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적인 학습(84.7%)이 중요하다지만
자기주도적 학습에도 부모의 도움과 관리(81.9%)가 필요하다는 모순적 인식 강해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서울 및 분당, 일산 등의 신도시에 거주하는 만 19세~59세의 기혼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자녀 교육관’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녀 스스로의 주도적인 학습이 관리 위주의 학습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자녀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쉽게 버리지는 못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84.7%가 학습은 스스로 하는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학습방법을 선택할 때는 아이의 생각과 의사가 가장 중요하며(87.3%), 아이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도록 해야 한다(79.4%)는 인식도 강했다. 그에 비해 아직 관리 위주의 학습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10명 중 4명 정도(43.3%)에 머물렀는데, 주로 저학년 자녀가 있는 응답자(초 1~3학년 64.7%, 초 4~6학년 61.2%, 중학생 53.8%, 고등학생 39.7%, 대학(원)생 이상 35.2%)가 관리 학습의 필요성을 상대적으로 많이 느끼는 편이었다.

전반적으로는 자녀의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지만, 부모의 개입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인식도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8명(81.9%)이 자기주도학습에도 부모의 도움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하였으며, 아이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부모의 선경지명이 필요할 때가 많다는데 67.7%가 동의했다. 이런 생각의 바탕에는 ‘좋은 학교’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전제되어 있었다. 대부분(85.1%) 좋은 학교에 자녀를 보내려면 학부모도 당연히 그만큼 신경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가 학업에 높은 관심을 가지면 자녀가 공부를 잘하게 될 확률이 높다는 인식(61.1%)도 자녀에 대한 지나친 관심으로 이어지는 원인으로 보여진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을 수 없다는 불안감도 결코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응답자 2명 중 1명(51.9%)이 사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내 아이가 뒤쳐질까 봐 불안할 것 같다고 응답한 것으로,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35.7%)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젊은 세대(20대 45.6%, 30대 48.6%)보다는 중년세대(40대 56.1%, 50대 54.6%)가 사교육을 시켜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부터 더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보여졌다.

또한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부터 고등학생까지의 자녀를 둔 학부모(초 4~6학년 62.8%, 중학생 55.9%, 고등학생 63.8%)가 사교육에 대한 고민을 보다 많이 가지고 있었다. 응답자 10명 중 4명(42.7%)은 남들이 사교육을 어떻게 하는지 관심이 많다고 밝혔으며, 주변에서 공부를 잘 하는 아이의 엄마가 추천해 주는 사교육 코스를 한번쯤 따라 해보고 싶다(36.2%)는 생각도 적지 않았다. 비록 아이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것보다는 친구들과 노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동의 52.9%, 비동의 26.8%)이 전반적으로 강했지만, 사교육을 하지 않고서는 진도를 따라잡기 어려운 교육현장의 분위기가 여전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아이의 ‘특별한 재능’을 어떻게 발굴하고, 살릴지에 대한 고민도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6명(59.5%)은 만약 아이가 특별한 재능이 없다면, 일단은 공부를 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고민은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응답자(중학생 68.8%, 고등학생 73.3%)에게서 특히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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