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약을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제대로 복약하는 것 중요
세계 최초 마이크로니들을 통해 정해진 시간에 약물 투입, 앱을 통해 복약 내역 관리
내년 美 FDA 승인 후 미국 및 유럽 시장 진출 목표, 동물 의약품 시장에도 진출 가능

쥬빌리 바이오텍 이성경 대표가 약물비순응 극복을 위한 원격의료 복약 관리 플랫폼 ‘쥬비 워치 플랫폼’과 관련한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쥬빌리 바이오텍 이성경 대표가 약물비순응 극복을 위한 원격의료 복약 관리 플랫폼 ‘쥬비 워치 플랫폼’과 관련한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스타트업투데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대중 및 투자업계에 소개하는 스타트업 피칭무대 ‘벤처포럼’이 5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렸다. ㈜SMB투자파트너스가 주최하는 이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는 쥬빌리 바이오텍 이성경 대표가 참여해 약물비순응 극복을 위한 원격의료 복약 관리 플랫폼 ‘쥬비 워치 플랫폼’과 관련한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쥬빌리 바이오텍은 약을 제때 먹지 않아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이크로 니들을 이용해 정해진 시간에 정확한 양을 투약하는 스마트 워치를 개발했다. 이성경 대표는 투약 문제에 있어서 환자와 의사 모두를 도울 수 있는 플랫폼 ‘쥬비 워치 플랫폼(Jubi Watch Platform)’이 갖는 경쟁력과 비전, 투자 유치 후 계획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쥬빌리 바이오텍)
(사진=쥬빌리 바이오텍)

 

좋은 약을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제대로 복약하는 것이 중요

약을 제때 먹지 않거나 처방전대로 먹지 않는 약물비순응(Medication Non-adherence) 문제로 해마다 미국에서만 25만 명이 목숨을 잃고, 1,200조 원이 낭비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미국약사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복약 기간 3명 중 1명은 약을 먹었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2명 중 1명은 약 먹는 자체를 잊고 지나친다고 한다.

이성경 대표는 미국 유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좋은 약을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제대로 복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것을 직시하고, 이를 해결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자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분자생물학을 전공하고 독성학과 약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다수의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 등재 논문을 발표해 2017년 세계 피부과학학회(SID)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했고, 2018 한국과학기술단체(KOFST) 젊은 과학자 육성 프로그램도 수상했다. 또한, 필라델피아 한인과학자협회(PKSA) 회장을 역임했다.

이 대표는 “미국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환자가 약을 제때 먹지 않는 약물비순응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의료시스템이 붕괴하면서 일반 환자들은 병원에 가는 것조차 힘들어졌다”라며 “환자가 정시에 정량의 약을 복용하도록 알려주는 복약 알림 서비스들이 생기는 등 미국에서 디바이스를 통해 개인 맞춤 의료와 원격의료 등으로 의료시스템이 변화하고 있다. 이에 착안해 클라우드 허브를 통해서 환자와 의사가 보다 나은 복약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쥬빌리 바이오텍을 창업했다”고 설명했다.
 

쥬비 워치와 쥬비 앱(프로토타입)(사진=쥬빌리 바이오텍)
쥬비 워치와 쥬비 앱(프로토타입)(사진=쥬빌리 바이오텍)

 

세계 최초 마이크로니들을 통해 정해진 시간에 약물 투입, 앱을 통해 복약 내역 관리

약을 제때 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크게 좌우한다. 그러나 현재의 복약 알림 서비스만으로는 약을 실제 복용하는 데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일부 질환들은 약물을 적게 혹은 과다 복용 시, 또한 임의로 중단 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성경 대표는 쥬비워치 플랫폼을 통해 정해진 시간에 약물을 투입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미국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 플랫폼은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와 제약사에게도 정확한 복약 행동 및 약효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어 새로운 의료 빅데이터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쥬비 워치 플랫폼은 스마트 워치와 약물 카트리지, 애플리케이션(환자 앱과 의사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앱을 통해 약물 양과 복약 시간을 설정할 수 있고, 시계를 착용하면 제때 약을 복용할 수 있다. 그리고 주치의(PCP)는 본인의 처방대로 환자가 투약을 실행했는지 쥬비앱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쥬비 워치는 마이크로니들 약물 카트리지를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장착하면 저장된 복약 시기에 맞춰 마이크로니들이 피부 표면을 통해 약물을 주입한다. 앱에서는 오늘의 복약 순응도뿐 아니라 기간별로 리포트 형태의 복약 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 효과적인 복약 관리가 가능하다. 아울러 앱을 통해 의사는 환자의 기본 정보뿐만 아니라 복약 내역, 복약 순응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관리가 가능하며, 메시지 기능을 통해 원격 진료도 할 수 있다.

피부에 밀착하는 스마트 워치 하부 플레이트는 향균력 99%로, 바이러스, 세균 등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도록 제작된다. 또한, 마이크로니들 자체의 침투에 의한 피부 안정성 및 오염 문제도 검증을 통해 확인했다.

이성경 대표는 “쥬비워치의 하드웨어는 개발이 거의 완료된 상태이고, 약물 카트리지또한 FDA의 심사 기준에 맞춰 완성도를 높이는 막바지 작업에 힘쓰고 있다”며 “내년 FDA 승인을 목표로 빠른 승인이 가능한 여성 호르몬(에스트로젠)을 첫 번째 약물로 선정했으며,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통해 설비투자와 FDA 심사에 대응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쥬비 워치 플랫폼은 스마트 워치와 마이크로니들 카트리지, 약물, 애플리케이션(환자 앱과 의사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사진=쥬빌리 바이오텍)
쥬비 워치 플랫폼은 스마트 워치와 마이크로니들 카트리지, 약물, 애플리케이션(환자 앱과 의사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사진=쥬빌리 바이오텍)

 

내년 美 FDA 승인 후 미국 및 유럽 시장 진출 목표, 동물 의약품 시장에도 진출 가능

쥬빌리 바이오텍은 올해 약 40억 원의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카트리지 금형 설계와 동물 및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 국내를 포함하여 미국과 유럽 등에 15개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올해 안에 20개의 특허 출원을 목표로 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용한 약물전달 시스템은 약물을 직접 투여하기 어려운 아기, 반려견, 호스피스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성경 대표는 “시드 단계 투자 유치는 성공했고,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몇 곳의 벤처캐피탈과 논의 중이다. FDA 승인 후 미국 시장과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누적 매출액 4,500억 원 돌파와 나스닥 IPO를 목표로 성장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쥬빌리 바이오텍은 캐시카우로 ‘웨어러블 림프절 안마기’(LymphoWear)로 올해 매출을 발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제품은 30대에서 60대 여성을 타깃으로 몸 안에 림프절을 안마해 경락과 부종 해소, 노폐물 제거, 다이어트 등의 효과를 지닌 의료가전이다.

[스타트업투데이=김수진 기자] ks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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