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CN 현황 분석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확산에 따라 1인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생산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유하는 MCN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는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TV출연 없이 유튜브와 인터넷 개인 방송으로 수많은 스타가 탄생하고 있다. 국내 1인 미디어 관련 시장은 아직 초기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MCN(Muiti-Channel Network)이란?

MCN(Muiti-Channel Network)은 개인 동영상 콘텐츠 창작자와 연계해 프로그램 기획, 유통, 마케팅, 홍보, 시설/장비, 저작권 관리, 수익 관리, 파트너 관리, 교육 등을 지원하는 시스템 혹은 사업자를 말한다. 2011년부터 OVS(Online Video Studio), ITC(Internet Television Company), MCN 등 다양한 명칭이 사용됐으나 2014년부터 MCN으로 통칭해 부르고 있다. MCN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1인 제작자들의 동영상 제작 및 수익활동을 도와주고 수익의 일부를 배분받는 형태로 운영된다.

2017년 9월 22일 동부대우전자는 알리바바와 함께 벽걸이 드럼세탁기인 ‛미니’의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는데, 론칭 행사장에는 중국 왕홍들이 참석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출처: 동부대우전자)
2017년 9월 22일 동부대우전자는 알리바바와 함께 벽걸이 드럼세탁기인 ‛미니’의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는데, 론칭 행사장에는 중국 왕홍들이 참석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출처: 동부대우전자)

1인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한 UCC/UGC 콘텐츠들이 새로운 미디어로 각광받으면서 공공기관을 비롯한 기업 및 브랜드들이 디지털마케팅과 커머스를 위해 이 산업에 주목하고 있어 1인 미디어에 초점을 맞춘 MCN 산업의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MCN 기업들은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바탕으로 다양한 플랫폼들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플랫폼 주도권을 가진 유튜브를 넘어 멀티 플랫폼 전략으로 글로벌한 콘텐츠 경쟁력을 노리고 있다. 

 

국내 MCN은 누가 주도하나

국내외 미디어 기업들은 차세대 콘텐츠 제작 및 유통 플랫폼으로 MCN을 주목하고 있다. 아직 시장 초기 단계여서 수익이 크지 않지만 미래성장을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와 차세대 시청자, 유통 통로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해외에서는 MCN에 대한 M&A, 지분투자가 활성화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많은 대기업, 스타트업이 MCN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 MCN 사업자로는 CJ E&M이 있다. CJ E&M은 2013년 7월 Creator Group이라는 명칭으로 MCN을 시작했으며 인기 창작자를 영입하고 자체 제작스튜디오를 설립하면서MCN 분야의 선두주자로 시장을 주도 하고 있다. 나아가 1인 창작자 콘텐츠와 자사 콘텐츠를 동시에 유통하면서 양자 간 시너지 강화를 모색 중이다. 지난해 5월 CJ E&M은 MCN 사업확대를 위해 다이아 TV(DIA TV)로 브랜드를 변경하고 1인 창작자 신규 수익모델 발굴, 플랫폼 확대, 글로벌 진출지원, 콘텐츠창작 인재 육성으로 상생협력의 디지털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채널 수 650개, 월 방문자 8억 2,000만 명(2016년 말 기준)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다.

인터넷 개인 방송으로 유명한 아프리카 TV도 MCN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아프리카 TV는 자사 BJ들의 기존 실시간 방송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려 광고 수익을 얻고, 콘텐츠 저작권을 확보하는 등 유명 BJ의 유튜브 진출과 대외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유튜브와 협약을 통해 아프리카TV–파트너BJ–유튜브간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양띵, 악어, 김이브 등 유명 창작자들이 협력해 설립한 대표적인 스타트업 업체인 트레저헌터는 2015년 1월에 창업해 이후 4개월 만에 네시십삼분,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67억 원을 투자 받았다. 이후 DSC인베스트먼트, SK텔레콤으로부터 총 90억 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 총 157억 원을 투자 받아 국내 최초로 크리에이터 전용 스튜디오를 개설하고 ‘레페리’를 인수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뉴미디어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 온라인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플랫폼 기업인 주요 포털업체도 MCN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카카오와 네이버 등이 자체 온라인 TV 채널을 출범시켰다. 네이버는 ‘네이버 TV’를 출시하여 1인 방송 크리에이터들의 방송제작을 지원하며, 이용자들은 스마트폰 앱으로 고화질의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 TV’를 출시해 1인 제작자가 만든 동영상을 카카오톡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포털업체들도 MCN 사업에 참여함에 따라 1인 미디어 및 MCN 사업에서 기존 미디어와 뉴 미디어 간의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 5월에 열린 2017 차이나 뷰티엑스포에서 아미코스메틱은 중국 현지 11명의 왕홍과 함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출처: 아미코스메틱)
2017년 5월에 열린 2017 차이나 뷰티엑스포에서 아미코스메틱은 중국 현지 11명의 왕홍과 함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출처: 아미코스메틱)

시장 현황 및 수익 구조

1인 미디어 관련 시장의 활동 주체는 콘텐츠 공급측면에서 1인 크리에이터, 이를 육성하는 MCN 사업자 및 유통 플랫폼 사업자, 그리고 콘텐츠 소비자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콘텐츠의 제작 및 유통 방법이 쉽기 때문에 1인 크리에이터 영역은 소비자와 창작가의 경계가 없다. 따라서 유튜브, 아프리카 TV 등 다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는 모두가 1인 크리에이터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아프리카 TV의 경우 6개월 동안 5시간 이상 방송한 개인 수는 9,000명 이상이며, 일정 수 이상의 추천을 받은 인기 크리에이터도 800여 명에 이른다. 이외에도 1인 미디어 유통플랫폼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1인 크리에이터의 공급과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MCN 시장 현황 

최근에는 콘텐츠 형태 및 소재의 다양성을 통해 신규시장 창출이 가능함에 따라 엠군, KOOTV, 판도라 TV 등도 등장했다. 또한 1인 크리에이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MCN 사업 역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전파진흥협회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국내 유튜브 인기 콘텐츠 1,000개를 분석한 결과 MCN 기반의 1인 크리에이터 콘텐츠가 413개로 가장 많은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00개의 콘텐츠의 총 뷰(View) 수에 따른 총 수익은 약 1,000억 원으로 나타나 국내 1인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규모를 추정할 수 있다. 이 중 MCN 기반 콘텐츠 수익이 약 314억 원으로 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보이고 있다. 

 

MCN 수익모델

MCN의 수익 모델은 최근들어 광고 외에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MCN 사업자는 유튜브 외 기존방송 플랫폼과 OTT 사업자에게도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으며, 온라인 매장 운영, 대기업과의 공동 마케팅 등으로 매출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일부 MCN은 기존 미디어 기업과의 협력으로 고품질 콘텐츠 제작을 강화하고 있으며, 현지화된 콘텐츠 제작과 유통 확대를 통해 글로벌화를 추진 중이다.

수익모델을 정리하면, 1)플랫폼을 통한 채널 광고 수익을 플랫폼 사업자와 크리에이터가 분배하는 모델로 현재 MCN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2)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혹은 제품 등을 광고하는 네이티브 광고, 3)유통 채널 확대를 통한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MCN 사업 전망

현재 1인 미디어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TV보다는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등 문화 콘텐츠 산업의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나 홀로’ 족이 늘면서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커져 1인 미디어 확산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앞으로 매스 미디어의 역할은 점점 약해지고, 미디어가 개인화·다양화되면서 일반인이 미디어의 주인공이 되면서 1인 미디어는 다양한 방면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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