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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분야 ‘레고’, ㈜로보라이즌 성장기
로봇 분야 ‘레고’, ㈜로보라이즌 성장기
핑퐁 로봇이 CES 2020 혁신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
  • 심선식 전문기자
  • 승인 2020.06.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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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라이즌의 핑퐁. (출처: ㈜로보라이즌)

㈜로보라이즌은 2017년 12월 26일 설립돼 불과 2년 남짓 지난 시점에 로봇 분야의 ‘레고(LEGO)’로 평가받고 있는 핑퐁 로봇을 출시했다. 현재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의미 있는 사업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핑퐁 로봇은 2019년 상반기까지 개발 및 생산 준비를 마치고 2019년 7월 양산제품이 출시됐다.

출시되자마자 국내 교육 시장에서 다양한 협력 사업자, 기관들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각급 교육 시장에 적극 도입되기 시작했다. 로봇, 교육, 디자인 분야에서 기술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아 정부의 각종 전시회·행사 등에 초청되며 수상 실적을 올렸다. 해외의 많은 사업자들과 협약 및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짧은 시간 동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로보라이즌은 해외 유수의 다양한 전시회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출처: ㈜로보라이즌

단일 모듈 기반 로봇 핑퐁


카이스트(KAIST) 휴보 로봇 연구소에서 석·박사를 거친 ㈜로보라이즌 임상빈 대표는 로봇공학자로, 에듀테크 관련 벤처 기업을 연이어 창업했다. 10여 년 동안 청소년들에게 로봇, 소프트웨어를 교육하며 다양한 로봇, 소프트웨어 교육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어떤 로봇이 소비자와 시장의 요구에 맞아서 잘 판매될 수 있을 것인지 사업 경험을 통해 알게 됐다.

스마트 토이, 코딩 교육, 메이커 시장에서 소위 히트상품을 만들어내는 기업들을 비교하고, 기술력은 있지만 시장에서 부진한 제품들의 이유를 분석했다. 시장의 요구를 만족시키며 강력한 상품성을 갖는 로봇 제품을 구상하며 ㈜로보라이즌이 설립됐고 핑퐁 로봇이 탄생했다.

쉽고 재미있고 비싸지 않으면서 생각까지 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 수 있는 로봇 플랫폼은 수많은 로봇 기업들의 관심사이자 목표였다. 레고 로봇과 방과 후 로봇 등의 조립형 로봇은 확장성이 높아 다양한 로봇을 만들어 재미있게 가지고 놀 수 있으나 가격의 부담이 크고 조립 시간과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

소프트웨어(SW) 교육과 함께 등장한 코딩 교육용 로봇은 대부분 자동차형 로봇으로, 난이도가 낮고 가격도 저렴하지만 확장성이 없다 보니 사용자들의 풍부한 창작 욕구를 채워주지 못한다. 최근 정보기술(IT) 벤처기업들이 개발한 모듈형 로봇 교구들 역시 적절한 확장성과 재미를 주지만 모듈의 종류가 너무 많아 사용이 어렵고 가격 부담도 크다.

그러나 ㈜로보라이즌에서 개발한 핑퐁 로봇은 한 개의 모듈을 기반으로 조립되는 모듈형 로봇이다 보니 가격 면에서 유리하고 대부분의 모델이 1분 내외로 조립될 수 있을 만큼 쉬운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로봇들을 대부분 구현할 수 있는 높은 확장성을 가지고 있으며, 현존하는 그 어느 로봇보다 난이도, 흥미, 가격, 확장성 모두를 만족시키는 혁신적인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갖춘 핑퐁 로봇은 큐브(Cube)라고 불리는 단일 모듈로 만들어지는 로봇으로, 블루투스 중앙처리장치(CPU), 배터리, 모터를 가지는 큐브와 연결 부품, 바퀴 등 다양한 링크(Link)들의 조합으로 강력한 확장성을 가진다.

동시에 난이도, 흥미, 가격을 만족시키며 3차원(3D) 프린터를 활용해 자기만의 로봇도 쉽게 만들 수 있는 강력한 오픈 플랫폼 로봇이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종류의 모듈을 이용해 이와 같은 능력을 갖추기 위해 각 모듈 간 동기화 기술과 충전 방식의 효율성 문제, 멀티 모듈 연결 제어 문제, 주행·기어가기·걷기 등 회전제어와 각도 제어가 가능한 모터 제어 기술 등 기존의 기업들이 접근하지 못했던 기술 영역을 넘나들며 개발이 완료됐다. 심지어 한 개의 스마트폰으로 수백 개의 큐브가 동시에 제어되는 기술까지 개발했다.

