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운전자(72.3%)에게, 행인(64.7%)에게 위협적일 수 있어
24.3%만이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고 생각

자전거는 친환경 교통수단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의 활용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최근 이와 관련한 조사결과(조사기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조사대상: 자전거 이용 경험이 있는 만 19세~59세 수도권 성인남녀 1,000명)가 발표되었다. 전반적으로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가 가진 장점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실제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안전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자전거 이용자 10명 중 9명(88.8%)이 자전거의 이용은 다른 교통수단 대비 비용이 절약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용자 절반 이상(54.6%)이 자전거가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이용하기 편리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자전거 이용자들이 느끼기에 자전거는 결코 안전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교통수단이기도 했다. 자전거 이용자의 27.0%만이 자전거가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안전하다고 생각하였다.

반면 자전거가 운전자들에게 위협을 줄 수 있고(72.3%), 행인들에게 위협을 줄 수 있다(64.7%)고 인식하고 있다. 자전거를 안전한 교통수단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결국은 자전거를 이용하기에 안전한 환경이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자전거 이용자 10명 중 2명(20.4%)만이 우리나라는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고 하였으며,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는 의견도 24.3%에 불과하였다. 이렇게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교통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적을 수밖에 없는 것으로, 실제 전체 응답자의 85.0%가 한국에서의 자전거는 ‘교통수단’보다 ‘여가활동수단’에 가깝다’는 주장에 동의하였다.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 및 체력증진(59.3%, 중복응답)을 위한 목적 때문이었다. 이와 함께 스포츠/레저/취미활동(50.9%)으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었다. 이렇게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나, 취미활동으로 자전거를 타는 것에 비하면 근거리 이동수단(46.6%)이나 출퇴근 교통수단(16.4%)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적다. 이러한 결과는 자전거가 교통수단보다는 여가활동수단에 가깝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최근 자전거 이용인구가 증가하면서 안전한 자전거 운행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 자전거 이용자의 가장 위험한 행위로는 운행 중 휴대용 기기 사용(51.6%, 중복응답)이 꼽혔다. 또한 자동차 도로에서의 자전거 주행(43.0%)과 자전거 음주 운전(35.8%), 전조등/후미등이 탑재되지 않은 야간 운행(30.4%)이 위험하다는 인식도 강했다. 이렇게 자전거 운행 중에 일어나는 위험한 행위에 대해서는 벌금을 부과하는 정책이 도입 또는 추진되고 있는 중으로, 이용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정책은 자전거 음주운전에 대한 벌금부과(찬성률 85.5%)였다.

실제 올 9월부터 자전거 음주운전이 적발될 경우 벌금 20만원이 부과되는데,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자전거 운행 중 휴대용기기 사용(찬성률 73.5%)과 야간운행 중 전조등/후미등 미탑재(찬성률 67.2%), 자동차 도로에서의 자전거 주행(찬성률 66.9%) 순으로 벌금부과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다.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