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소유에서 사용으로 개념으로 변화...원하는 집을 앱을 통해 예약, 투어, 입주 가능
호텔 공실을 이용, 인테리어와 커뮤니티 서비스를 더해 공유 주거 플랫폼 제안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지닌 구독형 리빙 큐레이팅 플랫폼 될 것

‘글로카로카’ 김정은 대표가  라이프스타일 공유 주거 플랫폼에 관련한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글로카로카’ 김정은 대표가 라이프스타일 공유 주거 플랫폼에 관련한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스타트업투데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대중 및 투자업계에 소개하는 스타트업 피칭무대 ‘벤처포럼’이 4월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렸다. ㈜SMB투자파트너스가 주최하는 이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는 ‘글로카로카’ 김정은 대표가 참여해 라이프스타일 공유 주거 플랫폼에 관련한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김정은 대표는 단순히 주거 공간을 임대해주는 서비스가 아니라, 고객이 필요로 하는 공간을 큐레이션해주는 ‘글로카로카’의 경쟁력과 비전, 투자유치 후 계획 등에 관해 발표했다.
 

글로카로카 동천 1호점(사진=글로카로카)
글로카로카 동천 1호점(사진=글로카로카)

 

집, 소유에서 사용으로 개념으로 변화...원하는 집을 앱을 통해 예약, 투어, 입주 가능

코로나를 겪으며 주거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다. 재택근무가 보편화하면서 집은 단순히 잠자고 쉬는 공간이 아니라 생활과 업무를 병행하는 곳이자,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싶은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다.

글로카로카 김정은 대표는 집이 ‘소유’의 개념에서 ‘사용’의 개념으로 변해가는 트렌드를 포착하고, 잠깐을 살더라도 즐길 수 있는 집을 임대해주는 사업을 생각했다.

마침 코로나19로 경영악화에 빠진 호텔들도 늘면서 비어있는 호텔 방들을 새롭게 꾸며 임대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정은 대표는 “글로카로카는 사지 않고(Not buying), 사는 집(Living Home)을 추구한다. 언제든 원하는 집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 투어, 입주할 수 있다. 세탁과 청소, 조식 등의 주거 서비스는 물론, 커뮤니티와 이벤트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이웃들을 만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이탈리아 밀라노 공대에서 서비스 디자인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연세대에서 주거환경학 박사를 취득한 김정은 대표는 디자인과 부동산 관련 일을 해온 글로벌 하우징 개발 전문가다. 특히 밀라노에서 하우징랩 개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실제 공유주택에 살면서 공동체를 운영해보기도 했다.

그는 해외에서 작은 투자만으로 부동산 가치를 올리는 사업을 많이 봐왔지만, 국내 부동산 사업은 아파트나 오피스텔, 원룸 등을 임대해주는 영역만 발달한 것을 아쉽게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디자인과 부동산을 접목한 디지털 플랫폼을 만들어나가는 것이었다.

김정은 대표는 세계 최초로 디자인과 기술을 통한 구독형 리빙 큐레이팅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2021년 7월 법인을 설립했다. 그리고 호텔 등 기존의 인프라에 인테리어 가치를 더해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왼쪽부터 루미아 명동호텔의 거주공간, JK블라썸 강서의 거주공간(사진=글로카로카)
왼쪽부터 루미아 명동호텔의 거주공간, JK블라썸 강서의 거주공간(사진=글로카로카)

 

호텔 공실을 이용, 인테리어와 커뮤니티 서비스를 더해 공유 주거 플랫폼 제안

글로카로카의 핵심 가치는 △고객 맞춤형 공간 큐레이션 △주거 구독 플랫폼 △메타리빙 커뮤니티이다. 나에게 맞는 공간을 추천받고, 회원이 되면 전 세계가 내 집이 되며, 가상공간 및 실제공간에서의 커뮤니티도 가능하다.

김정은 대표는 “누구나 가끔 호텔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최고급 스피커로 음악을 듣고 싶기도 하고, 손님이 오면 멀리 나가지 않고 호텔 건물 안에서 미팅이나 식사를 해결하고 싶다. 우리는 고객의 이런 로망을 채워주고자 한다.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한다”며 “공유 주거 플랫폼의 기본은 주거이지만, 어떤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등 입고 먹고 마시는 것 모두가 라이프스타일이므로, 고객의 나이와 직업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원할 때 또 다른 내집을 제공해주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한다.

글로카로카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의 호텔들을 눈여겨봤다. 호텔의 가치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호텔의 가치를 올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각방의 인테리어를 바꿔 합리적 가격에 프리미엄 리빙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지면서 호텔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고, 여러 제안을 해오는 호텔도 생겼다. 명동 루미아호텔은 글로카로카가 통째로 빌려 사업 중인데, 1층 커뮤니티 공간에서 조식 등을 먹으며 회의를 할 수 있어 코 워킹과 코 리빙이 잘 접목된 곳 중 하나다. 또한 코리아나호텔의 경우, 19~20층을 10년간 장기 임대해 주방을 만들어 넣는 등 인테리어를 바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카로카 이전에 국내에도 공유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들이 없지 않았지만, 글로카로카는 전국 호텔과 제유해 공실을 활용한다는 점, 계약부터 퇴거까지 ICT를 접목해 효율성을 높인 점, 인테리어와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맞춤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는 점, 아파트 월세 대비 최대 20%가량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점 등의 장점으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카로카가 인테리어와 스타일링을 진행한 루미아 호텔 남산 회현점 커뮤니티 공간(사진 왼쪽), 파티나 사색 등 개인 공간으로 쓰이는 루프탑 커뮤니티 공간(사진 오른쪽)(사진=글로카로카)
글로카로카가 인테리어와 스타일링을 진행한 루미아호텔 남산 회현점 커뮤니티 공간(사진 왼쪽), 파티나 사색 등 개인 공간으로 쓰이는 루미아호텔 루프탑 커뮤니티 공간(사진 오른쪽)(사진=글로카로카)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지닌 구독형 리빙 큐레이팅 플랫폼 될 것

회사는 지난해 7월 법인 설립 이후 현재까지 서울, 경기, 제주 등 전국 90여 개 호텔과 계약을 맺고 상품을 판매 중이다. 주로 4성급 호텔이 많으며, 고객이 지불하는 월 임대료는 100만 원 내외 수준이다.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지 불과 6개월 남짓이지만, 누적고객수 220명, 재규매율 63%, 매출 3억 원을 올렸고, 기다리고 있는 대기고객수도 100명에 육박한다.

글로카로카는 올해 50억 원의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글로벌 마케팅에 주력하고, 이를 위해 고도화 된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조식, 클리닝, 주차 등 커뮤니티 안의 서비스 다각화에도 투자금을 쓸 예정이다.

김정은 대표는 “1인 주거 월세 시장은 연 33조 규모이며, 호텔에서 스테이 부문의 매출은 연 4조 규모로 두 시장만 해도 연 40조 규모다. 글로카로카는 이 시장을 타깃으로 사업을 확장해갈 생각이며, 2027년에는 13조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나스닥에 상장한 글로벌 기업 ‘Sonder(선더)’처럼 글로카로카도 해외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지닌 구독형 리빙 큐레이팅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김수진 기자] ks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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