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ㆍ공간 초월, 미술감상 경험을 극대화 시키는 VR테크놀로지

전시공간 빙의(憑依) 경험을 선사하는 ‘이젤(EAZEL)’ (출처: 이젤)
전시공간 빙의(憑依) 경험을 선사하는 ‘이젤(EAZEL)’ (출처: 이젤)

가상현실(VR) 전시 컨텐츠 플랫폼 이젤(EAZEL)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전 세계 유수 미술관·갤러리의 전시를 가상현실기술로 촬영, 아카이빙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시간적,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전시장에 직접 가지 못하는 관람객들은 이젤의 플랫폼에 아카이빙된 VR전시 컨텐츠를 감상하며, 마치 전시장에서 직접 전시를 보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젤은 전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미술관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상현실(VR) 전시 컨텐츠 플랫폼 '이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젤(Eazel)은 동시대의 테크놀로지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예술 감상 경험을 극대화하는 온라인 기반의 미술 컨텐츠 플랫폼입니다. 테크놀로지와 컨텐츠가 결합된 이젤의 서비스는 미술 산업을 주도하는 주요 플레이어들 예를 들어, 작가와 큐레이터, 갤러리스트, 비평가, 연구자와 컨텐츠를 소비하는 미술 애호가들을 연결함으로써 미술 산업의 대중적 확장을 지향합니다.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갤러리의 전시를 스캐닝, 아카이빙하는 것을 주요 서비스로 하고 있으며, 현재 뉴욕과 서울에 거점을 두고 활동 중입니다. 

 

이젤을 창업한 목적이 무엇인가요? 

보다 많은 전시를 보고 경험하고 싶다는 개인적 니즈에서 이젤은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시간적, 그리고 지역적 제한으로 인해 미처 보지 못했던 전시들을, 인터넷과 모바일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볼 수 있는 이상적인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미술 플랫폼들이 물리적인 한계에 갇혀 미술 관계자들만의 정보 공유 창구로 전락하거나, 지역성이 지나치게 두드러진다는 점에 주목하여, 보다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즐겨 찾을 수 있는 글로벌한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젤은 정보 공유를 넘어 전시 경험을 공유하는 플랫폼입니다. 

이젤은 3D 공간 스캐닝이 가능한 가상현실 기술 카메라를 이용하여 공간과 공간에 소개되는 작품의 몰입도 있는 관람을 가능하게 한다. (출처: 이젤)
이젤은 3D 공간 스캐닝이 가능한 가상현실 기술 카메라를 이용하여 공간과 공간에 소개되는 작품의 몰입도 있는 관람을 가능하게 한다. (출처: 이젤)

현실에서의 전시회 관람과 이젤에서의 작품 관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이젤의 VR전시는 시공간적 한계에서 벗어나 관람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간혹 매우 고대하던 전시를 보러 갔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사유로 인해 작품 앞에서 충분한 감상 시간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젤은 관람객들이 이러한 불편함을 보완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이젤의 서비스를 이용하길 기대하며, 원하는 장소에서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전시를 관람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또한 경험성의 측면에서, VR전시는 물리적 전시를 통해 느꼈던 관람의 경험성과 감동을 전시가 종료된 이후에도 이어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본 아름다운 전시를 기억하고자 보통 사진을 찍곤 하는데, VR전시는 경험성 자체를 보존하며, 평면의 사진 프레임 너머의 감동을 관람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전할 수 있습니다.

이젤은 전시장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몰입도 있는 미술 전시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출처: 이젤)
이젤은 전시장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몰입도 있는 미술 전시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출처: 이젤)

다른 가상미술관과 다른 이젤만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인가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굳건한 영역을 구축한 많은 미술 전문 플랫폼들이 존재합니다. 또한 360도 카메라를 사용하여, 360도 전시 영상을 컨텐츠화하는 플랫폼들 역시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젤이 여타의 다른 가상미술관 플랫폼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3D Depth Sensing 기술과 3D 메쉬(Mesh), 2D Texture, 그리고 Quaternion Data를 활용하여 AWS서버상의 자동프로세싱 기술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가상현실의 문제점인 시야 왜곡 및 어지러움증을 최소화하였고, 관람객들에게 몰입감 있는 고퀄리티의 VR 감상 경험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젤의 컨텐츠 개발팀은 단순히 전시와 전시 공간을 스캐닝, 아카이빙 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시로부터 파생되는 여러 요소들, 예를 들어 전시를 주최하는 미술관과 갤러리와 같은 전시공간과 그리고 전시의 주체인 작가를 동시에 소개하며, 전시를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 사용자들이 플랫폼 상에서 풍부한 컨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합니다. 전시와 관련된 컨텐츠를 매거진 페이지를 통해 기사화하는 것 역시 컨텐츠 개발팀의 역할입니다. 현재 이젤은 또한 증강현실 기술을 도입하여, 가상현실 컨텐츠 상 에서의 작품해설 기능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이는 관람객들의 전시에 대한 이해도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이젤이 진행한 프로젝트 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프로젝트는 어떤 건가요? 

