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리빙테크 스타트업

이디연 이연택 대표. (출처: 이디연)
2016년 설립된 이디연은 빈 병을 스피커의 울림통으로 활용하는 블루투스 스피커 ‘코르크’를 개발한 '업사이클링' 스타트업이다. 빈 병 입구에 스피커를 올려놓은 모습이 마치 '코르크' 마개를 연상시킨다. 이디연 이연택 대표로부터 '코르크'와 '업사이클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빈 병 모양 따라 다양한 음질 즐길 수 있어
이디연의 ‘코르크’를 소개해달라.
'코르크'는 빈병을 울림통으로 활용해 음질을 향상시키는 블루투스 스피커다. 병 입구에 올려놓기만 하면 사용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코르커 스피커’를 정식으로 출시했고 2018년에는 ‘코르크 라이트’를 선보였다.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조명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2019년에는 크기와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강조한 ‘코르크 미니’를 개발했다.

 

'코르크 시리즈'는 기존 스피커에 없는 새로운 사용방법을 제시한다. 지금까지의 스피커는 ‘스피커 모듈과 울림통은 하나’라는 전제 아래 개발돼 왔다. 그러나 이디연의 '코르크'는 이 두 개가 분리된 형태다. 휴대성과 음질을 충족시키면서도 생동감 있는 음질 향상 효과를 보여준다.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었나?
스피커에서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울림통이 필수다. 울림통에 따라 음질도 달라진다. 스마트폰으로 이어폰 없이 음악을 들을 때 아무리 좋아하는 곡이라도 시끄러운 소음처럼 들렸던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과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가 왜 차이가 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각종 제품을 분석하고 관련 서적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또 스피커의 무게와 부피를 줄여 휴대성을 높이고 싶었다. 이때 ‘스피커 모듈과 울림통을 분리하고 사용할 때만 결합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여기에서부터 사업이 시작됐다.
 
작동 원리는?
공진효과를 이용한다. '코르크'를 병 입구에 올려 놓고 음악을 재생하면 병 내부에서 소리가 반사된다. 이것이 점차 증폭돼 풍부한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사용할 병의 재질이나 두께, 형태에 따라 소리도 달라진다. 사용자가 원하는 느낌대로 음질과 음색을 즐길 수 있다.
코르크 스피커. (출처: 이디연)

 


‘새활용’, 버려질 자원이 새로운 가치로 재탄생
‘업사이클링(up-cycling)’이란 단어가 생소하다.
‘업사이클링’은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가치를 높인 제품이다. 기존에 쓰던 것을 다시 사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과는 다른 개념이다. 버려질 자원이 새로운 가치를 지닌 상품으로 재탄생한다는 점에서 환경적·경제적 의미가 크다. 우리말로 ‘새활용’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익숙하지 않지만 이미 유럽 등 해외에서는 1990년대부터 주목받는 고부가가치 분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쓰레기를 판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업사이클링' 제품의 가격이 비싸다는 얘기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것과 달리 대부분의 '업사이클링' 기업이 재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 소재 자체가 매우 좋아야 하거나 불순물이 섞여 있지 않아야 한다. 즉, 쓰레기를 활용하기에는 제약 조건이 많다. 또 생활 폐기물 발생량에 비해 ‘업사이클링’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소재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여기에 분해, 세척, 가공 등 다양한 공정이 추가되면 '업사이클링' 제품의 비용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향후 계획은?
이디연은 ‘이로운' 디자인을 연구해 ‘잊지 못할 경험'을 제안하는 기업이다. 그 시작점이 '코르크'다.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리빙테크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전자식 디퓨져, 전동 클렌저 등의 제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차근차근 제품 카테고리를 늘려 오는 2025년까지 10개 이상의 브랜딩 제품 라인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빈병의 모양에 따라 다양한 음색과 음질을 즐길 수 있다. (출처: 이디연)

 


이연택 대표는···

홍익대학교 제품디자인과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는 ‘도전! K-스타트업(K-Startup) 2016’에서 TOP 10에 든 것을 계기로 이디연을 설립했다.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의 정보통신기술 유망기업, 2020년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디자인혁신유망기업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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