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공약사업이다. 도시의 무분별 확장과 주거환경의 노후화와 인구감소와 고령화 사회의 진입은 도시의 쇠퇴를 촉진하게 되었고, 이러한 쇠퇴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도시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발을 벗고 대규모 사업비를 투자하고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도시재생의 성과 만들기에 급해서 너무 서둘러서는 안 되며, 정부 주도보다는 주민의 자발적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단순한 쇠퇴지역의 환경재생이 아닌 생활재생과 경제재생으로 확대되어야 하고, 중앙정부와 지자체, 주민, 지역혁신기관들 간 협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리고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도시재생과 재생 동력 창출을 위한 도시재생 활동가 양성과 새로운 도시재생을 위한 개방적이고 다양하고 포용적인 주민들의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 

 

들어가면서...

도시가 노후화되면 활력을 잃고 지역경제가 침체되면서 지역이 슬림화되어 낙후도시, 쇠퇴도시로 전락하게 된다. 이러한 도시재생은 3가지 측면에서 재생이 되어야 하는데 그 3가지가 환경재생과 생활재생, 경제재생이다. 이에 따라 기반시설과 건축물을 리모델링하고 도시기능을 회복하여 종국에는 주거와 문화, 상업과 업무가 다시 부활되는 재생이 이루어져야 한다.   

 

도시재생의 기본구조와 절차 (출처: http://kourc.or.kr/)
도시재생의 기본구조와 절차 (출처: http://kourc.or.kr/)

도시재생의 다차원적 개념이해 

도심공동화의 원인을 단편적으로 물리적 환경의 노후화로부터 기인했다고 인식하기보다는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차원적으로 이해하고 도심활성화 방안을 다양하게 모색해야 한다. 

즉, 도시재생사업은 하드웨어(H/W) 측면의 쇠퇴지역의 재개발과 재건축사업단계인 물리적 환경개선과 소프웨어(S/W) 측면의 재정비 촉진사업을 통한 쇠퇴지역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재생에 더 하여 쇠퇴지역의 산업 육성을 통한 경제재생과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까지의 영역을 포함해야 한다.

 

도시재생 다차원적 개념 (출처: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단 홈페이지)
도시재생 다차원적 개념 (출처: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단 홈페이지)

도시재생의 성공요인 

도시재생 정부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정부는 ‘17년에 시범사업지역 68곳, ’18년에 99곳을 선정했다. ‘19년 도시재생 뉴딜사업 지역이 100여 곳 내외로 선정될 계획이다. 이렇게 국토교통부와 중앙정부는 쇠퇴한 도시들에 도시재생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주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도시재생사업이 선정되어 추진된다 해도 모든 도시들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도시재생사업이 성공하기 위한 요인은 무엇일까?

첫째, 재생지역의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이다. 기획단계에서부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어야 한다. 관주도로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주민참여 없는 도시재생은 지속적 성장을 가져올 수 없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다양한 주민참여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지속적인 지원체제가 가능하도록 주민참여 재생역량을 쌓아야 나가야 한다. 

둘째, 도시재생 활동가가 필요하다. 도시재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준비된 도시재생 활동가들이 필요하다. 도시재생은 다양한 지역사회 네트워크들의 협력과 참여가 필수적이다. 네트워크를 엮어내는 주체가 바로 주민들과 호흡하는 준비된 도시재생 활동가들이다. 도시재생 활동가는 때로는 기업가로, 때로는 정책 활동가로, 때로는 지역 활동가로, 때로는 연구자의 모습을 가져야 한다. 

셋째, 청년들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도시의 활력 계급, 열정 세대, 혁신 세대인 청년들이 도시재생의 주체가 되어 혁신의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 또한, 청년들이 재생지역에 머물면서 주도적이고 지속적으로 도시재생을 할 수 있도록 청년 주거공간, 청년 창업공간, 청년 활력 공간을 만들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넷째, 개방성과 다양성과 포용성이 필요하다. 도시재생을 위한 새로운 생각이나 흐름에 대한 개방성, 이질적 문화에 대한 포용성,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다양성이 도시재생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아주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도시재생 벤치마킹 사례 I : 세상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 포틀랜드!

도시재생의 우수사례로 세상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인 미국의 포틀랜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전 세계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는 인구가 40~50만의 도시로 대부분 지방에 위치하고 있다. 왜냐하면 인구가 많을수록 교통이 혼잡해지고 주차문제가 심각하며, 자동차가 많아지면서 미세먼지로 대기가 오염되고 범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개성 있고 다양하고 매력 있는 Lifestyle을 가질 수 있는 꿈같은 도시재생에 성공한 포틀랜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웃도어가 발달한 포틀랜드는 도시재생으로 나이키라는 세계적 기업을 키우고 라이프스타일 경쟁력으로 도시와 기업발전을 선순환시켰다고 할 수 있다.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포틀랜드는 다른 서부 도시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운타운의 넓은 땅들은 늘어나는 자동차 주차장으로 바뀌었고 도시를 가로지르는 월래밋 강은 심하게 오염되었으며, 1년의 절반은 광화학 스모그 경보가 울렸다고 한다. 

