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br>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그 많던 직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그 많던 구인광고는 어디서 찾을 수 있나?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4차 산업혁명을 화두로 던진 이후, 모두가 이제는 기존의 직업들이 사라지고 인공지능(AI)을 앞세운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해야 한다고 야단 법석을 떨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습 공격을 해 오면서 이런 말조차 슬그머니 자취를 감춰 버렸다.

코로나19의 위력이 워낙 대단해서 전세계가 숨죽이며 매일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처음에는 서너달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며 막연한 기대를 품고 있었지만 벌써 6개월이 흐른 지금 이제와서는 어느 누구도 언제 코로나19가 잠잠해 질지 예측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는 10년 전부터 창직이 답이라고 부르짖어 왔지만 지금이야말로 창직 외에는 딱히 다른 대안이 없어 보인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향후 공무원이 되려는 지원자들의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질 게 뻔하지만 나라 전체로 봐서는 새로운 직업을 찾아내는 창직에 온 국민이 눈을 떠야 한다. 막상 바이러스에 지구촌이 노출 되고보니 어디에도 안전한 직업이 없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가까운 동네 시장에서부터 야구 경기장까지 모든 산업이 올스톱 된 느낌마저 든다. 무관중으로 야구나 골프 등 운동 경기를 하는가 하면 전국을 누비며 돌아다니던 스타강사들도 조용하다. 그저 여기저기 한숨소리만 들린다.

특히 해외를 다니며 비즈니스를 하던 사람들은 오갈 수 조차 없기 때문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더 이상 어느 누구에게도 기대할 수 없는 미래가 되어 버렸다. 결국 내 직업은 내가 찾아내고 내가 선택해야 한다.

일모작 직장에서 퇴직하는 연령은 점점 빨라지고 100세 시대를 살아가려면 창직을 해야 한다고 필자는 말해왔는데 이제는 100세 시대와 무관하게 사라져가는 직업을 뒤로 하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고 바이러스와 같은 전염병이 닥쳐와도 끄덕 없는 그런 직업을 각자가 찾아내야 한다.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경우에 따라 지금까지 진행 중이던 비즈니스를 정리하는 일은 더욱 어렵다. 다시 말하면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 미리 나중을 대비해서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 바이러스로 인해 기존의 일자리도 급격하게 줄어들 게 불보듯 뻔하다. 지금 괜찮은 비즈니스라고 안심하고 있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 언제 어느 순간에 위험이 닥쳐올 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준비하지 않으면 낭패를 본다.

새로운 직업에 선뜻 발을 옮겨 놓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50대 이후의 직장 퇴직자들이다. 고착화된 사고방식과 유연하지 않은 인간관계로서는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다. 이제는 웬만한 기업도 2030세대가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자녀와 비슷한 또래 나이의 직장 동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자신을 더욱 낮추고 새로운 시대에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 그런 직장에서 일하기 어렵다면 미리미리 창직을 준비해야 한다. 언젠가 바이러스가 지나간 후에 지금의 직업 세계는 엄청난 구조조정이라는 후폭풍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새로운 직업의 질서에 순응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은 당연하다.

감당하기 어렵다 할지라도 지금 부딪히며 내성을 키워좋지 않으면 어느날 갑자기 새로운 직업을 찾아내는 요행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바야흐로 창직의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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