이젤의 뉴욕팀이 주도하여 진행 중인 ‘이머시브 스튜디 오 비짓 (Immersive Studio Visit)’ 프로젝트는 작가의 작품이 생산되는 장소이자 또한 작품 활동의 영감이 되기도 하는 작가의 작업 스튜디오를 방문하여, 이를 가상현실 컨텐츠로 제작하는 것으로, 스스로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에 적극적인 뉴욕의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작가가 직접 사용하는 미술 도구들을 볼 수 있다는 점과 작품과 관계된 내러티브 이외에도, 작가에게 영감을 주는 책과 음악 그리고 최근의 관심사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호평을 받고 있으며, 공개되지 않은 작가의 최근 작업을 일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미술기관 관계자들에게도 현재 관심의 대상입니다. 이젤이 외부 협업의 일환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에서는 현대카드가 운영 중인 네 개의 라이브러리 (디자인, 뮤직, 트래블, 쿠킹 라이브러리)를 VR스캐닝 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현대카드의 경우, 공공의 문화가치를 생산하는 것을 목적으로 네 개의 라이브러리를 운영 중에 있으며, 각 공간이 가진 고유의 내러티브를 포함, 내부에 설치된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품을 스캐닝하였으며, 해당 컨텐츠는 현재 현대카드의 웹사이트를 통해 관람이 가능합니다.

EAZEL_보도자료 이미지 (출처: 이젤)
EAZEL_보도자료 이미지 (출처: 이젤)

앞으로 이젤이 관객들에게 선보일 작가와 전시는 무엇인가요? 

현재 이젤은 국내 뿐 아니라, 미국 특히 전 세계 주요 갤러리들이 위치하고 있는 뉴욕의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컨텐츠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이 가지는 한계에 대한 인식은 이미 미술계 전반에 팽배한 것으로, 미술기관 특히 갤러리는 온라인 시장에서의 확장을 서포트할 플랫폼의 확보가 더욱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이젤은 이러한 기관들의 니즈를 고려하여, 보다 다양한 지역의 작가와 전시를 소개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뉴욕의 공간들이 또한 주요하게 활동 중인 유럽 특히, 영국과 프랑스 기관들의 전시도 소개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이젤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나요? 

미술계 및 미술 애호가들이 각자의 목적과 관심에 따라 이젤의 컨텐츠를 유연하게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미술관에서 작가와 큐레이터가 전시를 준비할 때, 갤러리스트들이 아트 페어에서 컬렉터에게 작가의 과거 전시에 실제 설치되었던 작품을 소개할 때, 교육의 현장에 계시는 분들이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참고자료를 보여줄 때, 그리고 미술가를 꿈꾸는 어린 학생들이 동시대의 여러 나라에서 열리는 전시와 작가에 대한 공부를 할 때, 당시의 현장감을 그대로 보존하는 이젤의 컨텐츠가 저마다의 목적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쓰임 뒤에 이젤은 이젤의 플랫폼에서 미술산업을 이루는 이러한 요소들이 더욱 밀접하게 연결되고 또한 소통할 수 있길 희망하며, 이를 통해 미술이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대중 역시 공감하고 이용할 수 있는 일상의 컨텐츠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젤로 전시를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이젤의 가상현실 전시는 기본적으로 실제 기관이 관람객들에게 안내하는 전시 관람 동선과 동일하게 설정되어 있으나, 관람객들이 실제 공간에서는 미처 보지 못했던 영역의 관람 시점까지 담아내고 있습니다. 또한 관람객은 이젤의 전시를 통해 4K의 고사양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이는 미술관이 작품 보호를 목적으로 세워둔 배리어에 막혀 보지 못했던 작품의 세부 영역까지 감상할 수 있도록 합니다. 특히 작가의 붓질과 물감의 물성이 강하게 드러난 회화 작품이나 작가의 크라프트 실력이 두드러지는 조각, 설치 작품의 경우 줌인(zoom-in)의 기능을 활용하면, 작가의 미세한 표현까지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젤에서는 헤드셋이나, 가상현실 헤드셋이 없으신 사용자들을 위해 WebVR(OpenGL)을 기반으로 한 가상현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VR 전시가 처음인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전시는 직접 보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젤 역시 이 같은 점에 동의하는 바 입니다. 이젤은 VR전시가 물리적 공간에서 일어나는 전시에 대한 대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보완 혹은 상생의 측면에서 이해되어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젤은 서비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그 동안 미처 몰랐던 전 세계의 여러 전시 공간과 작가 그리고 전시에 대한 정보를 얻기를 바라며, 마치 영화관에서의 두 시간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실제의 전시 공간으로 발걸음하여, 그 곳에서 더욱 많은 컨텐츠를 보고 경험하고, 머무르게 되길 희망합니다.

이머시브 스튜디오 비짓 관련 이미지_뉴욕 빅토리아 망가니엘로 작가 스튜디오 (출처: 이젤)
이머시브 스튜디오 비짓 관련 이미지_뉴욕 빅토리아 망가니엘로 작가 스튜디오 (출처: 이젤)
이머시브 스튜디오 비짓 관련 이미지_뉴욕 토드 모나간 작가 스튜디오 (출처: 이젤)
이머시브 스튜디오 비짓 관련 이미지_뉴욕 토드 모나간 작가 스튜디오 (출처: 이젤)
이젤의 웹플랫폼에 아카이브된 2017년 서울 국제갤러리 폴 매카시 개인전 (출처: 이젤)
이젤의 웹플랫폼에 아카이브된 2017년 서울 국제갤러리 폴 매카시 개인전 (출처: 이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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