은 호캉스 문화’를 만들기 위해 호텔 업계 종사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직접 호텔 현장에서 보고 겪었던 고객의 소리와 경험 등을 반영해 진정성 있는 여행 플랫폼을 구축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해 2월 호놀룰루컴퍼니를 설립했다. 사명은 ‘호텔에서 놀자, 룰루랄라’의 약자로, ‘누구나 즐기는 숙박 여행을 만들고 이용자∙호텔∙지역이 상생하는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현재 호놀룰루컴퍼니 팀에는 다양한 분야와 배경을 가진 마케팅, 운영, 경영지원 전문가들이 함께하고 있다. 

 

관광약자도 불편함 없이 이용 가능한 예약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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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프리에서 장애인 객실을 찾아볼 수 있다(사진=호놀룰루컴퍼니)

현재 장애인, 임산부, 영유아 동반가족, 고령자 등의 관광약자는 숙소 예약 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숙소가 장애인 객실∙시설을 갖추고 있더라도 이를 전문적으로 소개∙홍보하고 판매하는 플랫폼이 없었으며, 관광약자는 장애인 객실 및 배리어프리 호텔 정보를 전문적으로 얻을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한 상태였다. 

호놀룰루컴퍼니는 체크인프리를 통해 관광약자도 불편함 없이 이용 가능한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휠체어 여행객을 위한 큐레이션 서비스로 장애인 객실을 디테일하게 소개하고, 영유아 동반가족을 위해 캐릭터 키즈룸∙패밀리룸을 전문적으로 소개한다. 임산부를 위한 태교 호캉스 패키지, 고령자를 위한 효(孝)캉스 패키지 등도 선보이고 있다. 

나아가 호놀룰루컴퍼니는 파트너 호텔을 대상으로 B2B 솔루션도 운영 중이다. 숙박시설의 사진 촬영, 홍보 영상 제작 등 콘텐츠 기반의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에서 파트너 호텔의 경쟁력이 강화할 수 있도록 도와 궁극적으로 호텔과 이용자 모두 상생하는 시장을 개척하고자 한다. 

김 대표는 “체크인프리는 단순 실시간 객실 예약 서비스를 넘어, 배리어프리 관광문화 전문 플랫폼으로서 숙소 정보부터 여행 정보까지 직접 큐레이션하고 영상으로 디테일하게 소개하고 있다”며 “이용자는 어떤 시설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지 광고 없이 솔직한 리뷰를 참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리어프리 여행시장 성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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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관광벤처의 날’에서 수상했다(사진=호놀룰루컴퍼니)

한편 호놀룰루컴퍼니는 지난해 5월 예비관광벤처기업으로 선정돼 같은 해 11월 체크인프리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 12월에는 ‘관광벤처의 날’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한국관광공사 사장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주최하고 엠와이소셜컴퍼니(MYSC)에서 주관하는 2023 관광액셀러레이팅기업에 선정돼 플랫폼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뇌병변 장애인 유튜버 ‘굴러라구르님’과 협업을 진행해 광고를 제작했다. 곧 IPTV를 통해 약 11만 회의 광고 송출이 진행될 예정이다. 

호놀룰루컴퍼니 향후 2~3년 내로 배리어프리 여행 상품을 제공하는 여행사∙단체와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배리어프리 여행 상품 중개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배리어프리 여행 문화를 창조한다는 전략이다. 

또 체크인프리 외에 올해 신규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체크인프리와 신규 브랜드가 유기적으로 작동해 더 나은 여행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동성 발전, 개인 소득 수준 향상, 기술 발전, 고령화 사회 진입 등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배리어프리 여행시장은 성장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열린 관광지 개발, 배리어프리 여행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애인 여행객의 여행 빈도수가 매우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행이라는 갈망 자체는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존재한다”며 “누구나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쉽게 떠날 수 있도록 여행 정보의 접근성, 예약의 불편함, 신체적 장벽, 비용적 장벽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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