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생활, 원하는 방을 쉽고 저렴한 가격에 찾을 수 있어
지난해 6월 론칭 후, 현재 다운로드 수 4만 2,000여 건 기록
PASS 본인인증 후 결제 전환율 9.46%∙∙∙누적 투자유치액 15억 원
“주거 고민 없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세상으로 혁신 목표”

투자설명회를 진행한 고수플러스 박영은 대표
투자설명회를 진행한 고수플러스 박영은 대표

[스타트업투데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대중 및 투자업계에 소개하는 스타트업 피칭무대 ‘BTCN벤처포럼’이 1월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렸다. 

BTCN과 선명회계법인이 공동주최하고, 한국M&A협회와 SMB투자파트너스가 후원하는 이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는 고수플러스 박영은 대표가 참여해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고수플러스는 코리빙 프롭테크 기업으로 지난해 6월 고시원 주거 구독 플랫폼 ‘독립생활’을 론칭했다. 독립생활은 이용자가 원하는 방을 쉽고 저렴한 가격에 찾을 수 있다. 간편 결제시스템으로 고시원 시장의 고질적인 불편함을 해결하는 게 목표다. 

론칭 후 약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 4만 2,000여 건을 기록했다. 또 7,500명 이상이 PASS 본인인증을 거친 후 독립생활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중 결제 전환율은 9.46%를 기록했다. 누적 투자유치금액도 15억 원에 이른다. 

 

사진=고수플러스
사진=고수플러스

 

독립생활이 해결하고자 하는 3가지 문제점 

가성비 좋은 도심 속 생활 공간이 필요한 사람이 계속해서 느는 추세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 1인 가구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비(非)주택 거주에 대한 욕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전세의 월세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고 100만 원이 넘는 월세도 속출하고 있다. 

박영은 대표는 “보증금 없이 바로 살 수 있는 빈방이 있는 곳은 ‘고시원’”이라며 “고시원은 레지던스, 스테이, 하우스, 리빙텔, 원룸텔 등 다양한 이름으로 도심 곳곳에서 영업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옥고’라는 부정적인 단어도 생겨났지만, 고시원은 12년 새 4배 증가하는 등 수요도 커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고수플러스는 취업을 위해 서울로 와야 하는 취준생, 보증금이 없어서 고민 중인 학생, 4시간 이상 출∙퇴근하는 직장인 등이 직접 방을 보러 가지 않아도 방을 볼 수 있는 데다 원하면 결제까지 편리하게 이뤄지는 서비스다. 

박 대표는 “고시원 1곳 당 평균 30개의 방이 있다”며 “6개월을 살든, 1년을 살든, 한 달에 한 번씩 입실료를 내게 되는 학원 같은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고시원 입실료 시장을 2조 4,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고시원 개발부터 인테리어, 유지관리, 리모델링 시장까지 합치면 5조 7,000억 원을 형성할 만큼 큰 시장이라고 보았다. 

그동안 고시원에는 3가지의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다. 첫째, 인터넷에서 방을 검색하고 마음에 들어서 방문했는데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라 헛걸음하고 오는 경우가 많았다. 둘째, 카드결제를 하고 싶은데 단말기가 없는 고시원이 대부분이라 현금이나 계좌이체로 거래됐던 점, 셋째, 입실을 원할 경우 입실원서를 A4 용지 한 장만 쓰고 들어가기 때문에 계약상 불안감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입실원서는 전화번호나 주민번호를 약간만 바꿔서 쓴다고 하더라도 검증할 방법이 없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독립생활은 이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3D 디지털 트윈 XR(혼합현실) 기술로 24시간 룸투어와 결제가 가능하다. 빈방을 직접 보러 가지 않아도 XR을 통해 직접 본 것처럼 생생하게 룸투어를 할 수 있다. 가구상태와 수납공간, 수압체크까지 모두 인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방이 마음에 들면 바로 비대면으로 본인이 들어가고 싶은 날짜와 체크인 가능한 시간을 고르고 결제하면 된다. 앱을 통해 나온 계약서로 전입신고도 가능하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는 엑셀 또는 수기로 고시원을 관리하고 있었을 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운영∙관리하는 시스템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립생활 CRM 시스템을 이용하면 약 30개의 방을 한 번에 등록할 수 있다”고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도 앱에 있는 모든 유저에게 노출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투자설명회를 진행한 고수플러스 박영은 대표
투자설명회를 진행한 고수플러스 박영은 대표

 

고수플러스의 성장전략은? 

박 대표는 독립생활이 명확한 캐시플로우(현금흐름, Cash Flows)와 지속가능한 수익구조를 이룬다고 강조했다. 독립생활의 주요 수익창출원은 거래되는 입실료에 대한 수수료다. 입실자가 앱에서 입시료를 결제하면 고수플러스가 월 1회 정산해주는 시스템이다. 

앞으로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고시원 운영자에게 운영을 위탁하고 월마다 일정한 금액을 받는 솔루션이나 직영 고시원 등 영업 이익률을 높이는 수익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고수플러스의 성장전략은 무엇일까. 먼저 고수플러스는 운영자 공략을 위해 고객성공팀을 신설했다. 박 대표는 “이용자가 아무리 방을 직접 찾아가 보더라도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결국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고객성공팀은 ‘지속가능한 만실운영을 돕는다’는 미션으로 계약과 촬영부터 홍보, 정산, 관리 솔루션 등 올인원 서비스를 고시원에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시원은 입실자의 민원에 빠르게 대응하고 내부 시설의 퀄리티를 유지하기만 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또 콘텐츠 제작 등 마케팅 솔루션도 제공한다. 고수플러스는 고시원 주변에 어떤 랜드마크가 있는지 파악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고시원에 스프링쿨러가 잘 돼 있는지, 소화기가 비치됐는지, 화재보험에 가입됐는지, CCTV 녹화는 잘 되는지 등을 확인해 ‘안심고시원’ 인증 스티커도 준다. 

이외에도 빈방을 직접 소개하는 콘텐츠 <방소녀>를 제작해 고시원 운영자와 입실자의 이야기를 담아 카드뉴스나 SNS 채널에 직접 홍보도 한다. 

마지막으로 고수플러스는 고시원 운영자와 입실자가 상호 매너를 평가하고 당근마켓처럼 온도로 표현하는 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박 대표는 “고수플러스는 국내 최대 고시원 커뮤니티 운영자, 고시원 관련 법을 합법화시킨 전문가, 20여 년 경력의 금융 앱 개발자 등 주거 구독 시장에 있어 최강의 팀으로 구성돼 있다”며 “주거 구독 서비스 독립생활로 도시의 활력과 인프라를 누리고 주거 고민 없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세상으로 혁신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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