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부동산융합대학원 최원철 교수,
공유 부동산 시대의 2023년까지 글로벌 도시 경제 풀어내
전 세계 신흥경제 성공 모델은 단연 '공유'경제
호텔 사업도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해야

24일 서울 강남구 대아빌딩 3층에서 개최된 제341회 부동산융합포럼에서 한양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최원철 교수가 ‘공유 부동산 시대의 호텔 사업 발전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24일 서울 강남구 대아빌딩 3층에서 개최된 제341회 부동산융합포럼에서 한양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최원철 교수가 ‘공유 부동산 시대의 호텔 사업 발전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한양대학교 부동산융합대학원 최원철 교수가 '공유 부동산 시대의 호텔사업 발전 전략'을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최 교수는 최근 각 산업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공유 경제를 분석했다. 

 

새로운 도시 그리는 공유 경제

‘스마트시티’가 각광받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빅데이터·인공지능 등 다양한 혁신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인프라가 기반이 되는 스마트시티는 도시 그 자체를 융복합적 공간인 이른바 ‘플랫폼’으로 개발해나가는 도시 계획이다. 최 교수는 이 스마트시티를 관통하는 경제 개념에 ‘공유’가 있다고 말했다. 

공유 경제의 흐름의 당위성을 그는 “더 작은 자원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최 교수에 따르면 2014~5년부터 성장세가 두드러진 ‘공유 경제’가 이제는 전 세계 산업 분야의 대세가 됐다. 숙박 산업의 에어비엔비, 승차 공유 분야의 우버는 이미 문화를 창조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공유 경제는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보급 및 이용 추이에 따르면 새로운 교통수단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비약적인 오름세에 있다. 평소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강의하는 최 교수는 “학생들이 ‘캠퍼스 내 20분 갈 거리를 전동 킥보드로는 5분 만에 도착한다’고 말하며 즐거워한다.”고 얘기했다.   

공유 주택은 국내에서도 신사업 모델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최 교수는 “1인에게 1실만 제공하고 나머지 주거 시설은 공유해서 사는 것이 공유 주택 시설이다. 이 같은 형태의 주거 시설을 공급하는 국내 모 공유주거 브랜드는 강남, 관악, 용산을 중심으로 200실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 안심형 오피스텔도 인기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셰어하우스 문화는 일본이 초기 단계의 한국보다 더 발달해있다. 도쿄는 가격비교사이트에서 셰어하우스 검색 시 5,000개 이상의 객실이 검색된다. 일본은 셰어하우스를 국내에는 아직 미도입 상태인 셰어하우스 반값 임대도 거래되고 있으며, 토털케어 서비스를 수반한 노인 전용 셰어하우스 등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셰어하우스가 더 세분화 되어있다. 

 

공유 주택, 무엇이 좋은가? 

공유 주거의 가장 큰 장점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실현하는 비용 절감이다. 최 교수는 “현재까지 등장한 공유 부동산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라며 전 세계 주택 매매 거래가격 순위 4위로 살인적인 주거 물가를 자랑하는 런던의 올드오크(OldOak) 사례를 예로 들었다. 올드오크는 영국에서 태동한 셰어하우스로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추구한다. 

올드오크는 500명이 수용 가능한 객실을 보유하고 있지만 각 개실 당 면적은 2.5평에 불과하다. 대신 세탁실, 거실 등 일반 시설뿐만 아니라 영화관, 정원, 체육 시설 등 모든 시설을 공유한다. 개인 시설의 잉여 공간은 절약하고 그 자원을 공동 시설의 질적인 부분에 충당해 입주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린 모델인 셈이다. 

이처럼 공유 주택은 상업시설과 주거가 혼합 믹스된 형태로 발전하는 추세에서 최 교수는 “공유 주택은 SNS로 행정 처리가 가능해 많은 인력을 요구하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이다.”라며 “나아가 중국, 유럽 국가 등 공유 경제 최신 트렌드가 더 빠른 해외 국가에서는 공유 주거, 공유 오피스, 공유 식당 등 구분없이 혼합하는 건물이 빠른 속도로 지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날 강연 자리에는 60여 명의 회원들이 강연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이 날 강연 자리에는 60여 명의 회원들이 강연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국내에서 전도유망한 공유 경제 분야  

최 교수는 국내에서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주방, 식당, 창고 분야에서 공유 경제 모델의 확장세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성행하는 공유 주방 심플키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심플키친은 자영업자의 높은 임대로 부담이라는 기존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제시한다는 이유에서다.   

심플 키친은 최근 우버에서 100억에 인수합병 제안을 받았다고 알려져 화제를 낳았다. 심플키친의 사업 모델은 창업주들이 주방을 빌리고 배달 주문만 받아 음식을 제공하는 형태다. 가맹점 창업 초기비용을 절감시켜 브랜드 경쟁력을 키울 수 있기에 소비자 만족도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롭게 각광받는 비즈니스 모델로는 공유 식당이 있다. 공유 식당은 도시 전체가 공유하는 예약형 레스토랑을 의미한다. 최근 전 세계 일부 도시의 주거 단지를 중심으로 자신이 원하는 식사 일정을 미리 예약해 찾아가 먹는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다. 공유 식당은 식자재를 미리, 대량으로 주문해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절감 공급, 수급 측면에서 모두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창고 공유는 아파트 내 지하 잉여 공간을 임대해 업체나 일반 사용자들이 불필요한 물건을 맡기는 창고 공유 비즈니스 모델도 뜨고 있다는 것이다. 

공유 경제의 시대, 호텔 산업 최적의 비즈니스 전략은?

최 교수에 따르면 그간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채 호텔 개발만 늘려온 국내 호텔 시장은 ‘과잉공급’에 따른 여파로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들의 과잉 경쟁 체제와 저성장·불경기가 조성한 호텔 산업의 생태계는 결국 각 호텔들의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는 최근 고전을 겪었던 강남의 일부 관광호텔은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 건물로 노선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고 업계 동향을 짚었다. 또한 일본과 중국의 ‘캡슐호텔’ 사업을 예로 들며, 역세권 부동산 사업은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많으니 폭 넓은 사고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호텔업계는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말한 최 교수는 “앞으로의 호텔은 생존 전략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운영 전략과 고객 유인 마케팅 전략 모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를 “가르치려 하지 말라, 유혹하라 토끼처럼 뛰어다니는 고양이 소비자”라는 문구로 대신했다. 
  
비즈니스 요소를 잘 갖춰도 소비자에게 외면 받는 브랜드는 성공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이에 최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재미’와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유 경제는 앞으로 구독 경제로 확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우버, 넷플릭스 등 구독 경제를 내세우는 앱은 수십년 된 기업을 10년도 채 되지 않아 따라잡았다. 향후 몇 년간 5G의 상용화, 로봇 발달, 하늘을 나는 자율주행 차, 자율주행 차 보급 등 부동산의 개념이 동산으로 바뀔 날도 머지 않았다. 창의적인 미래를 인지하고 창의적으로 접근하는 비즈니스 전략이 신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스타트업투데이 고수아 기자] shakeshack1@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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