㈜로보라이즌의 핑퐁. (출처: ㈜로보라이즌)

2019년 시제품 출시하며 해외 전시회에도 활발하게 참여


핑퐁 로봇은 2018년 9월 프로토타입 개발이 완료되고 2018년 하반기 금형화 작업을 거치며 2019년 1월 시제품이 출시됐다. 해외 시장 사업자들과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영국 '베트쇼 2019(BETT show 2019)'와 ‘2019 독일 뉘른베르크 완구 박람회(2019 Spielwarenmesse)’에 참여했다.

당시에는 가격·유통·사업파트너 정책, 교육 관련 콘텐츠 등이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제품 상태의 제품으로 소비자가 핑퐁 로봇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참가했다. 예상대로 소비자들은 세상에서 보지 못했던 독특한 로봇의 형태에 놀라워했고 단 한 종류의 모듈이 수십 종류의 로봇으로 쉽게 확장되는 모습에 이끌렸다. 핑퐁 로봇만이 보여주는 독특한 움직임들에 감탄했다.

또한, 전시회에 참가한 대부분의 로봇 기업들이 ㈜로보라이즌 부스에 방문해 핑퐁 로봇이 본인들의 로봇과 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독특하고 탁월한 확장성을 가졌다고 인정했다. 다수의 교육 전문가들은 핑퐁 로봇이 미래에 교육, 로봇, 융합 교육과 관련해 가장 확장성 높은 로봇 중 하나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CES 2020에 참가한 ㈜로보라이즌. (출처: ㈜로보라이즌)

양산 제품 출시와 시장 반응


시제품 출시 후 다양한 고객과 사업자들을 통해 시장에서 테스트가 진행됐고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설계, 보완, 수정이 진행된 후 2019년 7월경 양산제품이 출시됐다. 교육 관련 다양한 콘텐츠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첫 양산제품은 교육용 핑퐁 로봇 제품 위주로 진행됐고 국내 로봇, 코딩교육 관련 사업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으며 지역별 유통망이 바로 구축됐다. 교육 분야를 리드하는 전문가 그룹에서 관심을 가지며 각급 학교 선생님, 교육자들을 대상으로 활동, 연수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광주디자인비엔날레 2019’ 초청작 초대, ‘한-아세안 정상회의’ 교육부 부스 초청 전시 진행,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진행한 ‘개도국 정보통신기술(ICT) 공무원 연수’ 초청 등 정부 주도 주요 행사에서 대한민국 로봇의 위상을 알리기도 했다.

또한, '굿디자인(GD) 2019' 인간공학디자인혁신상 수상, '글로벌생활명품 2019' 선정, '로보월드2019' 서비스로봇 부문 우수상 수상 등 관련 분야에서 상품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시장의 인정과 함께 벤처캐피탈로부터 시리즈 A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신용보증기금의 '퍼스트 펭귄'에도 선정되는 등 투자 관련 성과도 거뒀다. 2019년은 핑퐁 로봇 출시와 함께 관련 시장 확인, 초기 시장 진입, 다양한 사업과 제품 관련 지표를 얻어내는 등 ㈜로보라이즌에 의미 있는 한 해였다.

 


2020년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며


이와 같이 성공적 데뷔를 하며 핑퐁 로봇은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0’에서 혁신상(Innovation award)을 수상했다. 아울러 핑퐁 로봇은 월트 디즈니(Walt Disney)가 진행한 'Best of CES Top20'에 선정돼 디즈니 LA 본사에 초대를 받아 디즈니가 직접 진행하는 행사에 참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로 잠시 중단됐지만 다양한 협력을 모색하며 관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2020년 1월 ‘CES 2020’, ‘베트쇼 2020(Bett show 2020)’, ‘2020 독일 뉘른베르크 완구 박람회(2020 Spielwarenmesse)’에 참가했다. 영업·파트너십·정책, 풍부한 제품 라인업, 교육용 콘텐츠가 확보된 상태에서 참가한 결과 300여 곳의 바이어와 부스 테이블에서 미팅을 가졌고, 현재 70여 곳의 바이어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사업 계약, 협력, 논의 등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슈가 해소된다면 좀 더 적극적인 사업 전개로 핑퐁 로봇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로봇 분야의 레고로 포지셔닝하면서 ㈜로보라이즌이 처음부터 계획했던 장기적이고 지속 성장 가능한 사업모델을 구체화할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상빈 (주)로보라이즌 대표

임상빈 (주)로보라이즌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정밀공학과 학사와 기계공학과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휴보 로봇 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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