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활용해 해상 선박에 물품 전달∙∙∙복잡한 절차 생략
교육, 운용, 판매, 드론 배송 등 여러 분야 사업 진행
드론스테이션 등 거점 역할 강조
드론 배송 전문 조인트벤처 설립 계획

제260회 BTCN벤처포럼에는 해양드론기술 황의철 대표가 참여해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제260회 BTCN벤처포럼에는 해양드론기술 황의철 대표가 참여해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스타트업투데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대중 및 투자업계에 소개하는 스타트업 피칭무대 ‘BTCN벤처포럼’이 1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렸다. 

BTCN과 선명회계법인이 공동주최하고, 한국M&A협회와 SMB투자파트너스가 후원하는 이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는 해양드론기술 황의철 대표가 참여해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해양드론기술은 ▲드론 물류 서비스 ▲해상드론 배송 플랫폼 연구∙개발(R&D) ▲국토부 인정 전문교육기관 운영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양드론기술은 2018년 한국해양대에서 개인 기업으로 시작해 2021년 6월 법인으로 전환했다. 황 대표는 한국해양대를 졸업하고 해군에서 20년간 해상작전 헬기 조종사로 근무했다. 

황 대표는 “방위사업청, 대한항공 R&D센터 등에서 여러 항공기∙무인기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며 “드론 지도조종자이자 무인기 개발∙운용 전문가이면서 동시에 바다까지 이해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 남외항 묘박지에서 시작∙∙∙3가지 구성 요소 갖춰 국∙내외로 비즈니스 확장

나라온 부산 남외항 비즈니스모델(사진=해양드론기술)
나라온 부산 남외항 비즈니스모델(사진=해양드론기술)

해양드론기술은 현재 해양 배송 라스트마일 ‘나라온’을 운영하고 있다. 나라온은 치킨, 피자부터 선용품, 긴급 의약품까지 해상 선박에서 구매한 물품을 드론으로 전달하는 서비스다. 황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선원들을 위해 처음 나라온을 고안해냈다.

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각국의 상륙제한 정책이 심해지면서 외항선 선원들의 해상고립이 심화됐다”며 “지금은 조금 완화되긴 했지만, 선원들이 배에서 내리지 못하고 항구 바로 앞에서 묘박하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기존에 해상선박에서 물품을 주문하면 물품 준비부터 전달까지 복잡한 절차가 존재했다. 주문한 물품은 커다란 통선을 통해 동시에 다수 품목으로 전달됐고, 1회 배송에도 긴 시간이 소요됐다.

나라온은 드론을 활용해 수시로 소량 품목을 배송함으로써 복잡한 기존 절차를 간소화했다. 5kg 내의 경량 화물을 10km 반경까지 10분 이내로 배송할 수 있으며, 앉을 곳이 많지 않은 배의 특성에 맞춰 윈치를 통해 물품을 내려주게 된다. 물에 빠졌을 경우를 대비한 비상 부주 장치도 존재한다. 현재 국내 유일 야간 유상배송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황 대표는 나라온 해상 배송시스템의 구성 요소를 ▲드론 체계 ▲관제 시스템∙드론스테이션과 같은 물류통제소 ▲앱과 같은 운용 소프트웨어 등 3가지로 꼽았다.

황 대표는 “나라온의 첫 시작은 부산 남외항의 묘박지 선박을 대상으로 선원들이 원하는 물건을 전달하는 단순 배송 서비스였다”며 “이후 지난해 여수에도 지사를 설립하고 여수항을 타깃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론 자체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플랫폼으로 가지 않으면 사업에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특히 물류에서 ‘거점’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드론 배송 플랫폼으로 갈 수 있도록 드론스테이션을 개발∙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스카이포츠와 조인트벤처 설립 투자계약을 완료했다(사진=해양드론기술)
영국 스카이포츠와 조인트벤처 설립 투자계약을 완료했다(사진=해양드론기술)

해양드론기술은 현재 세계적 드론 배송∙플랫폼 회사인 영국 ‘스카이포츠’(Skyports)와 함께 조인트벤처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조인트벤처를 배송을 전문으로 하는 드론 업체로 성장시키고, 해양드론기술은 플랫폼 사업에 좀 더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울산, 인천, 평택 등으로 확장하면서 동시에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인니 등 해외 시장까지 개척할 예정이다.

나아가 해양드론기술은 해상 배달 앱과 물류 관리자 앱을 개발하고 지속해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중이다. 현재 여수 지역과 영문 버전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해양드론기술은 이외에도 학교 교육, 국가자격증 교육 등의 교육사업과 정부 주관 국토부 실증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고성능 무인헬기 국내 OEM 생산, 원양어선 탑재 드론 리스 사업 등 공급∙판매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탄소중립 등 항만에서의 ESG 실현∙∙∙성과 및 추후 계획은?

(사진=)
해양드론기술 황의철 대표

해양드론기술은 나라온을 통해 항만에서의 ESG를 실현하고 있다. 육상과 동등한 배송 서비스로 묘박 선박 선원들의 소외감을 해소하고, 지역경제에 새로운 시장을 활성화했다. 4차 산업분야 직업을 제공해 고용 창출 효과도 냈다. 나아가 저중량 화물 배송을 통한 통선 운항 대체로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 있다.

해양드론기술은 지난해 신용보증기금 퍼스트펭귄형 창업기업 선정, 4개 항만공사 ESG 창업 해커톤 최우수상 수상,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표창 등의 성과를 거뒀다. 매출은 교육사업을 통해 약 1억 2,000만 원, 운용사업을 통해 약 1억 6,000만 원, 공급∙판매사업을 통해 약 4억 원을 달성했다.

황 대표는 “드론 배송사업으로 인한 매출은 2021년 2,600만 원, 2022년 3,400만 원 정도로 나타났다”며 “작은 수치처럼 보이지만 나라온이 관련 유일무이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가 크고, 앞으로의 시장 가능성을 살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라온은 지난해 부산항에 들어오는 전체 묘박 선박 약 5,000척 중 1%를 차지하는 56척에 물품을 배송했다”며 “척당 평균 매출은 61만 원 정도로, 이를 전체 5,000척과 계산하면 약 30억 원 이상의 시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해양드론기술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해양드론기술 홈페이지 갈무리

올해는 ▲스카이포츠와 드론 배송 전문 조인트벤처 설립 ▲여수시 드론자유화구역사업 추진 ▲완도군 섬 배송 추진 ▲부산항∙여수항 나라온 드론 배송 센터 설치 등으로 드론 배송사업 관련 매출을 증가시킬 계획이다. 

황 대표는 특히 '포트를 중심으로 한 드론 배송 서비스 및 도심항공교통(UAM) 실증'을 중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만에 거점, 포트가 건설된다면 사람을 나를 수도 있고 감시 정찰, 화물, 환경 보호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포트가 인프라가 돼야 드론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해양경찰, 해양대 등과의 협력교육체계 강화 ▲교육라인 2개로 증설 ▲정부 실증사업 및 원양어선 드론 탑재 참치어군탐지사업 추진 ▲해경 무인헬기 구매사업 참여 사업을 위한 면허생산 추진 ▲선용품 전담인원 구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