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알기 어려웠던 패션 정보 제공
월 평균 방문자 수 1만 명 이상
종합 비디오 커머스 플랫폼 도전

[스타트업투데이] MZ세대들은 유튜브를 쇼핑에 활용하고 있다. 나스미디어가 지난해 발표한 ‘인터넷이용자 조사’에 의하면 유튜브는 네이버, 인스타그램, 구글을 앞지르고 패션, 뷰티, 가전 쇼핑 정보 탐색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튜브는 쇼핑을 위한 플랫폼이 아니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많다. 유튜브에서 쇼핑 정보를 탐색하면 찾고자 하는 상품이 담긴 콘텐츠는 찾기 어렵고, 엉뚱한 콘텐츠들이 섞여 나온다. 어떤 영상에 어떤 상품들이 담겨 있는지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만약 썸네일에서 괜찮은 상품을 발견했더라도 길게는 20~30분짜리 영상을 보면서 상품이 등장하는 구간을 찾아야 합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친절하게 링크를 걸어주지 않으면 여러 번 포털 검색을 해서 상품을 찾고, 사이트별로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 등 매우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 구매해야 합니다.”

이정열 대표는 이런 일련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유튜브를 기반으로 쉽고 간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패션 앱 봄봄(VOMVOM)을 만들었다.

유튜브 기반 패션 이커머스 시장 주목∙∙∙유튜브 영상∙크리에이터 기반 쇼핑앱 ‘봄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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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기반 패션 쇼핑앱 봄봄(사진=나비효과)

“통계청과 나스미디어의 데이터에 의하면 전체 동영상 기반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60조 원 이상입니다. 이 중 유튜브 기반 패션, 뷰티, 가전 이커머스 시장은 23조 원으로 추정되며, 유튜브 기반 패션 이머커스 시장 규모는 5조 원 정도입니다.”

나비효과는 동영상, 크리에이터 중심으로 변화할 이커머스 시장을 리드하고자 지난해 7월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그 시작으로 유튜브 영상∙크리에이터 기반 쇼핑앱 봄봄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작은 스타트업에서 시작된 날갯짓이 전 세계에 큰 나비효과를 가져오고 싶다고 말했다.

봄봄은 유튜브 쇼핑 영상에 등장하는 상품의 가격, 사이즈, 제품명, 구매처, 광고 여부 등 유튜브에서는 알기 어려웠던 다양한 정보를 간편하게 제공한다. 이용자는 키와 체중 등이 비슷한 크리에이터가 추천하는 상품을 볼 수도 있다.

 

봄봄 서비스 성장 그래프(사진=나비효과)
봄봄 서비스 성장 그래프(사진=나비효과)

봄봄은 현재 월 1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있다. 1주일 내 재방문율 60%, 1달 내 재방문율은 74%에 이를 정도로 높은 앱 사용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이용자는 기존 쇼핑앱들과 다르게 영상을 기반으로 생생하고 정확하게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크리에이터가 본인의 시간을 투자하고 엄선해 추천하는 상품들이기 때문에 이용자의 쇼핑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크리에이터가 일종의 MD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 대표는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이 아닌, 유튜브 콘텐츠 기반이기 때문에 크리에이터가 추가 리소스 투입 없이 새로운 판매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는 기존처럼 유튜브 마케팅을 위해 많은 인적∙물적 리소스를 투입하지 않고도 입점만으로 유튜브 마케팅이 가능하다.

이용자 편의성 증대로 투자 유치∙∙∙종합 비디오 커머스 플랫폼 목표

이정열 대표(사진=나비효과)
이정열 대표(사진=나비효과)

나비효과에는 현재 이 대표를 포함한 7명의 팀원이 함께하고 있다. 공동창업자 옥래협 프로덕트오너(PO)∙김민석 개발팀장 외 4명의 직원으로 이뤄져 있다. 이 대표는 서비스 기획, 개발, 영업, 마케팅, 운영 역량을 모두 갖춘 MZ세대로 구성된 팀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네이버, 요기요에서 근무하며 디지털 마케팅과 기업대상(B2B) 영업 전반에 대해 익혔다. 대학 시절에는 100여 명 규모의 스타트업 학회 회장을 맡아 약 1년간 학회를 이끌었다.

“옥래협 PO는 국내 유튜브 MCN 중 하나인 트레져헌터에서 일하며 크리에이터 생태계에 대해 익혔고, SKT를 비롯한 여러 스타트업에서 기획 역량을 다졌습니다. 김민석 개발팀장은 봄봄의 베타 버전을 프론트엔드부터 백엔드까지 전부 혼자서 개발했습니다. 그 외 초기 멤버인 우승봉 소프트웨어(SW) 개발자는 쿠팡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나비효과의 비전에 공감해 합류했습니다.”

나비효과는 지난해 말, 국내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와 유수의 LP들로 이뤄진 개인투자조합으로부터 총 3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한 번은 유명한 벤처캐피탈(VC)의 MZ세대 여성 심사역 요청으로 미팅한 적이 있습니다. 앱스토어에서 우연히 봄봄을 발견하고 써봤는데, 이용자로서 좋은 서비스라 느껴져 미팅을 제안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때 이용자가 사랑하는 서비스를 만들어가면 투자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비효과에는 MZ세대 팀원 7인이 함께하고 있다(사진=나비효과)
나비효과에는 MZ세대 팀원 7인이 함께하고 있다(사진=나비효과)

나비효과는 신용보증기금 ‘스타트업네스트’(Start-up NEST),  IBK 기업은행 ‘창공 프로그램’ 등에 선정됐다. 이 대표는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청년디지털일자리 지원사업을 통해 투자 유치 전 사업 운영 자금을 충당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스타트업 지원사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팁스(TIPS)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나비효과가 단기적으로 ▲서비스 고도화 ▲크리에이터 중심의 커뮤니티 도입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의 당면 과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더 빠르게 달성하기 위해 올해 2분기에서 3분기 사이 프리A 투자 라운드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기적으로는 비디오 커머스 플랫폼 시장의 리더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봄봄이 유튜브 기반 패션 이커머스로 시작했지만, 봄봄 내에서 자체적으로 롱폼, 숏폼, 라이브 콘텐츠가 생산되고 커머스로 연결되는 ‘종합 비디오 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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