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투데이] 낯선 곳이 주는 설렘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두근거림을 느끼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익숙한 곳은 안정감을 준다. 발길 닿는 곳 어디든 편안하다. 집 근처 동네 커피숍, 돗자리 펴고 쉬기 좋은 공원 잔디밭처럼 사소한 것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 두근거림과 편안함 중 꼭 하나만 선택해야 할까? 낯설고도 익숙한 여행은 없을까?

‘리브애니웨어’ 김지연 대표는 "가능하다"고 답한다. ‘한 달’이면 이질적인 공간에서 비롯된 기분 좋은 떨림도 소소한 즐거움도 모두 가능하다고. 충분히 머무르며 지역에 녹아드는 ‘한 달 살기’는 어떠냐고 묻는다.

물론 한 달 살기가 생소한 여행 방식은 아니다. 꽤 오래 전부터 아이들 여름방학, 겨울방학이 되면 제주도나 강원도에서 장기 투숙하는 가족 여행객이 눈에 띄었다. 방학 때만이라도 자연을 벗 삼아 맘껏 뛰어놀길 바라는 부모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뚜렷하게 달라진 점이 있다. 혼자서 장기 여행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확산된 영향이다. 매일 직장으로 출퇴근 할 필요가 없으니 이참에 제주도나 남해, 강원도에 머물며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리브애니웨어는 이 같은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월 단위 부동산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해 제주, 강릉, 속초, 거제 등에 몸만 가면 되는 풀옵션 숙소들을 중개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예상은 적중했다. 출시 1년여 만에 전국 30개 지역 숙소 1,900채와 제휴했고, 입소문을 타고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계약 안전장치’다. 리브애니웨어 김지연 대표는 “투숙 기간이 긴 만큼 결제금액 규모가 큰 편이라 호스트와 게스트 모두 법적인 보호를 받는 게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직거래로 인한 사기 피해를 막고 이용자 모두가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암호화된 전자 계약시스템 개발에 공을 들인 이유다. 

▲ 리브애니웨어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 '왜 한 곳에서 살아야 하나요? 내가 원하는 곳에서 내가 원하는 때에 살 수 는 없나요?' 라는 질문에 리브애니웨어는 어디서든 살아보는 세상을 그려 나가는 것으로 답하고 있습니다. 

전국 30개 지역 1,900채에 이르는 한 달 살기 풀옵션 숙소를 개인화 해 추천하는 서비스 플랫폼입니다. 2020년 6월 16일에 법인 설립을 했으며, 현재 구글플레이, 앱스토어에서 한 달 살기 키워드로 광고 없이 1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테마별로 숙소를 분류하고 회원의 특성과 행동 패턴을 분석하여 숙소를 추천하면서 다른 중개 플랫폼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숙소 컨텐츠 부분에 있어서는 오래 머무는 숙소인 만큼 단순한 감성 사진으로 숙소를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숙소를 동영상으로 찍어 보다 객관적으로 숙소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한 달 살기’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 여행플랫폼에서 일하는 동안 여행이 장기화하고 있는 트렌드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장기간 머물 수 있는 숙소를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호텔이나 에어비앤비는 1박에 10만 원 정도를 받기 때문에 오랜 기간 투숙하기 부담스럽습니다.

부동산 시장 자체도 전세가 줄고 월세가 많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월 단위로 계약할 수 있는 부동산은 거의 없었습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1~2달을 살 수 있는 주거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리브애니웨어를 론칭하게 됐습니다.

▲ 서비스 지역을 보면 제주도, 속초·고성, 강릉, 남해·통영·거제·여수로 구분되어 있는데요. 해당 지역을 서비스 지역으로 결정한 이유는요?

- 아무래도 지금 한 달 살기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서비스 지역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를 떠나 오션뷰를 바라보며 한 달 살기 하고 싶은 수요가 많기 때문에 바다가 있는 지역들이 활성화가 더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 특히 제주도 수요가 많은 것 같아요. 지역별로 이용객 연령대에 차이가 있나요?

- 서비스 이용 비중 순위를 매긴다면 제주> 강릉> 속초> 거제> 서울 순입니다. 연령대의 구분은 없지만 각 지역별로 선호하는 숙소 유형들이 있습니다. 제주는 1~2인이 갈 수 있는 원룸 독채가 제일 인기가 있고, 강원도의 경우 오션뷰가 보이는 아파트가 제일 인기가 많습니다.

리브애니웨어 이용자는 30~40대가 가장 많은데요. 1~2인의 경우는 원룸 독채 및 오션뷰 원룸을 선호하고, 3~4인 가족형은 독채 및 쓰리룸 아파트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리브애니웨어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었을 것 같은데요.

- 작년 6월에법인 설립을 한 직후 바로 매출이 발생했어요. 숙소도 많지 않았고, 앱도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도 저희 서비스를 이용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코로나 중에도 분명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작년 12월 대비 올해 6월 거래액이 300% 이상 성장했는데요. 한 달 살기를 희망하는 분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근 재택근무자를 타깃으로 한 ‘워크애니웨어’ 프로젝트를 라인플러스와 시작했다고요. 

- 최근 라인플러스가 전사 재택근무제도를 도입했고, 저희도 워크애니웨어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어서 진행하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저희 핵심 타깃이 재택근무자,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저희가 타깃으로 하는 분들이라고 생각되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추가로 제휴 준비 중인 곳은 이직준비생이 많이 있는 원티드, 프리랜서분들이 많이 있는 크몽이 있습니다.

▲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가 계약 안전장치에요. 변호사가 서류를 검토하고 이를 암호화된 전자계약 시스템을 통해 계약하도록 하고 있다고요. 

- 한 달 살기 시장은 결제금액이 크고 직거래가 많았어요. 그래서 5년 전부터 사기에 대한 이슈도 많았습니다. 간혹 인터넷 카페에서 사기를 당하고 리브애니웨어를 찾아주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게스트와 호스트가 서로 법적인 보호를 마땅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전자계약 시스템을 가장 우선순위로 개발했습니다.

▲ 숙소 중개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고객이 가장 적합한 숙소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필터링 기능인데요. 고도화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어떤 기능을 개발 중인가요?

- 숲세권, 재택근무, 뚜벅이, 오션뷰 등 테마에 맞는 숙소를 분류하고, 고객의 연령, 성별, MBTI, 연애 여부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그에 맞는 숙소가 추천될 수 있도록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한 숙소 추천뿐만 아니라, 게스트가 원하는 월과 기간에 최적의 기간과 가격이 추천 될 수 있는 기능도 개발할 예정입니다. 

[스타트업투데이=김나영 기자] mmm@startup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