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국가에서 앞으로 몇 년 동안 경기가 나빠질 것이다.”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3대 투자 대가로 불리는 짐 로저스가 조선비즈와 이메일로 인터뷰 한 기사에서 미국과 세계 경기 흐름에 대한 질문에 답한 내용이다. 로저스 회장은 1969년 27살 때에 조지 소로스와 함께 글로벌 투자 회사인 퀀텀펀드를 설립하여 1980년까지 12년간 3,365%라는 놀라운 누적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의 대가다. 로저스 회장은 대부분의 국가 경기가 앞으로 몇 년간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는데 새롭게 맞이한 2019년도에 대한 희망을 연초부터 꺾는 무거운 전망이다.

1. 어떤 분야든 창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항상 하는 질문이 있다. “요즘 잘 되는 사업이 뭔가요?” 잘 되는 사업이 뭔지 알아보고 다른 사람들이 잘 된다고 하는 아이템으로 사업을 할 것인가? 이런 창업은 대부분 실패한다. 잘 되는 사업은 경쟁이 치열하여 사업을 시작하기도 어렵고 시작한 후에도 많은 경쟁을 물리치고 성장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잘 안 된다고 하는 사업도 자세히 살펴보면 1인 창업 또는 소규모 스타트업 창업을 하기에는 충분한 시장의 기회가 있기 마련이다.

홈 클리닝 시장을 가정해보자. 청소 도우미와 청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앱을 개발할 수도 있다. 바닥 청소를 쉽게 할 수 있는 청소 막대와 부직포를 개발할 수도 있다. 화학 전공자는 창문, 가구, 식기 등을 세척할 수 있는 세척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현재 진공청소기를 더 개선하여 무선이면서 소음을 더 줄인 진공청소기를 만들 수도 있다. 공학 전공자는 지금보다 청소 동선을 개선한 로봇 청소기를 개발할 수도 있다. 다들 번거롭게 생각하는 집안 청소를 주제로도 다양한 창업 기회를 검토할 수 있다.

잘 되는 사업 아이템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업 분야에서든 창업의 기회가 있다는 말을 해 주고 싶다. 창업의 기회를 발견하는 관찰력과 안목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창업을 준비할 수는 없으니 어떻게 창업의 기회를 잡는지 차근차근 살펴보자.

2. 자기가 잘 아는 분야에서 창업 아이템을 찾아라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명심해야 할 첫 번째 원칙은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서 창업 아이템을 찾는 것이다.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서 창업을 하면 성공보다는 실패 확률이 높다. 은퇴나 명예퇴직 후 하는 창업이나 퇴사 후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며 자신이 잘 모르는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는 경우는 바람직하지도 않고 매우 위험하다.

창업을 하면 회사에서 맡겨진 업무를 할 때와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일을 스스로 직접 해결해야 한다. 잘 아는 분야에서 창업을 해도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다. 창업은 성공을 위한 목표를 세우고 시작할 수도 있지만 일단 창업을 시작하면 쉽게 망하지 않고 버티면서 사업 기회를 계속 모색할 수 있어야 한다. 창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단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있는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

특정한 사업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고 싶은데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바로 창업을 하는 것은 무모하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시장조사, 간접경험, 해당 분야의 전문가나 경험자들의 조언 등을 참고해야 한다. 해당 분야를 잘 알게 될 때까지 시장조사를 하고 공부를 해야 한다. 몇 년 후 창업을 위해 지금 아르바이트, 인턴, 단기 계약으로 일을 하는 것은 창업 준비를 위한 투자로 볼 수 있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시간제 근무를 하더라도 자신의 일을 통해 사업 운영의 노하우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시간으로 쓸 수 있다.

3. 자기가 잘하는 것으로 창업하라

잘 아는 분야에서 창업 아이템을 찾는 것이 첫 번째 원칙이라면 두 번째 원칙은 ‘잘하는 것’으로 창업하는 것이다. 관심도 있고 잘 아는 분야에서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잘하는 것으로 창업을 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 잘하는 것을 해야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

옷 입는 것을 좋아하고 옷 잘 입는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는 것으로 의류 쇼핑몰을 창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잘 모르는 분야에서 창업하는 것보다는 성공 확률이 높지만 창업의 본질은 조금 다르다. 옷 입는 것을 좋아하고 옷 잘 입는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의류 쇼핑몰을 창업하는 것보다 모델 쪽 일을 하는 것이 더 성공 가능성이 높다.