변화의 계기는 환경보호를 내세운 톰 맥콜 주지사가 당선되면서 시작되었다. 톰 맥콜 주지사는 도시의 아메바식 확대를 막기 위해 구획을 정하고 종합적인 토지이용 계획 수립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제안해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도시계획의 큰 틀인 거리뿐만 아니라 거리의 창문 디자인과 조경을 통제하였고 이러한 혁명적인 변화에 대해서 꾸준하게 주민들을 설득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주민들은 주지사의 의견에 적극적 동참에 성공하게 되고 그 결과 세계에서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은 도시, 매력적인 라이프스타일의 강소 도시인 포틀랜드로 다시 태어났다.    

 

포틀랜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포틀랜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포틀랜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포틀랜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도시재생 벤치마킹 사례 II : 몬트리올 ‘태양의 서커스’ 본사!  

‘태양의 서커스’ 본사가 들어선 몬트리올 시 생미셸 지역은 1960년대 후반까지 석회석 채석장이었던 탓에 마구 파헤쳐진 거대한 구덩이들은 몬트리올 시의 쓰레기로 가득 찼다. 결국 1980년대 말쯤 이곳은 22만 평에 이르는, 축구장 90여 개 크기의 엄청난 쓰레기 매립지가 되어버렸다. 이것의 결과로 악취와 오염물질이 지역을 뒤덮으면서 일자리도 사라지면서 가난한 최악의 낙후지역이 되었다. 

이러한 몬트리올의 쓰레기 매립지가 환경복합단지로 변신하게 된 계기는 이 지역 출신 여성 무용가가 쓰레기 매립지를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시작됐다. 지역주민들의 연이은 시위로 대책 마련에 골치를 앓던 몬트리올 시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태양의 서커스 지역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태양의 서커스 지역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태양의 서커스 지역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태양의 서커스 지역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시는 1988년에 이 매립지를 포함해 60만 평을 사들여, 단계별로 친환경공원으로 꾸미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계적인 공연예술 업체 ‘태양의 서커스’를 유치하게 되었다. 뒤를 이어 국립 서커스 학교가 들어섰고 서커스 전용극장도 지어지면서 이 지역의 재생을 위해 지역 활동가들과 ‘태양의 서커스’, 국립 서커스 학교가 중심이 되면서 드디어 2004년 사회적 기업 ‘라토후’를 만들고 이를 계기로 몬트리올은 세계적인 서커스 산업의 메카가 되었다.

사회적 기업 라토후는 ‘서커스, 환경, 커뮤니티’ 세 가지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몬트리올을 서커스 예술의 도시로 만들고, 쓰레기 매립지에 들어선 친환경공원과 건물을 활용해 생생한 환경교육을 펼쳐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생미셸 지역주민들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일자리, 문화생활 등의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가고 있다. 

몬트리올이 도시재생에 성공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요인은 다른 도시에 비해 인종이나 타문화에 대한 편견이 없었던 개방성이었다. 몬트리올은 여러 인종들의 문화와 장르 간의 교류가 어느 도시보다 활발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여러 문화 간 이종교배가 가능하게 되었다. 몬트리올에 있는 본사는 태양의 서커스의 모든 프로젝트를 창작하고 연출하는 센터 역할을 한다. 본사 건물은 스튜디오와 아틀리에의 두 구역으로 나누어진다. 스튜디오 구역에는 사무실을 비롯해 3개의 곡예 연습장과 무용 연습장, 극장 겸 스튜디오, 체력 단련실이 있다. 아틀리에 구역은 공연의 주요 내용과 공연에 필요한 제반 물품을 제작한다. 이렇듯 태양의 서커스는 죽어가는 서커스를 문화예술로 승화시킨 산업재생의 대표적 성공사례라고 볼 수 있다.  


마무리하며...

인간의 생로병사와 같이 도시도 태어나서 성장하고 노후화되다 쇠퇴하게 된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도 인구절벽과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어 도시 쇠퇴를 걱정해야 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선진국의 도시재생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부처를 넘나드는 국가차원의 전폭적인 행정의 재정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며, 지자체 간의 경쟁을 통한 역량강화, 도시재생의 철학, 지역의 균형발전에 대한 공감대와 실천의지, 마지막으로 도시재생은 도시 일부분의 문제가 아닌 도심 전체의 문제로 이를 해결하는 접근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도시재생은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또한, 무엇보다도 도시재생의 핵심 성공요인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지역혁신기관, 주민들 간의 협업체계와 주민들의 자발적인 의지와 역량이다. 정부 주도나 정부의 재정지원에만 의존하는 도시재생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따라서, 지역현장에서 활동하는 헌신적이고 혁신적인 리더를 발굴하여 교육하고, 그들이 앞장서서 주민들을 이끌고 나갈 때 도시재생은 성공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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