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경력 바탕으로 전문성 확보
유해성분 배제 및 친환경 제품 패키지 고안, 클린뷰티 실현
“밝고 긍정적인 메시지 전달하고파”

비건 뷰티∙라이프 브랜드 써니콘의 제품(사진=에이치티오인터내셔널)
비건 뷰티∙라이프 브랜드 써니콘의 제품(사진=에이치티오인터내셔널)

[스타트업투데이] “‘Happy Together Objet’. 에이치티오인터내셔널(이하 에이치티오)은 행복을 함께하기 위한 오브제를 만듭니다.”

에이치티오는 화장품으로 행복을 느끼는 화장품 마니아들이 모여 만든 스타트업이다. 지난 12월, 이송이 대표와 팀원들은 비건 뷰티∙라이프 브랜드 ‘써니콘’을 론칭했다.

“화장품의 자극적인 화학 성분은 피부 호흡을 방해하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등 악영향을 줍니다. 소비자의 눈에 띄기 위해 무분별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화려한 화장품 용기도 마찬가지예요. 이런 성분과 용기로 인해 건강과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면, 이제는 불편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이로운 제품을 이용하는 건 어떨까요?”

써니콘은 단순히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람들의 행복을 실현하고자 하는 에이치티오의 포부가 담겨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을 매개체로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행복을 공유하겠다는 이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즐겁게 일하기 위해 모인 화장품 전문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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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이 대표(사진=에이치티오인터내셔널)

이 대표는 10년 동안 화장품 제조업인 코스맥스 한국과 중국 지사를 오가면서 수입 부자재 개발 및 원료, 구매를 담당했다. 미미박스, 디어달리아 등 총 6개 화장품 브랜드 4,000여 개의 제품 개발 및 생산 품질을 총괄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강도 높은 업무에 지칠 때, 그녀에게 힘이 된 것은 동료들의 작은 위로와 조언이었다. 그녀는 위로와 조언과 같은 작은 행동들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하단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즐겁게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느낀 그녀는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2020년 12월 에이치티오를 설립했다.

“에이치티오에는 화장품 제조업과 브랜드사 경력을 가진 팀원들이 모여 있습니다. 디어달리아 디자인 총괄을 역임했던 팀원, 10년 동안 글로벌 제조 품질 관리를 했던 팀원 등 다양한 팀원들이 있죠. 영업, 재무, 마케팅, 촬영 등을 담당하면서 브랜드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에이치티오의 모든 구성원은 화장품 업계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제조사에만 의존하지 않고 디자인, 용기 적합성 테스트, 구매 등을 직접 진행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모든 디자인과 부자재를 직접 제조사에 조달하는 에이치티오의 이 시스템이 이들의 가장 큰 무기라고 전했다. 

“이러한 자체 시스템을 통해 개발 프로세스 시간 단축과 원가 절약이 가능하고, 높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장점을 저희만 누리지 않고 타 브랜드와 함께 공유하여 디자인, 품질, 용기 개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비건 제품으로 3가지 행복을 실현하다

I’m proud of you 토너(사진=에이치티오인터내셔널)
I’m proud of you 토너(사진=에이치티오인터내셔널)

써니콘의 제품은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필수 데일리 제품이다. 크게 뷰티제품과 라이프 제품으로 나뉜다.

뷰티 제품에는 함초와 노근으로 만든 토너, 허브 버터 립밤, 식물성 진액 세안 비누, 대나무 스킨 패드 등이 있다. 라이프 제품에는 100% 대나무 칫솔과 100% 천연 수세미 등이 있다.

이 대표는 써니콘이 3가지 행복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첫 번째는 ‘나를 위한 행복’입니다. 써니콘은 소중한 ‘나의 피부’를 위해 순한 처방의 내용물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저희는 50가지 유해 성분을 배제하고 EWG 안전 등급 원료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피부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효능은 떨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두 번째는 ‘지구를 위한 행복’이다. 이 대표는 주재료부터 제품 패키지까지 친환경을 실현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리사이클 PCR 용기, 리사이클 PET 섬유, 재생펄프, 콩기름, 친환경 지류, 대나무 등 전 제품에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했다. 토너와 립밤에는 크기나 형태 등의 이유로 판매가 어려운 어글리 푸드 아보카도를 활용했다. 

 

재생펄프와 콩기름 잉크를 사용한 대나무 스킨 패드의 포장지(사진=에이치티오인터내셔널)
재생펄프와 콩기름 잉크를 사용한 대나무 스킨 패드의 포장지(사진=에이치티오인터내셔널)

“특히 업사이클링 용기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저희는 소비자가 사용한 후 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포장재 사용을 최소화하고자 2차 포장은 과감히 없앴죠. 조금이라도 지구에 이로운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은 ‘모두를 위한 행복’이다. 우선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모든 화장품이 미국 PETA를 통해 비건 인증을 받았다. 자연 유래 성분을 사용하고, 동물성 원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또 사용수익금의 1%를 지구 환경 보호에 환원해 사람과 지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저희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긍정적인 문구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제품 명칭을 따뜻한 메시지로 기획했습니다. 토너에는 I’m proud of you라는 이름을 붙였고, 수세미에는 you are not alone이라는 이름을 붙였죠. 아주 작은 행동도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고 믿어요. 활기차고 긍정적인 마인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 등 행복한 삶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PCR 플라스틱과 PET를 갈아만들어 재사용한 PET 섬유 라벨을 사용했다. 재질별 분리 배출이 용이하게 제작했다.(사진=에이치티오인터내셔널)
PCR 플라스틱과 PET를 갈아만들어 재사용한 PET 섬유 라벨을 사용했다. 재질별 분리 배출이 용이하게 제작했다.(사진=써니콘 홈페이지 갈무리)

MZ세대 마음을 사로잡기까지

에이치티오는 지난해 와디즈를 통해 써니콘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펀딩은 하루 만에 목표금액을 달성하고 총 818%의 펀딩률을 달성하는 등 성공적으로 마쳤다. 써니콘의 주 소비자는 2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까지의 MZ세대다. 이들은 환경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비건을 지향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대표는 현재 에이치티오 구성원들 역시 MZ세대인 만큼 가장 정확하게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모든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지속가능한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실시한 어글리 푸드 시장 조사와 패키지 디자인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특히 업사이클링 소재로만 패키지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죠. 끝없는 시도와 여러 개발 과정을 거쳤습니다. 오랜 시간 연구와 샘플 수정을 반복할 수 밖에 없었죠. 그렇게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고, 최종 제품 생산이 구현 되었을 때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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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콘 세안 비누 원료(사진=에이치티오인터내셔널)

에이치티오는 지난해 목표 매출을 넘어 매출액 3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20억 매출을 목표로 하면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타 화장품 브랜드와도 지속해서 협력하여 용기 개발도 진행하고 있으며, 전 제품 수출 준비 중이다.

“저희 에이치티오의 최종 목표는 행복한 삶(happy life)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것입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사람과 자연, 모두가 함께 행복하기 위한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 써니콘을 론칭했죠.  우리가 행복하게 일하면서 만든 제품을 통해서 모두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작은 행동으로도 마음의 위트와 위안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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