의류 쇼핑몰의 창업 본질은 다른 사람들이 옷을 잘 입도록 도와주는 사업이다. 사람들의 체형이나 스타일에 맞도록 코디네이션 하는 능력이 내가 옷을 잘 입는 능력보다 더 중요한 능력이다. 자기 스타일에 맞는 옷을 잘 골라 입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좋은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만 사업 역량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음식점을 창업하는 것은 어떤가? 먹는 것을 좋아하는 것과 음식을 잘 만드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먹는 것을 좋아하면서 요리를 잘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금상첨화다.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요리를 못한다면 음식 평가와 관련된 일을 하거나 먹방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먹방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이 낫다. 음식점을 창업하려면 요리를 잘해야 한다.

소비자나 고객은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한다.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더욱 강화해서 사업 아이템으로 만들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

4. 당신의 창업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가?

사업의 본질은 다른 사람들의 불편, 불만,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것이다.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서 자신이 잘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창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이 겪고 있는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다양한 해결방안들을 검토해 보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분야에서 자신이 잘하는 외국어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가장 간단하게는 외국어 강사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외국어를 조금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 외국어 학습 교재를 쓸 수도 있고 외국어 학습용 콘텐츠를 만들어서 웹사이트나 앱을 만들 수도 있다.

유튜브에서 자신이 관심 있는 외국어로 검색을 해 보라.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외국어 학습법으로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서 공유하고 있다. ’~ 하는 법’에 대한 노하우가 궁금하다면 유튜브에서 하루종일 관련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다.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잘 해결한 다른 사람들의 경험이나 노하우를 검색한다.

창업의 목적이 ‘내가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라면 100% 실패한다. 다른 사람들이 내가 돈 버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돈을 줄 이유가 없다. 내가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때문에 나에게 적절한 돈을 지불하면서 나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문제에 관심이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창업의 출발점이고 사업의 본질이다.

필자는 최근에 자주 투자자, 벤처캐피털, 창업 컨설턴트, 창업 멘토들이 하지 말아야 할 질문 중 하나가 “어떻게 해서 돈을 버나요?”라고 주장한다. 대학생 창업이나 청년 창업일 경우는 특히 더 그렇다. 사회생활과 경제 활동을 해 본 적이 별로 없는 대학생이나 그 경험이 짧은 청년들에게 돈 버는 방법을 물어보고 강조하는 것은 적절한 조언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라면 그것을 통해 어떻게 수익 모델을 만들고 돈을 벌 수 있는지를 조언하고 자문해 주는 것이 창업 멘토들이 해야 할 역할이다.

창업으로 자신의 돈 벌기에 가장 관심이 있는 사람은 다른 것에 별로 관심이 없다. 많은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창업 아이템은 돈을 벌 수밖에 없다. 돈 버는 방법에 너무 집착하면 황금알을 낳는 오리의 배를 가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5. 당신은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가?

마지막으로 경쟁력 있는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돈 버는 방법보다 더 고민해야 하는 것이 제품과 서비스로 창출하는 가치의 크기와 비용의 문제다.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이 너무 크면 소비자 가격이 올라갈 것이고 높은 가격은 소비자 선택의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치는 명확한 목표 고객 설정을 통해 만들 수 있다. 목표 고객의 불만을 분명하게 해결하며 경쟁력 있는 가치를 제공할 때 상품과 서비스가 될 수 있다. 고객은 가치를 구매한다. 경쟁 제품과 서비스와 차별화된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면 창업할 수 있다.

2019년도가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새해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새해 계획 중 스타트업 창업과 관련된 분들이 있을 듯하여 스타트업 창업에 관한 얘기를 정리해 보았다. 로저스 회장의 전망이 보수적이라도 창업의 기회는 언제든지 있다. 스타트업 창업을 위해서 알아두어야 할 사항을 5가지로 정리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